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그동안 보인 행보를 보라. 정연주 사장 - 그동안 받았던 혐의들에 대해 무혐의로 판결났다. 해임조치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판결이 나왔고. 그러나 당시 KBS노조가 어땠더라? 그리고 이병순 사장에 대해서는?
미디어법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함께 일어나 반대하는데 KBS가 보인 것은 어정쩡함과 역주행이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KBS라고 반드시 미디어법에 반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친정부인사를 사장으로 맞는 데 반대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부당한 해고에 항상 반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못 믿겠다는 거다. 지금 낙하산인사의 문제가 무언가? 바로 언론의 중립성에 대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에 대한 그동안의 KBS의 입장은? 수신료 올려주면 좋고, 자기 주머니에 돈 들어오면 좋다는 것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짓거리들이라는 것도 딱 그 수준이고.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사람이 안 하던 짓 하면 죽을 때라 그런다. 아니면 뭔가 크게 사기치려 하는 것이거나. 하던대로 사는 게 좋은 거다. 정권 바뀌면 바뀐 정권 따라 해바라기처럼 입장 바꿔가며 월급이나 두둑이 챙기는... 그러자는 KBS 아닌가?
하긴 어차피 쇼다. 그냥 넘어가기 그래도 입장이 있으니까 한 바탕 쇼를 보여주려는 게지. 그렇지 않아도 최근 KBS 예능이 강세 아니던가? 리얼버라이어티 찍듯이. 리얼이라고 다 리얼은 아닌 거 알지?
유시민도 마찬가지다. 나는 유시민 개인에 대해서는 호감이 있다. 좋은 사람이다. 착하고, 똑똑하고, 생각 깊고, 아는 것 많고, 글 잘쓰고, 말 잘하고... 행실도 참 바른 편이다. 단,
나는 유시민이 개혁당을 처음 창당할 때 한 말을 잊지 못한다.
"백 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
그리고 그 이듬해였지? 개혁당을 한 순간에 공중분해시켜버린 것이.
다 좋다.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정치라는 게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믿음이 생겨버렸다.
"유시민은 정치적인 이해 앞에서 얼마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구나!" "유시민은 정치적인 상황이 그러면 얼마든지 말을 바꾸고 행동을 뒤집을 수 있구나!"
믿음이 깨어져 버린 것이다. 어차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일도 없의니 호감이야 가지거나 말거나겠지만,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정치에 대해서는 그를 지지할 수 없는 이유다.
요체는 신뢰다. 믿음.
믿음이 연대를 만들고 관계를 만든다. 그를 지지하도록 하고, 그를 기대하도록 하고, 그를 기대도록 한다.
그런데 믿음이 깨지면? 완전 남남이다. 아니 어지간하면 내 삶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차라리 살인자가 낫지, 사기꾼은 불안하다. 살인자는 죽일 뿐이지만 사기꾼은 끊임없이 거짓말로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죽일 거라 안다면 차라리 미연에 그것을 막고자 노력할 수나 있지만, 속이려는 것을 안다고 항상 속지 않으려 어떻게 견디는가?
유시민이 진보개혁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를 믿지 못한다는 것. 그를 믿을 수 없다는 것.
KBS? 그건 그냥 포기했고. 그냥 예능프로 몇 개만 챙겨보고 있다. 그 정도?
세상에 가장 웃기는 거짓말. KBS도 언론이라는 거짓말. 그깟 예능채널따위. 훗...
이번 미디어법으로 종합편성채널 만들면 KBS는 세계최초의 국영예능전문채널로 바꾸면 되겠다. 딱 그게 제 역할이다.
아무튼 그냥 웃고 마는 요즘이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같잖아서.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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