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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슈렉’은 드림웍스사가 디즈니의 굳건한 애니메이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야심작이었습니다
영화 ‘슈렉’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칸느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2002년 아카데미상에 새롭게 신설된 장편만화영화상 부문에서 디즈니의 <몬스터 주식회사>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또한, 본국에서의 박스오피스 2억 달러 고지를 점령하며 디즈니의 ‘아틀란티스’를 가볍게 눌렀으니, 비평과 흥행 모두 디즈니사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셈이죠.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이 영화 ‘슈렉의 즐거움을 그대로 전하는 곡, Self 의 'Stay Home'도 시간나면 꼭 감상하세요.
해마다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거두는 놀라운 성공은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을 자극시켰고, 저마다의 애니메이션을 양산케 하고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디즈니의 높은 장벽에 부딛히고 마는 게 현실입니다.
심지어 디즈니를 뛰쳐나와 야심차게 드림웍스에 합류한 제프리 카젠버그도 예외는 아니었죠. 디즈니의 제작방식과 이야기 구조에 불만을 갖고, 이를 극복해보겠다고 나선 ‘드림윅스’사와 제프리 카젠버그 그들도 분명 그동안은 실패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이집트왕자> <개미> <엘도라도>는 <인어공주> <알라딘> <라이온킹> 등의 디즈니의 아성에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슈렉’의 경우는 달랐죠. 디즈니와의 분명한 차별화 전략를 통해 드디어 눈에 보이는 성공을 거두어낸 것입니다.
즉, 영화판의 주요 타겟층이라고 할 수 있는 요즘 신세대들의 입맛은 물론,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통해 디즈니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슈렉>을 선보인 것이죠.
영화 ‘슈렉’은 시작부터 '옛날 옛적에'라는 나레이션이 흐르면서 동화책이 한 장씩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내 동화책은 찢겨나가고 푸른 괴물 슈렉의 화장실 뒤처리용이 되고 말죠. 시작부터 기존의 정형화된 동화를 거부하고 앞으로 진행될 파격적인 영화의 흐름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슈렉> 역시 명작동화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 식의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입에서 불을 뿜는 용이 있는 성에 갖혀 있는 공주를 백마 탄 왕자가 구해 낸다는 식의 전형적인 동화의 틀을 따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백마 탄 왕자 역을 녹색괴물이 맡고 있고, 또한 주인공 공주는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는 추녀라면 확실히 이야기는 달라지죠.
또한 그 동안 디즈니로 인해 받았던 설움을 한꺼번에 분출이라도 하듯 신데렐라, 피노키오, 백설공주 등의 디즈니 주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철저하게 망가뜨리기도 하고, 대놓고 디즈니를 씹고 있죠. 대표적인 예로 악당 캐릭터인 파콰드 영주는 디즈니의 아이즈너 회장을 모델로 했을 정도로 말이죠.
더군다나, 화장실 유머까지 등장하며, 'WWF 레슬링'부터 '리버댄스', '로빈후드', <매트릭스> <와호장룡> <미녀삼총사> 등에 이르기까지 닥치는대로 패러디하면서 그야말로 버라이어티 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슈렉>의 가장 큰 미덕은 개구리와 뱀을 가지고 풍선을 만드는 식의 기상천외하고 재기 발랄한 유머.. 거기다가 기존의 관습을 견지하면서 살짝 뒤엎는 유쾌한 파격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완벽한 전복와 파격은 아니지만 약간의 파격만으로도 기존의 디즈니 만화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참 신선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죠.
물론, 영화 ‘슈렉’의 성공은 단순히 디즈니 비틀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캐릭터의 표정이나 근육의 움직임,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 하나 하나까지 실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죠. 물론, 이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파이널 판타지’에 비하자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인간에 가까운 사실적 묘사에 주력한 ‘파이널 판타지’의 경우에 요구되는 관객의 기대치는 슈렉과는 좀더 높은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상상에 기초한 만화스러운 ‘슈렉’의 기술과 비교해보면, 우리에게는 ‘파이널 판타지’보다는 ‘슈렉’의 움직임에 훨씬 관대해지고 그런 면에서 보자면 더 자연스러워보이기까지 하다는 말이죠.
하지만, 분명 슈렉의 애니메이션은 이전의 드림윅스가 내놓은 혹은 디즈니사가 내놓은 3D 애니의 기술적인 한계를 상당부분 극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또한 디즈니 식의 해피엔딩이 아닌 현대적인 해석을 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온 가족이 극장에서 90 여분 동안 박장대소하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그런 힘은 분명 영화 ‘슈렉’의 엄청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흑인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는 당나귀 덩키역의 에디 머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가 뒷받침 되어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하나 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가 들려주었던 장중한 ‘영화음악’이 아니라, 빠르고 경쾌한 팝 음악을 주로 사용한 것이 더욱 이색적이죠.
여러분들도 ‘슈렉’의 영화음악이 기존에 익숙한 애니메이션용 영화음악과 상당부분 다르다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 슈렉의 영화음악은 요즘 최근 헐리웃 영화에서 여러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헤리 그렉슨윌리엄스와 존 포웰이 맡았습니다.
해리 그렉스 윌리엄스는 96년 액션영화 ‘더 록’과 올해 개봉했던 ‘스파이 게임’의 영화음악을 만들었었구여, 존 포웰은 드림웍스사의 ‘개미’, ‘치킨런’등의 영화음악과 ‘저스트 비지팅’과 SF 코메디 영화 ‘에볼루션’의 영화음악을 담당했었습니다.
이 둘의 만남은 드림윅스사의 ‘치킨 런’에 이어 두번째라고 할 수 있죠.
즐겁고 발칙한 영화 ‘슈렉’과 기존에 익숙하던 장중한 애니메이션 영화음악들과는 다른 경쾌한 팝 음악 중심의 영화음악이 슈렉의 재기발랄함을 더욱 돗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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