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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 별로여서 다행일..
아무래도 중의법인듯 하..
굉장히 주관적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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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2/27
 

애국자의 피
-Bloody Pirate-


 불안과 긴장으로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비좁은 화물용 기차칸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앉을 자리 조차 없이 오로지 빽빽이 서있기만 하는 그들은 약 12세에서 15세 정도의 연령대와 통일되지 않은 복장과, 제각기 외양새가 달랐다.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불편함과 피곤함으로 인해 수척해 보인다는 것과 손에 총신이 긴 라이플 형 패스에이더를 쥐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울하게 앉아만 있는 소년, 소녀들과는 달리 기차칸 앞에 홀로 서 있는 남자가 있었다. 붉은 색
완장과 금빛으로 빛나는 어깨 장식을 하고 깨끗한 군복을 차려 입은 한 그 남자는 무언가에 도취된 듯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한껏 고양되어 있었다.

그 남자는 한 손에 들고 있던 확성기를 입가에 대고 외치기 시작했다.


"조국이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의 젊은이 들이여, 지금이야말로 그대들의 힘으로 조국을 구해야 할 때이다!

그대들의 손으로 직접 저 간악한 적들의 심장에게 복수의 탄환을 박아 넣으라! 목숨을 아까워 하지 말라! 그대들의 피로써 우리의 아름다운 조국을 지키자! 희생 없이는 구원도 없다! 젊은 학도병들이여, 조국은 그대들을 영원히 잊지 않으리-

그대들의 영혼은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다!"


남자는 열정적인 목소리로 외쳤다. 계속해서 외쳤다.


그의 연설 중간 중간마다 힘없는 박수와 마지못해 하는 환호성이 기차안에 타고 있는 소년, 소녀들에게서 흘러나왔다.


이윽고 남자의 장황한 연설이 끝났다. 남자는 들고 있는 확성기를 내리고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기차의 육중한 철문이 굉음을 내며 서서히 닫혔다. 두려움에 떠는 소년, 절망에 잠긴 소녀들의 얼굴이 서서히 가려졌다. 완전히 닫혀버린 철문에는 거대한 자물쇠가 채워졌다. 밖에서 열쇠로 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열고 나올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복잡한 자물쇠 였다.

기차의 철문에 의해서 기차칸 안과 밖이 완전히 분리되자 기차는 찢어질듯한 기적 소리를 내며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수십개의 철제 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기차는 앞으로 나아갔다. 기차가 점점 속력을 내며 빨라졌다. 기차칸들이 바람을 가르며 그 거대한 몸체를 움직였다.

마침내 철로 위에서 정지해있던 기차가 완전히 지나가고 나자 아까전까지 기차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광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저 멀리 기차의 굉음이 작게 들려오는 가운데 기차가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고 있던 여행자가 모토라도를 끌고 다가왔다.

완장을 차고 있던 남자는 여행자를 보고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여행자님."

"안녕하세요."

여행자도 공손하게 대답했다. 남자는 의례적인 태도로 말했다.

"기차때문에 꽤나 기다리신 모양이군요."

"네, 그렇군요."

여행자는 작게 웃음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저 기차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요?"

"저 기차는 전쟁터로 가는 것입니다."

남자는 곧바로 답했다.


"전쟁터?"

"네, 우리나라는 이웃나라와 치열한 전쟁을 몇해째 해오는 중입니다. 전쟁을 벌이는 동안 병사 수가 많이 부족해져서 지원병들을 보내는 것입니다."

여행자는 남자의 설명을 듣고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런 것을 물어보기에는 조금 그렇지만-저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군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린 것 같은데요? 나이로 봐서는 저들은 전쟁터가 아니라 학교에 가서 한참 배우고 있어야 할 학생들처럼 보입니다."

여행자의 말에 완장을 차고 있는 남자는 어깨를 피고 숨을 들이마시더니 목에 힘을 주어 또박또박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저들은 학생입니다. 사실 군입대 최저 연령 제한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입니다. 불과 수일전만 해도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던 착실한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는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그러나 그렇게 나이어린 학생들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자유를 지키겠다고 고사리 같은 작은 손에 무기를 잡고 일어섰습니다! 저 사악하고 잔인한 적들을 쳐부수기 위해서!
끔찍한 전쟁터에 나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확신과 환희에 가득 찬 목소리가 계속해서 터져나왔다.




"조국을 위해 자기 목숨도 받칠 수 있는 그 기상과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지 않습니까?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비록 군인이 될 수 없는 나이라고는 하지만 저희는 저들의 갸륵한 애국심을 그저 모른체 할 수 없어서 학도병으로써 조국에 봉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학도병이 되겠다고 자원하는 학생들이 넘쳐나지만 불행히도 한번에 한개 학교씩 밖에 보내지 못하는 게 참으로 아쉽군요!"




여행자는 그 사람의 열변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여행자가 자신이 지나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사실 저는 이곳에 오기전에 이 나라와 전쟁중이라는 이웃나라를 거쳐서 왔습니다. 제가 거쳐온 그 나라에서도 이곳처럼 '조국을 위해서 자원한 학도병'이라는 게 있더군요."

여행자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완장을 차고 있는 남자에게서 곧바로 분노에 찬 격렬한 반응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여행자님도 똑똑히 보셨겠군요?! 정말 끔찍하지 않습니까?? 연약하고 나이어린 학생들을 학도병이라는 이름뿐인 허울아래에 전쟁터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말입니다.

그네들은 직접 자원한것이네 뭐네 하지만 실상은 반 강제로 전쟁터로 밀어넣는 게 뻔한데 말입니다!

그것만 봐도 그들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불의한지 충분히 느끼셨을 것입니다! 보호받아야할 미성년자들을 죽음으로 가득찬 지옥으로 몰아붙이고 있으니 참으로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슬픈 일이 이 세상에 다시 없도록 하기 위해서 전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자는 더 이상 그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로 자신이 타고 다니는 모토라도를 끌고 철로 옆의 도로까지 움직였다. 누구에게도 눈빛을 보이지 않으며 모토라도에 올라탄 여행자는 엔진 시동을 걸었다.
폭음이 울리며 모토라도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엑셀을 밟아 출발하기 직전 여행자는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조국을 위해 전쟁터에 갈 생각이 없습니까? 나이도 충분하고 체격도 좋아보이는데요."

남자가 대답했다.

"안타깝지만 전 현역 입영대상자가 아닙니다. 제가 허리가 좀 안좋아서."

여행자는 대답을 듣자마자 자신의 모토라도를 출발시켰다.
여행자는 태운 모토라도는 그 자리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




"키노, 왜 전쟁터에서 아이들의 시체만 있었는지 의문점이 풀렸네."
"......................................"

길군 2008.04.17  05:09  [121.165.170.119]

처음엔 일웹에서 퍼오신줄 알았는데 손 수 쓰시는걸알고 감탄했습니다.
정말 글 잘쓰시네요. 복수자 나머지도 완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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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룰수없는꿈 2008.04.17  20:58

감사합니다. 올해내로 완결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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