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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詩/ 조덕혜- 투명한 햇살이 살포시 떨어져 가슴에 안기는 날엔 나는 향수 같은 한 송이 꽃인 양 꽃처럼 예쁘게 서고 싶다. 바람이 갈래갈래 찢어져 가슴 시리도록 파고드는 날엔 나는 한잎 두잎 다 떨어지고 마는 꽃처럼 서글픈 이별을 예감한다. 파드닥파드닥 날개짓 하며 뜰안에 오가던 철새들이 없는 날엔 나는 소리없이 온몸 삭이며 씨앗 떨구는 꽃처럼 그냥 그렇게 초연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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