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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보는 왕가위 감독의 작품.
대학시절 영화에 반쯤 맛이 가 있을때 창고같은 전문영화 감상실에서 보았던 '열혈남아(몽콩하문)'이후 왕가위의 열혈팬이 되어 정신없이 그의 영화는 기본 3번 이상 보면서 역시 왕가위 형님의 편집솜씨는 그의 이름에 걸맞게 왕가위라고 감탄하곤 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의 영상은 여러가지 시험기를 거친다.
영화에 가속도를 내던 그의 영상은 '아비정전'을 기점으로 참을성을 많이 기르게 해주는 고도의 흐물거리는 영상미를 추구해나갔다.
그리고 '해피투게더' '화양연화'에 이르러선 영상미는 초절정에 이르고 영화속에 그가 표현코자 하는 '사랑'의 화두를 담아낸다.
얼마전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거기서 왕가위는 '사랑=인생'이란 표현을 했다.
그걸 보고 아! 왕가위 형님이 그 잘쓰던 가위질을 멈추고 인생에 대해 열혈고민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46'을 보게 되었다.
화양연화의 연상선에 놓인 속편겪인 2046,
영화속 인물들은 항상 부유한다.(거의 모든 왕가위영화속 인물들은 현실감각 별로없고 사회에 적응 잘 못하고 돈 버는거 관심없는 사회부적응자 들이다.)
이유는 하나, 사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놈의 사랑얘기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랑만큼 흔하고 짠한 소재가 어디있나.
그러나 왕가위표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제대로 사랑도 못해보고 끝이난다.
버스 다 지나고 난 후에 '이게 사랑인데'하고 깨닫게 된다. 그리고 설사 사랑을 느껴도 그저 꾹 참고 표현을 잘 못한다. 그러다가 서로 엇갈려 버린다.
영화의 중간에 양조위가 수없이 쏟아내는 대사중에 이런게 있다.
'완전히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렇듯 사랑은 타이밍이과 설정이 정말 중요하다.(나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때도 그렇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이런생각이 들었다.
왕가위 감독 자기복제의 슬럼프에 빠졌거나 소재의 한계 아님, 새로운 방향으로 가기위한 잠깐의 숨고르기인가.
어쨌든 왕가위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한마디 영화평>
2046년 내나이 환갑정도에 다시보면 이 영화의 진가를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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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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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님
참조글을 담아봅니다.
이미지가 많아질수록 헛텃함은 커지나 봅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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