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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재미있는 글을 보았다. 다른 건 제끼고,
"이데올로기의 차이가 10이라면 정당의 차이는 5, 후보자의 차이는 1~2더라. 정치란 결국 이익싸움이 아닌가?"
확실히 정치에 관심이 없는 세대라는 게 어떤 건지 알 수 있었다.
당연하다. 사람에게는 기표와 기의가 있다. 일본어로 혼네와 타테마에. 우리말로 속내와 겉치레.
당장 소개팅을 나갔다. 친한 친구가 소개시켜준 자리다. 친한 친구와도 가까운 사이다. 그런데 마음에 안 든다. 어쩔까?
"씨발! 메주덩어리 같으니! 꺼져!"
설마...
그래서 적당히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이 있는 거고, 또 그것을 알아듣고 알아서 물러나는 에티켓도 있는 것이고.
겉으로 드러난 게 전부는 아니라는 거다. 겉으로야 다른 사람들 눈도 있고 하니 자기를 최대한 숨긴다. 숨긴다고 그것이 전부라 여긴다면 딱 사기당하기 좋은 인간이라 하겠다. 사기꾼이 그런 건 기가 막히게 하거든.
어차피 대중이 바라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세부적으로는 각자 다를지 몰라도 집단이 되면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란 한정되어 있고, 따라서 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단도 한정된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의 맛이 고만고만한 것은 그래서다. 프랜차이즈 식당의 음식맛이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아이돌의 음악이 딱 고만한 달콤함과 짭짤함과 기름진 맛을 갖는 거도 그래서다. 그래야 대중에 보다 어필할 수 있을 테니까.
정치도 다르지 않다. 결국에 표를 얻자면 대중에 호소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그들이 바라는 바를 쫓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때로 자신의 속내마저 숨겨가며. 정당도 그렇고, 개인은 더 그렇고.
즉 공약이란 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의 속내라기보다는 대중에 영합하기 위한 겉치레다. 그래서 공약公約은 바로 공약空約이 되어 버리곤 한다. 어차피 지킬 생각도, 의지도, 능력도 없었으니 당연할 밖에.
그래서 보다 입체적으로 후보자를 살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가 그동안 해 온 말들이나, 보인 행적들, 예를 들어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정작 그와 가까운 인사 가운데 대학 재단이나 학장등의 관련인사들이 많다면 어떨까? 과연 그런 것까지 감안하더라도 후보자의 차이는 그렇게 적을까?
물론 그건 있다. 지난 대선의 경우 원래 한나라당에서 출마했어야 했을 인사 두 명이 추가로 출마했다. 이인제도 나왔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러면 셋 되겠고. 정동영, 이회창, 이인제, 여기에 이명박까지. 이러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긴 하겠다. 그러나 또 그럴 때는 정당을 보는 거다. 소속정당을 보면 장차 개인이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그것을 떠받치거나 견제할 환경이 눈에 보일 테니까. 이 역시 마찬가지.
다단계도 그냥 하는 이야기만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 없는 돈벌이 수단이다. 세상에 들어서만 좋은 게 어디 한둘이겠는가? 그래서 이면을 입체적으로 보는 게 필요한 거고.
아무튼 그런 부분까지 제대로 살피지 않고 지레 판단한다는 자체가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는 방증이라 하겠다.
"어차피 그놈이 그놈"
그대로.
뭐 내 입장에서 찍는 놈이나 찍히는 놈이나 그놈이 그놈이기는 하지만. 별로. 귀찮다. 이제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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