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멘틱코메디라는 장르라는게 사실 그렇다.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거. 하여, 관객이 바라는 거 별로 없다.
시작과 끝이 뻔히 정해져있지만, 그 뻔한 결론을 도출해내기까지의 과정에 있어서
1) 제법 우끼고 자빠라지느냐, 2) 얼마나 남녀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느냐 3) 남녀 캐랙터가 나름 탄탄히 구축되어있는가. 4) 지나치게 무리수를 두지 않고도 그럴싸하게 마무리해내느냐
정도 되겠다.
하여 위의 기준으로 당영화를 분석해보면,
당영화는 1)번 유머 항목에 탁월한 선방을 해낸다. 쌩마초 아저씨가 해대는 거침없는 망발들... 남자들끼리야 머 더한 넝담들을 숱하게 나누겠지만, 당영화의 미덕은 바로 여성들에게도 그 넝담을 당당히 공유한다는 것. 한마디로, 입만 열면 망발을 일삼아대는 쌩마초 남성의 초지일관의 모습이 줄타는 남사당패의 행위예술을 보듯 보는이의 간담을 쥐었다놨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 수준으로 아슬하게 줄을 타며 관객의 배꼽을 잡아뽑는다.
2)번 공감대 항목에 있어서도 나름 선방.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사고차이를 적절히 보여줌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극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3)번 캐릭터 구축 항목... 쌩마초 남성 쥔공에 삼백의 그 분을 쓰셨으니 얘기 끄읕.. 게임오버...더 말해 무엇하랴.. 이보다 더한 싱크로율이 있을까. 뿐만 아니라 여배우 또한 적당히 인텔리한 외모에 적당한 푼수끼까지 보유하고 있거니와, 대사나 일거수일투족, 행동거지 하나하나 제법 세공의 흔적이 보여 좋다.
4)번 마무리 항목.. 이대목 살짝 아쉽긴 했다만, 막판 잠자리씬이 감독의 재기발랄함을 끝까지 견지하고 있어 나쁘지 않다. 야구로 치면 내야안타 정도로....
무엇보다, 당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의 훼이크 올가즘 장면을 21세기 걸맞게 오마쥬한 부분도 훌륭했거니와, 결정적으루다가, 제법 눈썰미 좋은 여성관객이라면,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남성의 중심(!)을 슬겻 볼 수도 있을지니.. 할렐루야. 그저 감사한 영화 되겠다.
결론인즉슨, 당영화, 도도한 그녀와 쌩마초 남성의 밀고당기기 연예이야기... 제법 성인 남녀 모두에게도 좋은 반응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배우(모 동의했으니깐.. 찍었겠지?)은 영화 흐름상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했다. 영화 봤다.. 결론은... 죽은 자쥐 아니더라도 송강호가 불순한 의도로 그리했을꺼라고 보는 사람 없었을 것이다.
자신을 끊임없이 미화하고 우상화하는 자들에게 자신 또한 그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인간을 보여주고자, 짐승의 탈을 쓰고자 했던거.... 송강호의 그 내리 침통한 표정이 충분히 말해준다.
그래도 감독은 기여코 까 보여줬다. 이런 집착.... 한국 관객의 안목을 우습게 알고 있다는 걸로 밖에 안보인다.
영화는 온통 불친절로 넘쳐흐르고 자기 꼴리는대로 만들어놓고선, 그 대목은 친절하게도 죽은 자쥐를 필히 전시하고 싶었던 박찬욱의 집착.. . 예술가는 다르다고 해줘야 되나? 건 아닌거 같다.
또다른 추측 하나!
대배우 송강호를 통해 성기노출을 절대 금하는 한국영화계의 금기를 깨고 싶었을 거다.
딴사람꺼 까봤자 야동 소리 밖에 더 듣겠나. 송강호를 통해 선도 넘어보고, 오해도 줄이고 싶었겠지. 설사 이걸 노렸다하더라도 아니라 본다. 떡씬을 연출하며 자연스레 노출했으면 모를까, 아니면 목욕씬이등가... 한국영화계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주목하는 박찬욱감독의 위치에서라면, 정면승부였어야 했다. 송강호 노출씬, 너무 작위적이고 계산적이다.
박찬욱 감독의 자뻑 냄새가 점점 심해지는 것도 본인은 큰머리라고 착각하는 이런 잔머리 때문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