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가 천년 꿈을 깨고 봄나들이 화장을 했다.
전북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에 가면 모악산이 있다. 어머니의 품이라는 모악산은 천년사찰 금산사가 김제 쪽에 자리 잡고 있고, 모악산 정상을 넘어 뒤편으로는 등산로 중턱에 역시 천년사찰인 금산사의 말사인 대원사가 있다. 대원사는 1345년 전 신라시대 때 건립된 전통사찰이다. 대원사는 진목대사님께서(1562~1633) 입산에서 열반까지 거의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며, 대웅전에는 진묵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천년사찰 대원사, 이곳은 매년 봄이 되면 모악산이 꽃으로 뒤덮일 때 대원사는 울긋불긋한 사람들의 옷으로 꽃을 피운다. 약 3만 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모악산 중턱에 있는 대원사에 모여들어 웃음으로 봄을 맞이한다. 올 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화전놀이란 삼월삼짇날 꽃이 피는 시기에 들이나 산 등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나가서 찹쌀가루로 작은 전을 붙이고 그 위에 꽃을 올려 아름답게 장식을 하여 먹던 세시풍속 중의 하나다. 모악산에 흐드러지게 피는 진달래를 이용해 2001년 관람객 700여명으로 시작한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는 2003년 제3회 축제 때부터는 청소년들이 참석하여 청소년들의 한마당 축제로 자리를 잡았으며, 글짓기, 그림그리기, 사진촬영대회 및 전국 학생한국무용 경연대회 와 각종 청소년들의 힙합댄스그룹, 밴드, 사물놀이 등이 참여를 해 모악산 골을 하루 종일 음악과 춤과 웃음으로 덮는다. 그리고 화전을 부치고 먹고 즐기면서 하루해를 보낸다.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는 그래서 작은 절집에서 하는 축제로는 가장 내실 있는 축제로 소문이 나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동체를 창출하고, 화합과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익혀나가는 한마당 축제의 장이 된다.
이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에 올 해 천년기와가 단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명부전을 개축하면서 걷어 낸 기와에다가 그림 그리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특수 안료를 배합해 그린 그림은 금방이라도 기와 속에서 밖으로 튀어나와 비천(飛天)을 할 것만 같다. 기와 위에 피어난 연꽃이며 국화, 그리고 도화가 흐르는 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달마대사가 금방이라도 호령을 하며 뛰쳐나올 것만 같고 비파를 타는 여인이 바로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
이 기와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오랫동안 벽화와 불화 작업을 해온 김선옥, 김경애 두 분이 온갖 정성을 다해 채색을 하였다. 기와가 천년 꿈을 깨고 새롭게 화장을 하고 뭇 중생을 만나러 나오는 날, 모악산 대원사의 화전축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 / 2006년 4월 9일 오전 10시부터
장소 / 전북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대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