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7 - 10. 18 무박 2일 동안 지리산 단풍산행에 나섰습니다.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2시였습니다. 일단 산악회에서 준비해온 시락국과 백반으로 식사를 하고난 뒤 매표소 입구에서 입장을 할려고 하는데 4시 30분이 되어야 입장이 허가된다고 했습니다. 3시쯤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산행객들이 줄을 지어 매표소 입구에서 입장을 시켜달라고 애걸을 하여보았으나 공원관리소측에서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3시 40분쯤 되었을 때 용감한 산행객 한 분이 바리케이트를 슬쩍 걷어 올리고는 앞에나서서 산행객들을 향하여 "분대 약진앞으로"를 외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앞줄에 서있던 산행객들이 일제히 입장하기 시작하자 연이어 입장이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관리소측에서는 로타리산장에서 단속반이 하산하면서 단속을 한다고 으름장을 놓긴 하였으나 막무가내로 입장이 계속되고 말았습니다. 산행객들중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뒤섞여 있긴 하겠찌만 이처럼 무단입장에 동조를 하는 것을 보니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분명히 법을 어긴 행동이지만 그렇다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정도는 아닌지라 우리 산악회에서도 무단입자에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출입시간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산행인들의 안전을 위하여 취한 조치이긴 하겠지만 산행인들에게는 빠리 입장을 하여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고 안간 힘을 쓰는 것이지요. 조금빨리 입장을 하였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별이 총총했단 하늘이 법계사에 이르니 구름으로 뒤덮히더니 가랑비가 뿌리고 안개가 밀려와 일출도 볼 수 없었고 경치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는 안개속을 가랑비를 맞으며 올라갔고 천왕봉에는 안개와 비는 물론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대서 사진촬영도 어렵고 추위를 이겨낼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장터목 산장으로 하산을 하였는데 장처목 산장까지 늘 가랑비와 안개를 동반한 세찬 바람이 계속 불어댔습니다.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5.4 킬러미터를 하산을 하기시작하자 날이 점점 들기 시작하더니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산자락의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고 비취색 계곡물은 손을씻기조차도 무안할 정도로 맑고 깨끗했습니다. 이 산행 코스가 보통 9 시간 - 10시간 코스라고 하는데 단풍사진을 촬영하면서 천천히 내려왔지만 불과 8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경치에 도치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리도 아픈 줄 모르고 산행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설악산과 같이 정체되는 구간을 없을 정도로 단풍계절에 비해 산행객들이 대거 몰려들지는 않았던것 같았습니다.
2009. 10. 10 맑게 갠 하늘이 너무 좋아서 천황산 산행 겸 야생화 탐방에 나섰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운집한 하루였던 것 같았습니다. 산자락의 억새밭에는 하얀 억새꽃이 만발해 있었고 그 억새밭속에는 하얀 물매화와 용담꽃이 고운 자태를 내보였고 아직 국명도 없는 비덴스라는 국화과의 귀화종 식물이 해가 갈수록 번져나가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사진설명>
위에서부터 아고들빼기.억새꽃.참빗살나무열매.섬쑥부쟁이.미국쑥부쟁이.용담.귀화종 국화과식물 비덴스.물매화.고본.정영엉겅퀴.꽃향유
천황산 사자평원 억새밭에서 만난 물매화들을 모았습니다. 암술머리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나온 녀석들이 있는데 좀처럼 만나기 힘들죠. 언젠가 이곳에서 립스틱물매화를 만난적이 있었는데 금년에도 억새밭을 누비고 다니다 뱀을 만나는 바람에 립스틱물매화 탐방을 중단하고 그만 뛰쳐나와 버렸습니다.
2009. 9. 26 울산시 울주군 소재 주암계곡에서 영남알프스의 하나인 천황산 천황재까지 까지 이동하면서 가을 야생화 탐방에 나섰습니다. 천황산과 재약산 자락의 사자평원에는 쑥부쟁이와 구절초, 꽃향유, 참취, 자주쓴풀,미역취,수리취,산부추,물매화 등이 지천이었습니다. 용담도 눈에 띄었습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날씨가 어두어서 카메라의 셔터속도 확보가 어렵기도 하였습니다. 올라갈 때는 야생화 탐방을 하고 내려올 때는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하였습니다. 탐방시간을 절약하고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산에 오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죠. 마크로랜즈의 무게가 좀 있는지라 마크로렌즈ㅜ를 장착했을 때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도 한 손으로 떠받치고 다니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사자평원의 억새밭에는 물매화가 한창이라 일명 립스틱 물매화를 찾기 위해 억새밭에 들어갔다가 뱀을 만나 혼비백산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놈이 달아나는 것을 보니 또 그 옆에 한 녀석이 똬리를 틀고앉아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습니다. 가장 혐오스럽게 여기는 것이 바로 뱀인데 이 녀석을 두 마리나 한꺼번에 만났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죠. 이로인해 억새밭 탐방은 취소하고 하산을 하기시작 했는데 소요시간이 5시간 정도였습니다. 들에는 가을소식을 알리는 쑥부쟁이와 벌개미취가 엄청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