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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03/03
 

개인의 자아 정체감 정립은 그의 성 정체감의 발달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성 정체감 혹은 성역할 정체감의 형성의 상당 부분이 개인이 속한 사회가 갖고 있는 성별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남성과 여성의 구별은 사회 구석구석에 침투해 있지만 성 고정관념이란 일종의 무의식적 이데올로기(nonconscious)로 사회의 어디에나 편재해 있기 때문에 마치 주위가 젖어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우리가 성 고정 관념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사회화 과정 자체가 곧 성별 사회화 과정이기도 하다. 아동기 사회화에서 중요한 부분도 바로 개인에게 기대되는 성역할을 인식하고 이에 적합한 행동 양식을 발달시켜 나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회가 제공하는 정형화된 남성상  ? 여성상을 큰 의문 없이 수용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상에 자신을 맞추려고 노력하게 된다. 즉 성 정체감을 확립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성 고정 관념적 기대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에릭슨(Erick H. Eeickson)에 의하면 성 정체감(sexual identity)은 이성과의 원만한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기초가 될 뿐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에서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요구에 적합한 성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기초가 된다. 요즈음에 모노섹스, 유니섹스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성역할 기준 자체도 상당히 변화되고 있는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아직도 엄연히 차별적이다. 성역할의 개념에는 사회적 기대라는 의미가 강하게 함축되어 있어서, 전형적으로 남성들은 직업적 역할을 중심으로, 여성들은 가정에서의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을 중심으로 성 정체감을 형성하기를 기대받게 된다.

산업화는 물질문명의 발달을 가져왔으되, 사람들은 오히려 물질에 끌려 다니게 되었고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었다. 환경 오염과 자원의 고갈을 초래하고 복잡한 이해 관계로 인한 방향상실, 세계화로 인한 전지구적 경쟁시스템, 문화 충돌 등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이러한 근대 사회의 모순을 넘어서 삶의 태도와 방식을 반성하고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21세기는 인식의 패러다임이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때다. 이제 사람들은 경쟁적인 반전보다 협동과 상호의존, 미래에 대한 공동 책임, 배려와 보살핌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갈망의 대안으로 여성의 리더십이 부상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1997년)과 비교해 볼때 여성취업자는 12.5%증가하였고, 전문 관리직 종사자는 7.1% 증가, 여성국회의원수도 1996년엔 3%였었는데 지금은 13.7%나 증가하였다. 그러나 수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사회참여는 아직 질적으로 남성에 비해 동등하게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점점 그 통계수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두드리지게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 유형이나 목표의 변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여성적 리더십과 관련이 있다. 남성적 리더십이 권위주의나 카리스마에 의존한 리더십이라면 여성적 리더십은 민주적이고 소통적인 리더십이다. 따라서 여성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리더십 유형으로서 여성이 보여 온 방식과 자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여성리더십의 특징은 무엇인가?
1. 여성 리더십은 감성을 존중한다.
2. 주변부적 경험을 통해 타인의 배려와 이해에 있어서 우수한 능력을 가치고 있다.
3. 유연성(유연한 상호 작용)을 보여준다.

남성적 리더십이 권위주의와 카리스마에 의존한 리더십이라면, 여성적 리더십은 민주적이고 소통적이다. 가부장사회에서 정서적 영역을 담당하였던 경험이 민주적이고 상호 배려적인 특성을 강화하였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바로 이런 민주적이고 소통적인 리더십이다. 따라서 여성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가족 구조가 바뀌고 호주제 같은 가족의 개념을 바꾸려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으며, 교육 수준이 향상되어 노력하기만 하면 여러 방법으로 고급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나아가 사회 생활 다방면에 참여하고 목표 성취를 할 수 있다. 여성 리더십은 이러한 변화된 상황의 중심에 있다.

우주는 이미 여성의 무대..이소연 씨 세계 50번째

2008.09.25 00:08 | 여성리더십 | 남진희

http://kr.blog.yahoo.com/seujinny/1749 주소복사

우주는 이미 여성의 무대..이소연 씨 세계 50번째 [연합]

한국, 여성우주인 배출 7번째 나라 될듯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0일 이소연(29) 씨를 한국인 첫 탑승 우주인으로 결정,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함으로써 다음달 8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날아갈 한국 최초 우주인은 여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여성 우주인을 배출하는 7번째 나라가, 이 씨는 세계에서 50번째의 여성 우주인이 된다.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을 경험한 여성은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쉬코바였다.

