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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전에 올린 C 파트는 그걸로 끝난고 D 파트와 연결되는게 아닙니다. 지금 올리는 C 파트의 2번째 부분하고 연결되는 겁니다.
복수자 -The Colosseum Part.C- (2)
"안녕하세요. 여행자님."
반가운듯한 목소리로 인사하는 말이 들려왔다. 그것은 키노가 계속 주시하고 있던 곳이 아니라 그 반대쪽, 키노의 오른쪽 뒤에서 들려왔다. 키노가 재빨리 시선을 돌리자 키노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소년이 편해보이는 옷차림에 배낭을 하나 매고선 웃으며 키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잔뜩 긴장하고 주의깊게 대하는 키노와는 달리 소년은 한껏 밝게 웃으면서 아무런 적대적인 의사 없이 가볍게 키노한테 다가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뵙는 여행자 분이군요! 올해들어서 처음으로 여행자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갑습니다."
소년이 건네는 악수를 키노는 여전히 오른손을 캐논의 손잡이에 살짝 걸친채로 눈인사로 답례했다.
"네. 저도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언뜻 무례하고 싸늘하기까지 한 키노의 반응에도 소년은 밝게 웃는 얼굴이었다.
"여행자님은 서쪽으로 가시는 모양이죠?"
키노는 자세한 설명대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은 조금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러시다면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여기 숲은 굉장히 넓고 울창하고 길은 좋지 않아서 지나가는데만 꼬박 하루는 넘게 걸리거든요. 게다가 밤이 되면 온갖 사나운 동물들이 출몰한답니다. 불곰, 늑대, 멧돼지 같은 것들 말이죠."
"그렇군요."
"이 숲에선 혼자서 밤을 노숙하며 지내는 것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여행자 님만 괜찮으시다면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하룻밤 머물다 가시지 않겠습니까? 오늘 밤만 보내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신다면 늦어도 밤이 오기 전에 무사히 숲을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까운 곳인가요?"
"그럼요! 숲속에 있지만 아늑하고 넓은 편입니다. 여행자님이 쉬시기엔 좋으실 겁니다."
소년은 유쾌하게 대답했다. 키노는 잠깐동안 생각에 잠겼다.
"어쩔래 키노?"
"글쎄. 난폭한 곰이 더 무서울까. 아니면 어디서 튀어나오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무서울까."
"별로 적절한 비교대상은 아닌데."
키노는 곧 결정을 내렸다.
"가자. 가는게 좋겠어."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짐승들이 더 위험할 것 같아."
키노가 소년에게 가겠노라고 말하자 소년은 매우 즐거운듯 보였다. 소년이 앞장서고 키노가 그 뒤를 따라갔다. 둘은 곧 숲속의 좁은 길로 들어섰다. 길이 좁아져서 키노는 에르메스에서 내려서 이끌고 갔다.
"지금 지름길로 가고 있는 거라서 길이 좀 안좋습니다. 하지만 금방 도착할 겁니다."
소년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숲속에서 넓은 공터가 보였다. 넓직한 공터에 중심에는 아담하지만 잘 만들어진 오두막집이 있었다. 벽돌로 만들어진 작은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집 옆에 매어진 굵은 밧줄에는 옷가지들이 걸려 있었다. 공터의 구석에는 작은 밭이 일구어져 있어 여러가지 푸른 식물이 심어져 있었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군."
에르메스가 솔직하게 감상을 말했다. 키노는 조용히 주위를 살펴보았다.
소년이 오두막집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여기가 저희 집입니다. 이곳에서 저와 제 은사님이 함께 살고 있지요."
"은사님?"
"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 분입니다. 비록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드셨지만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
"정말 낯설지가 않군."
에르메스가 키노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다.
"참. 미리 말씀드리지만 그분은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그 점은 양해해주세요."
소년은 그렇게 덧붙이며 오두막 집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키노는 에르메스를 끌면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단층으로 지어진 오두막 집은 겉보기보다 안락하게 꾸며져 있었다. 바닥에는 갈색 털가죽이 카페트처럼 푹신하게 깔려있었다. 수공예로 만든듯한 나무 의지와 탁자가 놓여있었고 그 위에는 막 딴듯한 신선한 과일 여러개가 나무 그릇에 담겨 있었다. 중앙에는 철제 난로가 있었는데 불을 때고 있는지 따뜻했다. 난로 옆에는 흔들 의지가 있었는데 거기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3)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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