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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단골집] 아나운서 김동건의 ‘처가집’‘고스란히’ 간직한 진짜 이북만두
그가 가는 곳은 약수동 이북만두집(처가집)이다. ‘아나운서 김동건’을 안다는 사람 치고 약수동 만두집을 가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은 그의 손에 이끌려 약수동 만두집을 다녀갔다.
차를 타고 약수동으로 이동했다. 상호 ‘처가집’ 보다는 약수동 골목집으로 더 알려진 만두집은 장충체육관을 오른편에 두고 동호로를 달리다 고가도로 밑으로 들어가 동호로가 다산로와 교차하기 직전, 복지관길로 들어서야 한다.
복지관길을 100여m 들어가 다시 좁은 골목길인 복지관3길로 빠져 한참을 올라가야 복지관3길 16-1 ‘찜닭, 막국수, 만두’라는 작은 간판이 나온다.
1970년대 가정집, 식당으로 개조 메뉴는 만두국(4000원), 찜닭 반마리(7000원), 막국수(4000원) 3가지뿐.
찜닭 반마리와 만두국을 주문했다. 잠시 후 찜닭이 나왔다. 살코기를 찢어 양념장에 찍어 먹어 보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해주던 바로 그 찜닭 맛. 참으로 오랜 맛에 맛보는 진짜 찜닭 맛이었다.
잠시 후 만두국이 나왔다. 큼지막한 만두가 네 개 들어 있었다. 김씨는 “찜닭보다는 만두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만두를 건져 먹어보았다. 두 개를 먹어보니 확실히 여느집 만두와는 달랐다. 동행한 사진기자는 “진짜 평양만두 맛”이라고 거들었다. 김씨는 만두맛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북 만두는 고기를 적당히 넣어야 제맛이 납니다. 이 집 만두는 옛날에 먹던 바로 그 만두 맛이에요. 국물이 맑고 감칠맛이 있는 게 이 집 만두국입니다. 내가 ‘만두 국물 뭘로 해’라고 물으면 주인은 언제나 ‘그냥 맛있게 드시기만 하세요’라고 답합니다. 옛날에 이북만두라고 하면 꿩고기만두를 말했죠. 꿩고기만두를 만들 때는 뼈까지 갈아서 만두 속을 만들었습니다.”
김씨는 겨울이 되면 이 식당에서 만두 20~30개를 사가곤 한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틈나는대로 집에서 끓여 먹는다. ‘이모’가 서비스로 막국수를 먹어보라고 가져왔다. 하지만 만두와 찜닭을 먹느라 맛볼 수가 없었다. 식사를 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 즈음 기자는 문득 ‘내가 지금 식사를 하는 곳이 어디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시골 고향집에서 밥을 먹는 그런 기분이었다. 기자가 이런 느낌을 말하자 김씨는 “그래, 여기는 식당이 아니라 집이야”라고 맞장구를 친다. 처가집은 뜨내기 손님은 올래야 올 수가 없다. 워낙 식당이 골목 깊숙이 있어
단골이 아니면 찾아오기가 힘들다. 처가집의 최대 약점은 찾기 힘든 데다 주차공간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찾아오기 힘든 만큼 옛맛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처가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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