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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마시는 술, 독약이 되는 이유

2008.11.25 12:19 | 일반 상식 | 유심

http://kr.blog.yahoo.com/shwiyong/11598 주소복사

우울할 때 마시는 술, 독약이 되는 이유 항우울제, 알코올과 반응 '충동행위' 유발 2008년 11월 25일(화)

술을 피할 수 없는 송년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역할도 하지만 과음할 경우 몸을 상하게 하고, 원치 않는 불상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음주자들이 필름이 끊긴다고 하는 '블랙아웃'을 여러 차례 경험하면 알코올의존증이 진행되는 상태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나타나는 필름 끊김 현상은 뇌 중에서도 기억을 만드는 해마가 손상돼서 발생한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사건에서 나타났듯 음주는 우울증, 그리고 자살과의 함수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개체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울증과 음주, 자살의 역학관계는 비단 연예인 일부의 경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이 최근 알코올의존증으로 입원한 여성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30%(21명)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평소 우울증세를 겪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습관적으로 술을 마셨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상태에서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자칫 자제력의 약화나 슬픈 기분, 그리고 흥분감을 불러일으켜 자살시도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필름 끊김 현상 "해마손상"=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나타나는 필름 끊김 현상은 뇌 중에서도 기억을 만드는 해마가 손상돼서 발생한다. 필름 끊김이 지속적으로 장기간 이어지면 평소에도 기억이 왔다갔다하는 '베르니케 코르사코프 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는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있다는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웰즐리대학 연구팀이 33~88세 성인 1천839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과 뇌 용적비율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음주량이 많을수록 뇌 용적이 작게 나타났다.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그룹은 뇌 용적비율이 78.6%, 일주일에 1~7잔은 78%, 14잔 이상은 77.3%였다.

뇌세포가 위축된다는 것은 정신능력의 쇠퇴를 의미한다. 의료계에서는 뇌세포가 위축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시공간감각, 충동 조절, 언어 능력도 감퇴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생물학적으로 체내에서 세로토닌(serotonin)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우울할 때 음주, 왜 위험한가?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국민은 2003년 39만5천457명에서 2007년 52만5천466명으로 5년 새 33%나 증가했다. 이 중 여성은 36만4천713명, 남성은 16만7천53명으로 여자 우울증 환자가 남자보다 2.3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문제는 우울증과 함께 동반되는 대표적 질환이 '알코올 사용장애'인데 여성 우울증 환자가 일단 음주를 하게 되면 남성에 비해 쉽게 알코올 의존증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장애환자의 자살률은 10~15%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모든 자살자의 4분의 1이 자살 전 음주를 했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우울할 때 음주를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생물학적으로 체내에서 세로토닌(serotonin)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 우울증에 잘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여성들은 출산과 폐경, 갱년기 증상을 겪으며 다양한 우울증 증세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시기를 술로 해결하는 이른바 `키친드렁커'가 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키친드렁커는 부엌에서 술을 마시는 여성 알코올 중독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체내 수분이 적고 알코올 흡수가 잘 되는 지방이 많아 같은 양을 마셔도 상대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알코올을 처리하는 분해효소도 남성의 4분의 1에 불과해 쉽게 취하고 해독은 더디다. 여성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 생리불순이나 무월경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우울제가 알코올과 반응할 때 상승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가 복용하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은 복용 후 1시간 이내에 긴장이나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코올과 결합하면 감정을 흥분시켜 충동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정헌 기자 |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11.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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