1961년 인류 최초 우주인이 된 유리 가가린 보다 약 2년 늦은 1963년 6월 16일, 테레쉬코바는 보스토크 6호를 타고 6월 19일까지 총 2일 22시간 50분간 여성 최초로 우주비행을 했다.

400여명의 지원자 중에 최종 5명의 우주인 후보로 뽑힌 그녀는 26세 후반의 어린 나이로 우주비행에 성공, 전세계 여성들의 영웅이 됐다.

당시 선발조건은 30세 이하의 낙하산을 탈 수 있는 여성, 키 170cm 이하, 몸무게 70kg 이하였다.

미국은 1983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배출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는 1995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탔던 아일린 콜린스다. 그녀는 1997년 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120여명 중 여성은 아직 3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NASA는 우주비행에서 여성을 부조종사나 제3조종사로 발탁하는 것은 물론 선장까지 맡기고 있다. 우주인의 조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통념이 서서히 깨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선장도 여성인 메기 휫슨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는 오는 4월19일 귀환선으로 휫슨과 함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1991년 우주로 날아간 영국 최초 우주인도 헬렌 샤만이라는 여성이었다.

인도 출신으로 최초로 우주를 탐헌한 칼파나 촐라는 2003년 미국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를 타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컬럼비아호가 폭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관광객은 지난 2006년 9월 우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란계 미국인 여성 아누셰흐 안사리(41). 그녀는 일본 여성 기업인 에노모토 다이쓰케가 건강 부적격 판정을 받아 우주비행이 취소되면서 여성 최초 유료 우주관광객이 되는 행운을 잡았다.

남성도 힘들다는 우주인 훈련 과정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 이 씨는 우주인 선발과정에서 '여성몫'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자 '실력으로 우주인이 되고 싶다'는'는 뜻을 주최측에 강력히 전달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 1월 영국의 유명 우주항공전문지인 '스페이스 플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예비팀이지만 탑승팀과 똑같이 훈련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부담없이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어 좋다. 하지만 우주로 갈 기회가 있다는 희망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자신을 세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크레이지(일에 대한 열정), 섹시(여성의 마음), 쿨(시원발랄한 성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미지 컴퍼넌트 사이즈 조절try{var oContent = document.getElementById("articleImage");if(oContent){for(var nIdx=0; nIdx 250){oContent.getElementsByTagName("img")[nIdx].width = 250;}}}} catch(e){}

한국 ‘여풍’ 거세다지만 아직은 …

2008.09.24 23:53 | 여성리더십 | 남진희

http://kr.blog.yahoo.com/seujinny/1748 주소복사

한국 ‘여풍’ 거세다지만 아직은 … [중앙일보]

‘세계 여성의 날’ 오늘 100주년 … 서울시청 앞서 축제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을 기념해 7일 서울 명동 대한YWCA연합회 회관 앞에서 태국 난민 여성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여성 인권 실태를 묻는 설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1. 지난달 21일 대법원 대강당에서 신임 법관 임명식이 열렸다. 신임 법관 96명 가운데 70%(67명)가 여성이었다. 지난해에는 신임 법관 97명 중 47명(48%)이 여성이었다. 전국 법관 2307명 중 여성 법관은 496명으로 전체의 21.5%를 차지한다. 과거 여성 진출이 뜸했던 법조계에도 여풍(女風)이 거세게 일고 있다.

#2. 올 초 한 국내 화장품 업체의 임원 인사 때 여성 임원이 발탁된 것이 화제가 됐다. 이 회사는 화장품 업체임에도 10년 동안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기업체의 경우 여성 임원이 등장하면 뉴스가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여성 노동자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것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여성 권익은 크게 신장했다. 판사·검사를 포함, 남성이 중심이 됐던 각 분야에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다.

여성계와 진보정당은 “제도적 차원에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아직도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절반에 불과하다. 일자리를 얻더라도 10명 중 7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유엔개발계획(UNDP)이 여성의 정치·경제활동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여성권한 척도에서
한국은 지난해 93개국 중 64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도 13.4%에 불과하다.

