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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과도하게 어깨에 힘을 주거나 진지함을 보이는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코메디 영화라면 순수하게 웃기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고,
로멘틱코메디면 연애질하면서 생기는 사소하고 공감가는 에피소드로 연인들에게 웃음을 주면 그 뿐이다.
액션영화도 때리고 부수고 그럴싸한 액션의 합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한국영화들 그렇지 못하다.
소위 작가주의 영화들도 아닌 것들이 대중적인 장르영화를 표방하면서,
어줍잖게 어깨에 힘을 주거나, 일부 성공한 르와르 영화를 흉내내려고 기를 쓰는 형국이다.
따라서, 순수하게 웃긴 영화, 순수한 액션 영화, 순전히 연애질의 달콤쌈싸름함을 다룬 영화들이 각광을 받기 보다는, 괜한 힘주고, 멋을 부리거나, 막판에 되도 않은 감동 나부랭이를 안겨주려는 영화들이 한국영화계에서는 차고 넘친다.
비단 감독들과 제작자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눈물 한방울, 감동 한보따리 챙겨가야 꼭 훌륭한 영화 본것 같다고 말하는 한국 관객들의 수준도 이에 따른 책임이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영화, '오션스13'이야말로 헐리웃영화가 보여주는 '재미있는 영화'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싶다.
당영화 '오션스13'이 뭉치는 동기가 되는 '오랜 친구의 복수' 역시 그렇게 큰 의미가 없으며,
(심지어 악당에게 당하고 전재산을 잃어버린 그 친구 역시 막판에 벌떡 일어나 유쾌하게 이 사기극에 합류한다.)
영화는 오로지 13명 각 캐랙터의 매력과 사기를 치는 과정 하나하나의 재미를 최대한 집중해서 보여준다.
진지 연기의 대명사이신 악당 '알파치노', '앤디 가르시아'마저 지독한 패배를 맛보는 그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무엇보다 압권은, 오프라쇼를 바라보는 세명의 오션스 일당의 퐝당한 표정에서 나오는 한컷의 유머...
시나리오 만으로도 완벽한 전후상황 딱 떨어지는 퍼펙트한 영화 만들 자신 없으시면,
걍 재미와 유머에 충실한 영화를 만드는 게 '웰메이드' 영화의 첫걸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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