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겨찾기 | 블로그홈 | 바로가기 바로가기 | 로그인
-Out of the Question-
블로그  |  사진갤러리  |  동영상갤러리 방명록  |   즐겨찾기 추가
이룰수없는꿈 (sldkfjspace)
프로필     
 인기도 :
 이 블로그 점수주기
전체 글보기(278)
알림판
키노의 여행 팬픽
키노의 여행 분석 새 글이 있습니다.
키노의 여행 그림
여행자의 이야기
오늘 전체
방문자 50 87506
구독자 0 3
댓글 0 151
참조글 0 0
HanRSS 로 구독하기Fish 로 구독하기
최근 댓글 전체보기
그런 자세한 설정을 아..
그럼 본명은 뭔가요?...
성능이 별로여서 다행일..
아무래도 중의법인듯 하..
굉장히 주관적이지만, ..
다녀간 블로거 더보기
- x04ji
- evabjalb
- 야자나무
- dbs8534797
- alsrb8959
2009 12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개설일 : 2004/02/27
 

만족
-Balance Of Life-
 
이곳은 어떤 나라이다.
이 나라는 많은 나라들이 그렇 듯 왕의 통치를 받고 있다.

그리고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 가난한 사람, 불행한 사람들이 누추한 뒷골목을 메우며 살고 있다.
그리고 다른 많은 나라들이 그렇듯 여행자들이 항시 오가고 있다.




이 나라에 어느 평범해 보이는 여행자와 모토라도가 입국했다.
갈색 코트에 모자를 쓴 여행자와 짐을 잔뜩 싣고 있는 모토라도 이다.

여행자가 잠시 동안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간 동안.
모토라도는 골목길에 세워져 여행자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 모토라도에게 어떤 누추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 다가왔다.


무척 늙고 가난한 기색이 있어 보인다.


그는 자신을 '거지'라고 말했다.




그가 말했다.



'모토라도 씨. 당신은 행복합니까?'



모토라도는 간단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거지는 계속 말하였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같은 사람이 불쌍하고 불행하다고.'



'그러나 그건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것입니다. 저는 겉보기엔 불행하나 사실 지금의 현실에 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의지할 가족도 따뜻한 집도 매 끼니를 어떻게 때워야 할지 걱정하는 처지에다 매일 밤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가진 것이 없기에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가진 것에 만족을 못하고 더욱 큰 욕망을 품기 때문에 자신을 괴롭게 만듭니다. 또한 가진 것들을 잃어버릴까 두려워 하고 실제로 잃어버리게 되면 크나큰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는 결코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건 지금 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왕은 엄청난 부자에다 호화로운 궁궐에서 살며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만들 먹으며 매일 밤 황금 침대에서 잠을 잡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권력을 빼았길까 두려워 하며 자신의 재산을 누가 탐낼까 걱정하며 심지어 자신의 생명을 해칠까 무서워 합니다.'


'그리고 매일 같이 계속되는 왕으로써의 의무에 피곤하게 살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왕에 비하면 천하고 모자란 존재지만 저는 스스로 행복을 느낀다는 점에 대해서는 왕보다는 고민이 덜합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왕보다도 삶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을 궁궐에서 우울하게 사는 것보다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행복이 충만한 인생을 사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그때 때 마침 모토라도의 주인이 돌아왔다.


거지는 모토라도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떠났다.



---------------------------------------------------------------------------



여행자와 모토라도가 이 나라에 온 지 이틀째 되던 날.


무슨 일인지 이 나라의 왕이 갑자기 여행자와 모토라도를 초대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딱히 할 일이 없었던 여행자와 모토라도는 그 초대에 응했습니다.



그날 저녁. 여행자와 모토라도는 왕의 으리으리한 궁궐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화려하고 거대한 홀에서 식탁 위에 차려진 수많은 음식들은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왕이 뭔가 지시하자 하인들과 신하들이 모두 나갔습니다.


홀 안에는 왕과 여행자, 그리고 모토라도 만이 남았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여행자님, 모토라도님, 혹시 여러분들은 행복에 대해서 말하는 거지를 본 적 있으십니까.'



여행자는 몰랐지만 모토라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토라도는 그 거지를 봤노라고 말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습니다.


'그가 혹시 자신이 왕이었다고 하지는 않던가요?'


모토라도는 그런 적 없다고 했습니다.



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들께 사실을 말씀드리죠. 원래 이 나라의 왕은 제가 아니라 그 거지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왕이 아니라 거지였습니다.
저와 왕은 이상하게도 생김새가 너무 똑같았었지요.

왕이 그런 저를 궁궐로 데려와서 말했습니다.

너와 나의 위치를 바꾸자고.


저는 그때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왕인 사람이 거지가 되고 거지였던 제가 왕이 되었습니다.'




여행자는 지금 그런 상황이 싫은 것이냐고 물었다.

다시 원래대로 거지가 되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왕은 말했다.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거지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두려워 하는 건 예전의 왕이 갑자기 돌아와 다시 왕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예전의 저는 매일밤 추위와 배고픔에 떨어야 했고 매 끼니를 걱정해야 했고 같이 함께할 가족이 없다는 사실에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다릅니다.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고.
호화로운 궁궐에서 살며.
언제나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만을 먹으며.
친절한 신하들의 존대를 받습니다.


지금의 저는 행복합니다.

예전하고는 비교할 바 없이.'





왕은 자신의 비밀을 지켜줄 것을 바랬습니다.

여행자와 모토라도는 그러겠노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여행자와 모토라도는 그 나라에서 출국했습니다.



거지에 만족하는 왕과

왕에 만족하는 거지가 있는 나라.


그 나라를 뒤로 한채


여행자와 모토라도는 언제 끝나지 모를 여행를 계속합니다.




댓글쓰기

댓글쓰기 입력폼

포스트 목록 닫기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