기업체의 사정은 더하다. 일단 합격을 한 뒤에도 승진의 벽(유리 천장)앞에서 좌절한다. 노동부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4.4%에 그쳤다. 과장급 이상 여성 관리자의 비율도 11%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여성의 시간당 정액급여는 6193원으로 정규직 남성(1만2430원)의 절반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남성 대비 여성의 임금 수준은 51%로 폴란드(81%)나 헝가리(83%)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을 맞아 한국여성단체연합·전국여성연대 등 전국의 167개 여성단체는 8일 오후 1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 100년 3·8 여성축제’를 연다.


글=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세계 여성의 날=1908년 2월 여성노동자 1만5000여 명이 미국 뉴욕에 모여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선거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1922년부터 국제회의 결의에 따라 매년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기념했다. 유엔은 ‘세계 여성의 해’였던 75년부터 이날을 국제기념일로 선포했다.// 이미지 컴퍼넌트 사이즈 조절try{var oContent = document.getElementById("articleImage");if(oContent){for(var nIdx=0; nIdx 250){oContent.getElementsByTagName("img")[nIdx].width = 250;}}}} catch(e){}

<대한민국 60년> (4)신장된 여권
  
<대한민국 60년> (4)높아진 여권(女權)
(서울=연합뉴스) 해방 60년 동안 유교와 남존여비 사상에 억눌린 대한민국 여성의 권익은 아직 모자람이 있으나 급속히 성장했다. 사진은 해방전 경성공립여자보통학교의 수업장면과 최근 한국노총에서 열린 여성의날 행사.

   dohh@yna.co.kr
(끝)

'철옹성' 호주제 폐지 웅변..곳곳 '여풍당당'
"여성인력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단계 더 도약"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어머니의 성(姓)을 따라 쓴다는 것은 60년 전 건국 당시에는 그야말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그렇게 해달라고 법원에 낸 신청은 6월 말 현재 1만2천349건에 달한다.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한 '성차별의 철옹성' 호주제가 위헌판정을 받고 그 대체입법인 가족관계등록법이 올해 발효하면서 성을 바꿔달라는 신청이 봇물터지듯 몰린 것이다.

   여성계는 어머니의 성도 쓸 수 있게 된 것이 지난 60년에 걸친 여권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꼽는다.

   ◇여권신장 최대의 승리 호주제 폐지
70년대 중반 2차 가족법 개정이 추진됐을 때 나온 유림(儒林)의 반응은 격세지감을 준다. 유림은 "여자는 출가해서 시집의 영광, 시집의 일을 위하여 빛나는 어머니, 아내가 되는 것이다. 아들을 중시하고 딸을 경시한다고 하는데 물론이다. 딸은 시집가서 존중받으면 될 것"이라고 당시 여성계의 호주제 폐지 주장을 일축했다.

   이런 반응은 지금 돌이켜볼 때 시대착오적이라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2001년 위헌제청과 2004년 헌법재판소의 위헌판정으로 호주제가 폐지된 까닭이다. 개정된 가족법은 '남성 권위주의'의 핵심인 호주 조항의 삭제와 처의 부가(夫家) 입적을 폐지하는 등 가족의 개념을 크게 바꿨다.

   올해부터는 가족관계등록부가 호적을 대체하면서 일반인도 그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양현아 서울대 교수는 "호주제 폐지는 1953년 이태영 변호사가 문제를 제기한 이래 여러 차례 좌절했지만 다시 일어났다는 점에서 '여성 시민'의 승리로 평가해도 과하지 않다"면서 "할머니들의 운동을 어머니들이 받았고 다시 딸들이 이어 성취한 것"이라고 의미를 평가했다.

   ◇여성의 사회 진출로 영향력 커져..곳곳서 '여풍(女風)당당'
이런 제도적 변혁은 건국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여성의 고등교육이 꾸준히 이뤄지고 전반적으로 사회 진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여성계의 분석이다.

   제헌의회 당시 1명(0.5%)에 불과했던 여성 국회의원 수는 조금씩 늘어나 1973년에 11명으로 두자릿 수를 처음 돌파했고 이어 8-9명선에 머물다가 2000년 16명으로, 2004년에는 39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총선에서는 41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또 여성의 교육열도 높아져 고등교육기관의 여학생 비율은 25%(1965년)에서 27.3%(1975년), 28.7%(1985년), 36.4%(1995년), 38.3%(2000년)로 꾸준히 상승했다. 아울러 대학원의 여학생 비율도 1965년 7.8%에서 출발해 16.4%(1975년), 18.3%(1985년), 28.1%(1995년), 34.9%(2000년) 등으로 높아졌다.

