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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의 한국인 디자이너 김영선 팀장, 미래형 차는 수소연료전지로 간다.
GM의 한국인 디자이너 김영선 팀장 서울대 강연
▲ BMW가 선보인 미래형 수소자동차. ⓒ
기아자동차의 국내 성공작 스포티지, 슈마, 스펙트라, 카렌스 등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디자인, 2년 만에 승진한 GM의 유일한 외국인 디자인 매니저, 수소로 가는 미래형 자동차 ‘씨퀄(sequel)’의 총책임자 등으로 채워진 디자이너 김영선 씨(44)의 이력서는 화려하다.
서울대 산업미술과 출신인 그가 지난 10일(화) 오후 4시 서울대 디자인연구동에서 ‘21세기의 자동차 디자인, 디자이너’란 주제로 후배들을 위한 강연에 나섰다. 그의 성공담과 미래 자동차 디자인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수많은 학생 및 일반인들이 강의실을 꽉 메웠다.
1982년 서울대, 산업미술과 입학, 1986년 기아자동차 입사 이후 쏘렌토, 슈마, 스포티지 등의 디자인, 도미 후 GM 입사, 캐딜락 식스틴, 시보레 시퀄, 시보레 볼트 등의 디자인 등 간단한 경력 설명과 함께 강연을 시작했다.
‘자동차문화와 디자인’이란 소주제로 말문을 연 그는 한국인과 미국인의 자동차를 보는 시각의 차이점이 디자인 문화의 차이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보는 눈에서 미국인과 한국인은 차이점이 있다. 이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인과 같은 동양인은 세세하고 디테일한 측면을 중시한다. 반면에 미국인은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
▲ 강연 중인 김영선 팀장. ⓒ
그는 설명 중간에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GM의 매니저인 그는 GM사의 역사적 배경을 예로 들며 자동차 디자인에 변화를 가져오는 요인을 설명했다.
“자동차의 디자인은 자동차를 둘러싼 사회 환경이나 신기술에 의해 변화해 왔다. 1908년에 설립된 GM의 경우, 사회적으로 대공황, 오일쇼크 등의 대격변을 겪으면서 뷰익, 캐딜락, 시보레 등을 생산해 왔다. 또 연비, 전륜 및 후륜구동 등의 성능을 발전시키며 시대적 상황에 맞는 자동차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최근 들어 GM의 디자인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환경이다.”
‘90년대 초, 기아차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를 시작으로 선진 자동차 업계를 두루 섭렵한 그는 한국과 외국기업의 인사 관행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의 디자이너 업계의 관행은 한국과 많이 다르다. 디자이너가 취업을 할 때, 학생과 같은 초보냐, 아니면 그 사람이 프로페셔널한 사람인가에 대해 구애를 받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은 당장에 그 취업자가 와서 일을 해줄 수 있냐 없냐의 문제다. 한국에서는 후배가 실력이 좋다고 해서 선배를 앞질러서 승진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갓 들어온 신참 디자이너가 오래된 선배 디자이너를 한 번에 갈아치울 수도 있다.”
또 영어와 같은 의사소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줬다.
“디자이너에게도 영어는 중요하다. 그러나 영어가 절대로 전부는 아니다. 외국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영어 때문에 못하지는 않는다. 통역사가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통역을 하다가 디자이너 노릇을 하는 사람도 봤다.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영어는 전부가 아니다. 그래도 영어 공부는 해야 하는데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영어면 된다고 생각한다.”
▲ 디자인과 학생이외에도 의과대, 일반인들까지 참가했다. ⓒ
수소공급 한 번에 480Km 주행 가능
1910년 이후 캐딜락은 GM의 대표적 성공작. 하지만 이제 캐딜락도 바뀌고 있다. 그것이 GM 자동차 디자인 문화의 변화를 말해준다는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
“캐딜락은 이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Art & Science'를 등장시켰다. 칼로 깍아낸 듯한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다. 5년간 5개의 ‘Art & Science' 컨셉트카가 만들어졌는데 이는 노년 차에서 젊은 차로의 변신을 나타낸다. 이 컨셉트는 앞으로도 우리의 지속적인 이미지가 될 것이며 나무와 가죽을 살린 캐딜락의 전통은 그대로 두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GM 본사의 디자인 매니저로 있는 그는 미래형 컨셉트카 씨퀄(sequel) 디자인의 총 책임자다. 수소 연료전지, by-wire (무선으로 핸들과 바퀴를 연결하는 차세대 조향장치) 등이 적용된 이 차는 가장 발전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다.
▲ 김영선 GM 디자인 실무팀장. ⓒ
“GM은 Autonomy와 Hy-wire를 실제로 구현한 컨셉트카인 씨퀄을 2010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인 씨퀄은 한 번의 수소공급으로 480Km 주행이 가능하다. 뜨거운 물이 많이 나오는 이 차는 라디에이터가 크고 수소탱크 때문에 차체가 높아졌다. 배기가스로는 수증기가 나오며 다른 소음은 없지만 열을 식히기 위해 돌아가는 팬의 소음이 있다. 일반 차와 다른 이 차의 디자인 때문에 엔지니어들과 자주 부딪친다.”
마지막으로 김 매니저는 향후 미래형 자동차의 전망에 대해 “내가 아는 바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로 갈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4도어로 출퇴근용만은 아니며 현재 가격을 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디자인 영감을 어디서 얻느냐? 는 질문에 그는 “최근에 영감은 젊은 디자이너들로부터 받고 있는데 책임자로서 그들의 능력을 살리려고 노력한다”며 “공상과학영화나 시대를 앞서가는 잡지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대답했다.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의 GM에서 성공한 디자이너의 삶을 꾸려가는 그에 대한 예비 디자이너들의 관심은 쏟아지는 질문으로 나타났다. 강연이 끝났을 때, 예정된 시간이 40분이나 지나 있었다.
Science Times조행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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