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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극’이라는 웃도리를 걸쳐입은 ‘하드코어 추리 스릴러’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영화, ‘혈의 누’는 그간의 한국영화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었던 매우 독특한 영화다.
얼마전, 좀처럼 시도되지 않은 장르라며 홍보했던, 르와르액션 ‘달콤한 인생’보다 훨씬 더 파격적인 영화다.
하지만, 헐리웃의 ‘하드코어 스릴러’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적당하다면, 당영화는 ‘스트레스 제조용’이라 할 만큼 무겁고 불편하다.
혹자는 그 이유가 지나치게 폭력적인 살인 장면과 피철갑 시체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좀더 본질적으로 들여다보면, 당영화가 ‘성악설’에 기초해있기 때문이라 보여진다.
영화 속 악인들이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가 아니라, 우리들 내면에 있는 ‘더러운 이기심’과 ‘비열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을 구지 전시할 필요가 있냐고 욕하는 관객들조차도, 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그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을 찬찬히 구경하고 있는 자신의 ‘악마성’을 부인하지는 못할 테니 말이다.
‘착한 사람들의 착한 이야기’, ‘착한 사람들이 이뤄낸 인간 승리’, ‘가족애의 재발견’ 등 최근 불고 있는 착한 한국영화들 틈바구니에서 이 ‘악한 영화’는 낯선 장르적 시도만큼이나 독특하다 하겠다.
다만, 동화도 주민들에 대한 묘사가 다소 의상이나, 장치적 설정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을 들여 좀더 다양하게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무당의 캐스팅에 좀더 신경쓰지....... 하는 찝찝한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PS 1 : '올드보이', '식스센스' 때 보다 더욱더 '스포일러'라는 지뢰를 밟지 않도록 주의하시라.
PS 2: 당영화에서는, 한국의 영화미술과 특수분장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얼마나 치밀해졌는지, 시각과 음향을 넘나들며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키는 테크닉이 얼마나 능숙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쪽 방면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줘야 할 영화이기도 하다.
PS 3.: 영화판에서 영화 고르는 재능은 차승원이 "동급최강" 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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