   덕분에 여성 운전기사 조차 화제가 되던 건국 당시와 달리 금녀(禁女)의 벽은 차례로 허물어지고 1980년대 들어서 각계에서 '여성 1호'가 등장했다. 마지막 금녀 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각군의 사관학교도 1997년 공군을 시작으로 육군 및 해군이 차례로 여성에게 문을 열었다.

   고시 합격자 가운데 가물에 콩 나듯 하던 여성은 1990년대 들어 점증한다. 여성 합격생 비율은 외무고시의 경우 10%(1992년)에서 지난해 67.7%로, 행정고시도 같은 기간에 3.2%에서 49%로, 사법고시는 8.8%(1997년)에서 35%로 급속히 높아졌다. 또 '알파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여성들이 각 분야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성 관련 특별법이 인식 바꿔
사회 전반에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자 그 목소리가 한데 모였고 힘도 실렸다.

   1994년 제정된 성폭력 특별법과 1997년의 남녀차별금지법 등의 법률은 남성의 성 의식을 크게 바꾸어놓았다. 특히 남녀차별 금지법은 지침(일명 성희롱처벌법)에서 "음란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도 성희롱의 범주에 넣어 논란과 함께 인식 변화를 확산시켰다.

   당시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남녀차별금지법의 입법을 주도한 윤후정 이화학당 이사장은 "법적 처벌 강화는 일반인에게 인식을 바꿀 계기를 줬다"며 "남녀는 동등하며 존엄한 인격의 상호 협력자라는 생각을 갖도록 어릴 때부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가족의 위기에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2001년 정부 중앙부처에 여성부가 탄생했고, 2004년 성매매 처벌 및 알선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 특별법은 그때까지만 해도 처벌받지 않던 다수의 남성 성 매수자를 처벌토록 해 "남성 위주로 된 성도덕의 이중규범을 철폐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변혜정 서강대 양성평등성상담실 상담교수는 "여성계의 양성평등 주장이 힘을 얻었고 남성의 성 인식도 바뀐 결과 그런 처벌을 골자로 한 입법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법 체계상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진보한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일하는 여성 증가로 새로운 과제
여성의 경제ㆍ산업 분야 진출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성 인구가 급속히 감소한 특수한 상황에서 촉발된 이후 1960-1970년대 이촌향도 추세를 타고 가속화했다.

   1970년대 섬유와 전자산업 등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 분야에서 여성은 노동자로서 수출 경제의 한 축을 맡았다. 1949년 전체 노동자의 10.9% 수준이었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960년 28.4%로 높아진 후 ▲1970년 37.6% ▲1980년 42.8% ▲1990년 47%에 상승했고 2000년 48.6%로 절반에 육박했다.

   남녀 간 임금 격차도 1990년대부터 크게 좁혀졌다. 여성의 평균 임금은 본격적인 통계가 잡힌 1975년 남성의 41.2%에서 1980년 42.9%, 1985년 44.9%였으나 1990년에는 절반 이상인 53.4%로 높아졌고 1995년 58.1%, 2000년 62.9%로 차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사와 육아는 여성이 전담해야 한다는 '성역할' 인식은 여전하다는 게 여성학자들의 지적이다. 이런 고정된 성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바뀌지 않은 탓에 2000년대 들어 직장을 가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출산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고 결국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 이르자 여성 운동도 2000년대부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여성운동은 남성과 비교해 차별을 없애고 평등을 인정하라는 것이었으나 이 시기부터는 출산과 모성이라는 여성 고유의 '차별성'을 인정, 보호하라는 쪽으로 전환한 것이다.

   윤 이사장은 "고정된 성역할에 집착할 게 아니라 남녀가 생활의 동반자이자 협력자로 인격 성장을 도와준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며 "이런 각성을 바탕으로 삼아 여성 인력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많은 여성학자들도 교육을 통해 성 인식이 올바르게 뿌리를 내려야 "삶의 일상을 바꾸고 그 결과 여성 뿐만 아니라 결국 남성도 해방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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