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을 기념해 7일 서울 명동 대한YWCA연합회 회관 앞에서 태국 난민 여성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여성 인권 실태를 묻는 설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
|
|
#1. 지난달 21일 대법원 대강당에서 신임 법관 임명식이 열렸다. 신임 법관 96명 가운데 70%(67명)가 여성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임 법관 97명 중 47명(48%)이 여성이었다. 전국 법관 2307명 중 여성 법관은 496명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한다. 과거 여성 진출이 뜸했던 법조계에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일고 있다.
#2. 올 초 한 국내 화장품 업체의 임원 인사 때 여성 임원이 발탁된 것이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화장품 업체임에도 10년 동안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기업체의 경우 여성 임원이 등장하면 뉴스가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여성 노동자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여성 권익은 크게 신장했다. 판사·검사를 포함, 남성이 중심이 됐던 각 분야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다.
여성계와 진보정당은 “제도적 차원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아직도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절반에 불과하다. 일자리를 얻더라도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유엔개발계획(UNDP)이 여성의 정치·경제활동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여성권한 척도에서
한국은 지난해 93개국 중 64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도 13.4%에 불과하다.
기업체의 사정은 더하다. 일단 합격을 한 뒤에도 승진의 벽(유리 천장)앞에서 좌절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4.4%에 그쳤다.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의 비율도 11%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여성의 시간당 정액급여는 6193원으로 정규직 남성(1만2430원)의 절반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수준은 51%로 폴란드(81%)나 헝가리(83%)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전국여성연대 등 전국의 167개 여성단체는 8일 오후 1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를 연다.
글=김창규 기자 <
TEENTEEN@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세계 여성의 날=1908년 2월 여성노동자 1만5000여 명이 미국 뉴욕에 모여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선거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1922년부터 국제회의 결의에 따라 매년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기념했다. 유엔은 ‘세계 여성의 해’였던 75년부터 이날을 국제기념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