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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핀란드에서 흰 눈 쌓인 한 겨울 속을 헤쳐왔습니다 먼 길 돌아 비로소 이른 이 낯선 고향의 언어들이 은총같은 걸, 햇살 밝게 퍼지는 아침녘을 맞으러 숨가쁘게 저기 달려오느니 봄것들이 지천입니다. 당신에게로 결국 이어질 이 오랜 겨울여정에 난 아직도 고고이 외롭습니다. -2월 매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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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흥. 바람의 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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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문너머 마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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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ke für Ih..
글이너무많아요. 뭔지..
고도는 기어코 왔을까요..
다소 통속적이고, 현학..
옴진리교, 미디어의 힘..
개설일 : 2004/11/18
 

-= IMAG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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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전

Rosa

'바람의 사전'을 찾아서 주일 아침 길을 나섰습니다
허공에 세워진
님의 성소 문 앞에서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이란 검색어를
제시합니다

서쪽 국내도서란 허술한 집에서 나온
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은
'재고 없음'이란 황색 등만 깜빡입니다.

옆길로 난 지식의 주랑을 지나서
바람이 머물지 못하는
오수(午睡) 대신
출교 후 렌즈 세공업으로 살던 바룩이 대면했던 신학-정치론을
정갈히 마주 합니다.
이성적 지성을 끝까지 밀고 간 그만의 하나님 사랑이
이사야가 숯불에 탄 혀를 내밀며
어느 유대 역사의 어둔 하룻날에
삼위 신 앞에서 거룩 송영을 듣는 듯 합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나
그 문화의 질펀한 모습으로
인과의 고리로 함께 하시는 이,
이성의 임마누엘을
흐느적 거리는 시야 속으로 느끼며
우리 머물던 서울 도심
지상의 마지막 날처럼
연보랏빛 국화꽃은 흥겨워 홀로 춤을 춥니다.

시제가 없는 언어로 경을 써나가던
사람들의 말할 수 없는 침묵어린 긴 밀어를
새겨듣는 풀이파리 곁에서

유리 건축물 안에 갇혀있는,
500년 전 세워졌던 절터 한 복판에 남겨진 십이층 석탑의
부조 나한들 머리 위에마다
이번 가을이 살포시
바람 한 줄 내려놓고는
달아납니다.

MISCHEL 2009.09.20  05:36

4년 전 어느 9월 초입 일요일에 비원 옆에 있는 원각사지 5층 석탑을 찾았을 때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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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HEL 2009.09.20  05:58

뇌동맥 출혈이나 뇌졸증 충격이 순식간에 예상치 못할 때 벌어지듯이, 어느 날 시가 문득 나를 찾아들었다. 누구에겐가 진 어휘의 빚은 너무 커서, 천수 천안의 몸을 빌어서 수천번 비손을 해도 그 고마움을 갚기는 늘 턱없이 모자랄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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