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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가지 주제
개설일 : 2004/03/17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Moldova - Sergei Trofanov
집시의 열정이 깊이 살아 숨쉬는 바이올린의 선율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 메릴 스트립
1995년 미국 작품

story

가족묘지가 있는데도 어머니는 화장해 달라고 유언 했다.
화장을 해서 로즈만 다리에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이 선뜻 내키지 않는
아들과 딸은 변호사를 설득하며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한다.

<내셔널 지오그라피> 한 권과 일기장...
영화는 어머니의 일기장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시계의 초침소리조차 한숨소리로
들릴 것 같이 고요한
매디슨 카운티의 농가로 이어지는
구불 구불한 산길을 초록색 픽업 한 대가
아지랑이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와 멈추어 섰다.


문앞에 서 있던 프란체스카는
조금 전에 남편과 두 남매를
축제에 보내느라 배웅하고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픽업을 바라 보고 있었다.


픽업을 타고온 남자는
뚜껑이 있는 다리를 아느냐고 묻는다.
뚜껑이 있는 다리 ..? 아하 ~ 로즈만 다리...
그의 이름은 로버트 킨케이드.
내셔녈 지오그라피의 사진기자 였다.

프란체스카는 위치를 설명하려다가
자신이 안내하는 편이 낫겠다고 한다.

다리에서 로버트는 사진을 찍고,
프란체스카는 구경을 했다.
로버트는 감사의 표시로 들꽃을 꺽어
프란체스카에게 주었다.
"그 꽃엔 독이 있어요..."
프란체스카의 말에 꽃을 떨어뜨리는 로버트..
그의 놀란 모습을 보고
그녀는 즐겁게 웃으며 농담이었다고 말한다.
두사람이 함께 보낸 즐거운 한낮의 시간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일생을 바꾸어 놓은
나흘 중에서 그 첫날이었다.

다음날, 프란체스카는 뚜껑있는 다리에
저녁 초대 편지를 꽂아 놓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날밤을 함께 보낸다.
........................

여기까지 일기장을 읽던 아들이 뛰쳐 나갔다.
딸 또한 어머니에게 놀라움과 배신감이 일지만,
그래도 다시 일기장을 펼쳐 든다.
........................


그들은 호젓한 행복을 맛보지만 시간은 예정되어 있었다.
" 이렇게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사랑은 일생에 단 한번 뿐."
이라고 설득하는 로버트를 떠나보내며
프란체스카는 가족들을 미소로 맞이 했다.
송아지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흥에 겨운 남편과
아이들 뒤로 멀리 빗속에 로버트가 서 있었다.


다음날.
남편과 시내에 나갔던 프란체스카는
교차로에서 로버트의 픽업과 마주친다.
프란체스카의 차앞을 가로 막은채 움직이지 않는
로버트의 픽업을 바라보며,
그녀는 수도 없이 차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놓으며 망설였다.
그러나 당장에 문을 열고 달려 가고픈
그녀의 눈물을 바라보는
남편의 걱정어린 표정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로버트의 차는 뒤에서 울려대는
크랙션 소리에도 아랑곳 없이
한 동안 빗속에 멈춰 있다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교차로 반대 쪽으로 사라져 갔다.
.......................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남편은 임종을 맞으며 아내에게 말한다..
" 당신에게도 꿈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
아내는 말없이 남편 옆에 누워 미소 지었다.

또 다시 오랜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프란체스카에게 뚜껑있는 다리 사진이 실린
내셔녈 지오그라피 한권과
로버트 킨케이드의 유품이 들어있는 작은소포가 도착했다.
..................................

어머니는 뒤에 남은 아들과 딸에게 부탁한다.
그 때 로버트 킨케이드를
따라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그러나 살아서 후회 없이 가족들을 사랑했으니,
죽어서는 그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에게 보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
프란체스카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위에 뿌려졌다.


------------------------------

로버트의 편지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후 언젠가가 될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 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 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이 소포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데
도박을 걸고있소.
이 카메라들이 카메라 가게의 중고품 진열장이나
낯선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가 없었소.

당신이 이것들을 받을 때 쯤에는 모양이 아주 형편없을 거요.
하지만 달리 이걸 남길 만한 사람도 없소.
이것들을 당신에게 보내는 위험을,
당신으로 하여금 무릅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오.

나는 1965년에서 1975년까지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깨어 있는 순간마다 느끼곤 하는 그 유혹을 없애려고,
얻을 수 있는 모든 해외작업을 따냈소.
"빌어먹을, 난 아이오와의 윈터셋으로 가겠어.
그리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프란체스카를 데리고 와야겠어."라고
중얼거린 때가 여러 번 있었소.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또 당신의 감정을 존중해요.
어쩌면 당신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사실, 살면서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은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지 의아스럽소.

