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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세한 설정을 아..
그럼 본명은 뭔가요?...
성능이 별로여서 다행일..
아무래도 중의법인듯 하..
굉장히 주관적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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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2/27
 



키노의 주변은 온통 붉은 빛이었다. 땅 자체도 그위에 길게 드리운 그늘도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하늘 자체 마저도 붉었다. 마치 온 세상을 핏빛으로 물들인듯한 광경이었다. 키노는 높은 언덕 배기에서 붉은 장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동안 말없이 보고 있었다.


"멋진데.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것 같아."

갈색 코트를 두르고 은테 고글을 쓰고 있는 키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흙 자체에 산화철이 포함된 것 같군. 게다가 늦은 저녁때라 태양빛의 파장이 길어져 붉은 노을이 생겨났고. 말 그대로 붉은 세상 그 자체인걸."


키노 옆에 세워져 있는 에르메스가 자신만의 감상을 내뱉었다.



"그건 그렇고."


키노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덧붙였다.


"아릅답기는 한데 불길해보이기도 하네. 이 광경에 한껏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황량한 벌판에서  빨간 미라가 되어버릴지도 몰라. 재빨리 가는게 좋겠지."


그러고선 키노는 에르메스에 올라타서 서둘러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애초에 경치를 감상하고 싶다면서 애써 언덕으로 올라간것은 키노 아니었던가?"


에르메스가 말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핏빛의 나라
-Sacrificial feast-





서서히 지평선 너머로 저무는 붉은 태양을 향해 세찬 먼지를 휘날리며 키노와 에르메스는 서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노을이 사라져가고 하늘에 검푸른 어둠이 몰려와 밤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줄 무렵, 에르메스가 뭔가를 발견하고 키노에게 말을 걸었다.


"서쪽 방향에 인간 1명."


"거리는?"


키노가 묻자 에르메스는 곧바로 대답했다.


"약 800쯤 되겠군. 하지만 이쪽이 그쪽을 습격한다면 몰라도 그쪽이 이쪽을 습격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럼?"

"지금 그 인간은 한창 싸우고 있는 모양이야. 이런 척박한 곳에서도 존재하는 늑대들하고 말이야."


"..."


키노는 말없이 있다가 에르메스의 속도를 한층 높혔다.

"무슨 바람이 분거지? 키노 같은 여행자가 스스로 나서서 도움을 주려고 하다니."

"글쎄..만약 그 사람을 도와준다면 이곳을 보다 빨리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 우선 조심은 해야겠지만."

"필요에 의한 선행이란 말이군."



 모토라도를 운전하는 키노의 시야에 방금전 에르메스가 설명해주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인간과 한 짐승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간은 겉보기에 많아야 10대 중반 정도의 소년이었다. 검은색 머리카락을 길게 땋아서 장신구를 달아놓고 얼굴에는 붉은색과 녹색으로 무늬를 그려놓고 한 자루의 철창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상대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놓고 있는 야생 늑대였다. 원래는 한마리가 아니라 세마리였는듯 피를 흘린채로 쓰러져있는 두마리가 주위에 쓰러져있었다. 남은 한마리도 심하게 다쳤는지 발을 절뚝거리며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을 내고 있었다.


에르메스의 속력을 서서히 줄이면서 가까이 접근하는 키노에게 느닷없이 창을 꼬나쥐고 있던 소년이 크게 호통을 쳤다.

"거기 당신! 이 싸움에 끼여들 생각하지마! 이건 나 혼자만의 싸움. '의식'을 치르는거다!"


".....무슨?"



"에이잇! 어쨌건 상관하지마!"


소년의 큰 목소리에 키노는 멀직히 떨어진 곳에서 에르메스를 세우고 싸움을 지켜보았다.



"무안하지?"


에르메스가 핀잔주듯 말하자 키노는 그대로 에르메스를 한대 쥐어박았다.


싸움의 끝을 보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포효하며 거칠게 달려드는 늑대에게 자세를 낮추며 창 끝을 그대로 늑대의 하복부에 정확하게 꽃아버리면서 소년은 싸움을 마무리 지었다.

"휴우..."


늑대들이 모두 죽었다는걸 확인한 소년은 창을 등에 차고 허리춤에 끼여 있던 손칼을 꺼내서 늑대 하나 하나의 가죽과 발톱과 이빨을 적출하기 시작했다.

"이건 늑대들에게 습격당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늑대들을 습격한 것 같군."

에르메스가 그렇게 말하자 키노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나저나 말 좀 붙여야겠는걸."


키노는 에르메스에서 내려서 정신없이 늑대를 해체하고 있는 소년에게 다가갔다. 소년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기척을 느끼자 하던 일을 끝마치고 일어섰다.

"아까전에 갑자기 소리쳐서 미안. 이건 나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었거든."


먼저 소년이 말을 꺼내며 멋쩍어했다. 거기에 키노에 대답했다.


"사정을 몰랐으니 어쩔수 없었지요. 당신에게 중요한 일을 방해했다면 오히려 제가 미안합니다."


"괜찮아. 여행자같은 외부인들은 이런 걸 잘 모를테니까. 그런데 의외로군. 여기를 지나가는 여행자는 거의 없는데. 무슨 일로 이런 황량한 벌판에 오게 된거지?"


"그냥 이곳을 지나가던 중이었지요."


"사실은 길을 몰라서 헤매다가 들어온 것이지만." 


에르메스가 끼여들어 한 마디 하자 키노는 에르메스의 연료통을 가볍게 걷어차버렸다.



"아하..하긴 이 붉은 황야에 오가는 여행자라면 길을 모르고 들어왔거나 고생을 자처하는 독특한 취미가 있거나 둘중의 하나지."

소년은 손에 묻은 늑대의 피를 마른 헝겊으로 닦아내고 자신의 손칼과 창을 챙겼다. 그리고 잠깐 무언가 생각났는지 키노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내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울댄스' 이 근처에 있는 부족의 일원이자 이제 곧 한 사람의 '전사'로써 인정받을 자이지."


"제 이름은 '키노' 그리고 여기의 제 파트너 모토라도는 '에르메스'라고 합니다."


"잘 부탁해. 울댄스. 내가 바로 세계제일의 모토라도 에르메스야."


"그래 잘 부탁한다."



에르메스는 곧바로 울댄스라고 자신을 소개한 소년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전사'라는 게 뭐지? 그리고 아까전에 '의식'이라고 했는데 그게 늑대 사냥과 무슨 상관? 여기 근처에 있는 부족은 어디? 그 부족에 모토라도 정비사는 있어?"


울댄스는 질문을 던져대는 에르메스를 향해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궁금한게 많은 모토라도군. 그런데 알려주기는 싫어."



"아아 뭐야 대체."



에르메스가 실망한듯 한숨을 내쉬자 울댄스가 키노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지만 이쪽의 아가씨가 궁금해한다면 알려줄수도 있지만."



그러자 키노는 약간 휘청거렸다.


"이봐 키노. 궁금해죽겠어. 빨리 알려달라고 해봐!"


"지금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잖아!"


키노는 다그치는 에르메스를 윽박질러 조용히 시켰다.






(계속...)


오오 2008.09.07  12:33  [211.206.80.103]

간만의 새로운 팬픽이네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올라온 시간이 오후 11시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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