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김대중전대통령 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가보았다.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줄기를 놀이기구삼아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웃음소리, 분수의 물소리가 어우러져 지나가는 어른들의 얼굴마저 환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빌어보았다.
광화문광장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밭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었다. 오후시간이었지만 사진만큼은 너무 이쁘게 나왔다.
큰 아들이 히어로즈에 입단한 친구 강윤구의 경기를 보고 싶다해 전 가족이 인천문학구장으로 히어로즈대 SK전을 보러 갔다. 더위에 대비해 수박, 음료수를 아이스가방에 가득 챙기고 이동하면서 다들 경기장에서 먹는 통닭맛을 입다시며 출발했다.
"우리, 엄마의 장점을 돌아가면서 이야기해볼까? 먼저 작은 아들?" "엄마는 요리를 잘 하고 잘 챙겨줘. 걷는 자세가 안좋다고 엄마가 볼 때마다 이야기해줘 내 자세가 달라졌어. 바른 습관 기르는 데 엄마는 아주 잘해"
"다음은 큰 아들!" "엄마는 꼼꼼하고 아침일찍 일어나 공부하고 자기관리를 아주 잘해, 그리고 요리실력이 갈수록 늘어"
"그럼 엄마한테 바라는 것 말해볼까?"
"엄마는 하나 시켜놓고 또 다른 것 시켜, 하나만 시켜줘" "엄마 요리학원서 배운 50가지 음식 나 한국 있을 동안 다 해줘!"
남편은 종종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면 늘 이런방식으로 아이들의 요구사항이나 마음을 읽어낸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를 파악한 뒤 대화를 이끌어나간다. 그래서인지 엄마보다 아빠와 대화하는 것을 더 좋아라한다. 엄마는 강요를 많이 하는 반면 아빠는 이해해주고 마음을 확 터놓을 수 있어 더 통한다나?
식구들 차례대로 돌아가며 장점과 고칠점, 바랄 점 들을 이야기하니 금새 운동장에 도착했다.
도착 후 큰 아들은 친구 윤구를 만나기 위해 선수차량있는 곳으로 가더니 전화가 왔다. 팬들이 몰려올지 모른다며 윤구가 우리한테 인사하려고 가고 있다며 자기들 있는 쪽으로 우리들도 오란다. 아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니 윤구는 없고 큰 아들만 혼자서 걸어왔다.윤구와 아들이 우리한테 인사를 하려고 나서자 주위팬들이 몰려와 할 수 없이 돌아갔단다. 윤구가 경기를 앞두고 심적 부담이 클 텐데 친구부모님이 왔다고 인사까지 하려고 왔었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연습뿐만 아니라 의지도 강하고 예의까지 갖춘 윤구가 참 기특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우리나라 대표투수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윤구가 투구하는 모습을 못본 것이 아쉬웠지만 히어로즈가 이겨 기분은 좋았다.
돌아오면서 남편과 야구이야기며, 친구이야기, 경제이야기 등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는 세 부자를 보니 참 행복했다.
윤구에게 격려의 문자도 보내고 오늘 경기에서의 승리포인트 등 해박한 큰 아들의 야구해설로 인해 돌아오는 시간도 참 짧게 느껴졌다. 이젠 나보다 키도 훌쩍 커버렸고 어른이 되어가는 아들이 사랑한다며 엄마 아빠 차례대로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아들들이 마냥 나에게는 어린애로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