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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3/30
 

[스크랩] 고려청자 미스터리…보령 앞바다 파편만 1000여점 인양

2006.05.12 08:16 | 한국사.유물.유적 | 바람

http://kr.blog.yahoo.com/sd961219/7630 주소복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해역에서 발굴된 청자매병의 파편(1번 사진의 왼쪽)에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매병의 꽃, 수양버들, 새와 비슷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 또 청자연적 파편(2번 사진의 왼쪽) 역시 일본에서 보물로 지정한 고려청자 연적과 흡사하다.청자투각의자 파편(3번 사진의 왼쪽)은 이화여대 박물관이 소장 중인 보물 416호보다 기법상 더욱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진 제공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깨지지만 않았다면 무조건 국보가 될 작품인데….”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인근 해역에서 발굴된 고려청자 파편을 검사하던 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안타까운 듯 혀를 찼다.

이 해역에선 지난해 말 약 보름간무려 1000여 점의 청자 파편이 발굴됐다. 만조 시 수심 10m, 간조 시 1m가량인 물속에서다. 한결같이 최고급 청자의 파편이었다.

윤 교수는 “형태 무늬 기법 면에서 볼 때 13세기 초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에서 만들어진 최고급 비색 청자의 파편들”이라며 “1976년 전남 신안 해저에서 발굴된 유물 이후 학술적 가치가 가장 높은 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완형(完形)은 단 한 개도 출토되지 않았다. 보통 침몰된 자기를 인양할 경우 50∼70%가 완형으로 나오는데 비추어 모두 깨진 상태라는 건 미스터리 같은 일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9일 공개한 파편들은 값싼 대접이나 그릇보다 매병 향로 연적 의자 등 고급제품이 대다수였다. 기법도 상감 양각 음각 투각 등 다양하며 무늬도 정교해 국보급 청자 수준이었다. 밑바닥에 동그라미 음각 표시가 있는 대접은 1230년대 강진 8호, 23호, 29호분에서만 구워진 것이어서 다른 청자들의 제작시기도 이 시기로 추정된다.

그런데 왜 완형은 한 개도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할 뿐이다. 더구나 배와 함께 침몰된 자기는 금만 가거나 두세 조각으로 깨지는 데 비해 원산도 파편은 산산조각 나 이어 붙일 수도 없는 상태다. 도굴꾼이나 인근 주민이 안 깨진 청자를 빼돌렸다고 해도 갯벌에 묻힌 청자를 한 점도 남겨 놓지 않고 가져가긴 어렵다는 것.

해양유물전시관 측은 청자가 빠진 해역이 매우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곳이어서 거센 물살에 청자들이 서로 부딪치며 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깨진 단면이 마치 방금 깨진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의문이다. 800년 전 침몰됐는데도 누가 최근 인위적으로 깬 것처럼 보인다는 것.

윤 교수는 “이번 발굴은 1km 반경 안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발굴을 해야 미스터리를 풀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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