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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 '시민 뜻' 제대로 모아 세계적 공원으로 
"하얄리아 '부산시민공원', 시민들의 뜻을 모아 새 그림을 그리자!" '캠프 하얄리아'.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과 연지동 일대 52만8천㎡(16만여평)에 이르는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는 징용군 군사훈련장으로, 해방 이후에는 미군 기지로 줄곧 이용돼 왔다.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국의 영토'로 존재했던 셈이다. 시리고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이 '이국의 영토'가 조만간 '부산시민공원'으로 조성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이 땅이 자칫 100년의 역사가 배제된 그저 그런 대규모 공원으로, 혹은 인근 주민들만의 아파트 단지 내 공원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주변 도심과 연계· 시각적 연결 등 고려돼야 미군 유산 관광자원화 방안 등 적극 강구를 부산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조경 설계자 제임스 코너(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경학과) 교수에게 의뢰해 2007년 3월 공원설계(조감도)를 했지만, 일부에서는 디자인이 '추상미학'에 가까운 데다 역사성마저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부산 일신설계사무소 김승남 부사장은 "아직 하얄리아의 내부 측량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원조성을 조급하게 서두를 이유가 없다"면서 "이제 땅을 되찾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시민들의 뜻과 힘을 모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적인 '참여형 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임스 코너 교수도 하얄리아 부대 내부를 제대로 들여다보지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종 용역보고를 위해 부산을 찾았을 때 "공원에 대한 부산시와 시민들의 요구와 자료가 더 구체적으로 전달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원 설계과정에서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계획에 따라 7천세대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가 공원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공원이 자칫 대단지 아파트의 내부 공원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서면 등 주변 도심과의 연계 개발과 시각적인 연결 등을 충실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얄리아 내의 경마장, 부대막사, 주거시설, 장교 클럽 등 일제와 미군이 남긴 '뼈저린 유산'을 교육용으로 활용하거나 관광자원으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산민학회 주경업 회장은 "처음 공원의 그림을 보았을 때 무척 당황했다. 남들은 없는 유산도 만들어 내 활용하려는 마당에 우리는 왜 모든 걸 쓸어버리고 없애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회장은 "해외의 조경 건축가가 하얄리아에 얽힌 부산시민의 감정과 회한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세계적 기준에 맞춘 보편적인 공원 그림을 그린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우리의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냐"라고 물었다. '부산시민공원'이란 이름도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부산시는 2006년 공원 명칭 공모를 했지만 당선작을 내지 못했고, 현재 임시방편으로 '부산시민공원'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산일보 특별취재팀=이병철·김진성·박세익 기자 run@busan.com" target="_blank">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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