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 / 신 희상 미카엘
유난히도 거세게 바람 불던 날베란다에 정연히 놓인 화분꽃망울이 맺혀있다. 입춘이 지난 한낮의 정오는따스함으로 가득 차있다. 그들은 계절을 잊고 사나 보다정초부터 글썽 글썽거리더니제법 둥글게 모양 지었구나 이름을 잊어먹은 나의 생각또 다른 저 꽃은 벌써 피었다가어두움이 다가올수록 부들부들 떠는구나 애처로이 보이지만난들 어쩌리 각각의 자기집을 차지한 꽃들아른목이 따스하니 따스한 햇살 한잔씩 마시면서꽃 반상회를 열었나? 누가 먼저 피나 속삭였을까? 몰래 뒷켠에 쭈그리고 앉아꽃들의 대화를 엿들어본다.어느새 한 마리 호랑나비 되어그들과 동화되어가고 있다. 햇살이 비칠 때마다여기저기 가지마다간지럽다고 웃음지은다. 갑자기 흔들린 유리창창문 틈으로 들어온 매서운 바람한낮의 꿈이 깨였다.한낮의 나의 봄이 깨였다.
유난히도 거세게 바람 불던 날
베란다에 정연히 놓인 화분
꽃망울이 맺혀있다.
입춘이 지난 한낮의 정오는
따스함으로 가득 차있다.
그들은 계절을 잊고 사나 보다
정초부터 글썽 글썽거리더니
제법 둥글게 모양 지었구나
이름을 잊어먹은 나의 생각
또 다른 저 꽃은 벌써 피었다가
어두움이 다가올수록 부들부들 떠는구나
애처로이 보이지만
난들 어쩌리
각각의 자기집을 차지한 꽃들
아른목이 따스하니
따스한 햇살 한잔씩 마시면서꽃 반상회를 열었나?
누가 먼저 피나 속삭였을까?
몰래 뒷켠에 쭈그리고 앉아
꽃들의 대화를 엿들어본다.
어느새 한 마리 호랑나비 되어
그들과 동화되어가고 있다.
햇살이 비칠 때마다
여기저기 가지마다
간지럽다고 웃음지은다.
갑자기 흔들린 유리창
창문 틈으로 들어온 매서운 바람
한낮의 꿈이 깨였다.
한낮의 나의 봄이 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