나는 마음에 먼지를 안은 채 살고 있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그정도요.
당신 전에도 여자들이 몇 몇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이후로는 없었소.
의식적으로 금욕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오.
한번은 사냥꾼의 총에 제 짝꿍을 잃은 거위를 보았소.
당신도 아다시피, 거위들은 평생토록 한쌍으로 살잖소.
거위는 며칠 동안 호수를 맴돌았소.
내가 마지막으로 거위를 봤을 때는
갈대밭 사이에서 아직도 짝을 찾으며 헤엄치고 있었소.
문학적인 면에서 약간 적나라한 유추일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내 기분이랑 똑같은 것 같았소.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이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뭐, 복잡할 건 없지.
당신네 마당에 있거나, 현관의 그네에 앉아 있거나,
아니면 부엌의 싱크대 옆에 서 있겠지.

그렇지 않소?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소.
당신에게 어떤 향기가 나는지,
당신에게 얼마나 여름 같은 맛이 나는지도.
내 살에 닿는 당신의 살갗이며,
사랑을 나눌 때 당신이 속삭이는 소리.

로버트 펜 워렌은
"신이 포기한 것 같은 세상"이란 구절을
사용한 적이 있소.

내가 시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아주 가까운 표현이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살 수는 없잖소.
그런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나는 하이웨이와 함께 해리를 몰고
나가 며칠씩 도로를 달리곤 한다오

나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는 않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느끼지도 않고.
대신, 당신을 발견한 사실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 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오.
그리고 아무리 철학적인 이성을 끌어대도,
매일, 매순간, 당신을 원하는 마음까지
막을 수는 없소.

자비심도 없이. 시간이,
당신과 함께 보낼수 없는 시간의 통곡 소리가,
내 머리 속 깊은 곳으로 흘러들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깊이 완벽하게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것이오.


-마지막 카우보이 로버트 -
<글; 옮김>

살사꺼비 2007.04.16  18:40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란 말만 들어도 옛 영화가 떠오르네요...
음악과 잘어우러져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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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4.16  23:43

아주 오래된 영화지요.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네요.
우연히 그 영화음악 주제곡이 곱게 들리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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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초 2007.04.17  23:50

처음 영화를 보고 다시 몇년전에
비디오를 빌려다 보면서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던 영화
마지막 헤어지던 장면이 선하게 그려 집니다
빗소리와 함께....^^

답글쓰기
한우리 2007.04.18  08:09

클인트이스트우드가 액션과 총잡이로만
잘어울릴 줄 알았는데
이런 사랑하는 연인으로도...
아련한 정과 그리움이 묻어나는...가슴 시린 영화였지요.
늘 넉넉한 날들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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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2007.05.13  14:45  [121.148.186.117]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가끔씩 생각나는 안개같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스크랩 해갑니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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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5.13  21:18

약속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만나뵈서 기쁘고요.
넉넉한 휴일 저녁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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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his 2007.05.17  22:24

음악을 듣다가 퍼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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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고기 2007.06.15  17:18  [219.254.210.153]

오늘 로버트를 떠나 보냈습니다.언제가 될지 몰라도 프란체스카는 기다릴 것입니다.그런 날 오기를....데리려 온다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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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6.16  09:44

오키스님! 기분좋은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초록 물고기님! 그래요. 로버트는 돌아올 것입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프란체스카의 마음을 아실 것입니다.
환한 미소로 안아주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빌께요.
기다리는 아픔속에 두분의 가슴에...영롱한 사랑이 더욱 빛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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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6.16  12:05

미워하는 마음보다도
축복과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초록물고기님! 사랑은 사랑할 때도 중요하지만
떨어져 있을 때도 아껴주고 걱정해 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따지는 것 보다 덮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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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125 2007.06.16  18:09

참으로 마음이 뭉클합니다. 스크랩하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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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6.21  16:35

음악과 로버트의 편지 내용이 마음을 시리게 합니다.
첫사랑이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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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ie 2007.06.26  22:59

예전에 책으로 읽은 기억이 나네요...스크랩합니다..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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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6.28  09:57

Jeannie님! 방문 감사드려요.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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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2007.08.06  19:57

좋은 자료 감사해요
두음 ♩♬ 고운 선율 즐감요 ^^^+^^^한우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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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8.07  20:02

방문 감사드립니다 독수리님!
지난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는 음악이지요.
비가 내려 시원한 여름 저녁입니다.
넉넉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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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2007.08.11  21:56

네 기억이 아련히 떠 오르는 음이지요
한우리님도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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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08.12  14:49

감사드립니다. 독수리님!
빈대떡이 생각나는 비내리는 일요일이네요.
기분좋은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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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섬 2007.10.18  03:50

곱게 담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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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2007.10.20  19:22

초록섬님! 이 영화는 애틋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였지요.
지금까지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사랑이고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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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5304@Y 2009.03.08  16:24

말로만 중년의 나이에 볼만한 영화라 들었읍니다 .아름답지만 애절한 사랑이야기 감동이네요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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