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에 따르면 최근 달 표면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인공위성과 그 추진체를 달의 남극 지역에 순차적으로 충돌시키는 ‘엘크로스(LCROSS)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얼음 파편들이 발견됐다. NASA는 “지난달 초 2.2t에 달하는 인공위성과 그 추진체를 시속 9000㎞로 두 차례에 걸쳐 달 표면에 있는 카베우스 크레이터(분화구)에 충돌시켰다”며 “이 충돌로 발생한 파편과 먼지 기둥에 7~45L 분량의 얼음 알갱이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충돌 실험이 실시된 분화구 내의 온도는 섭씨 영하 230도였으며 이곳에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해 있었다” 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브라운대의 피터 슐츠 교수는 “달 표면에서 물이 발견됨에 따라 불모의 땅으로 여겨졌던 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에 있는 물을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달 표면의 물을 전기분해한 뒤 수소는 로켓연료로, 산소는 우주비행사들의 호흡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달의 물이 식수로 사용 가능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달에는 물이 없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1970년대 초 마무리된 아폴로 프로젝트는 ‘달에는 물이 없으며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98년 루나 프로스펙터 탐사선은 달의 극 지방에 수소가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물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대 그레고리 들로이 교수는 “달에서는 혜성 충돌이 종종 일어난다. 혜성의 상당 부분이 물로 구성된 것으로 미루어 달에 존재하는 물이 혜성으로부터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NASA는 “입수한 데이터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달 표면에 있는 물질에 대한 정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익재 기자
◆엘크로스 프로젝트=미 NASA가 달에서 물을 찾기 위해 실시한 충돌 실험. 인공위성의 추진체 연료통을 버리지 않고 달까지 가져가 충돌시킨 뒤 연이어 인공위성을 충돌시켜 분출되는 물질들을 분석해 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엘크로스 위성은 6월 발사됐으며 지난달 9일 달에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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