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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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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진흥왕이 죽었다. 재위 36년, <화랑세기>에 따르면 병석에 누워서도 사도, 미실, 보명, 옥리, 월화의 다섯 궁주와 더불어 즐거움을 탐닉하였다 하고 있으니, 병들어 누운 몸으로 무리한 것이 탈이 되었을 것이다. 나라의 모든 것을 한 손에 쥔 군주로써 침상에 누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그거라도 하려다 끝내 명을 재촉한 것이다.

물론 미실은 왕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하지 않았다. 어차피 야망에 이끌려 만나게 된 사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야망이었다. 그래서 왕의 죽음을 알기 무섭게 사도, 세종, 미생 등과 더불어 왕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 왕의 또다른 아들인 금륜을 유혹해 정을 통했다. 금륜이 곧 태자로 다음대 왕이 될 것이니 그를 유혹함으로써 치마폭에 가두려 한 것이었다. 결국 미실과 사도의 지지를 업고 금륜이 왕위에 오르니 이가 곧 신라의 25대 진지왕이었다.

진지왕은 그러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어찌되었든간에 그 역시 왕의 자식이었다는 것이다. 평생 보고 들은 것이 궁 안의 치열한 권력암투이고, 미실이 권력을 쥐기까지으 과정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또한 태자시절에도 그의 주위에는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았을 터인데, 아마도 그의 취향에 원숙한 매력을 풍기기 시작하는 미실은 맞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고. 어찌되었든간에 왕위에 오르고서 오히려 약속과는 달리 미실을 멀리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나 그런다고 가만히 있을 미실이 아니었다. 그녀는 진흥왕이 살아있을 당시 신라 조정의 모든 것을 틀어쥐고 신라최고의 실력자로 떠올라 있었다. 궁은 사도왕후와 그녀가 장악하고 있었고, 외정에 대해서는 세종과 미생, 설원 등의 심복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왕이라고 가만히 참고 넘어가기엔 그녀가 갖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미실은 마침내 자신이 세운 왕을 자기 손으로 내몰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신라의 전권은 미실에게 있었다. 사도왕후의 오빠인 노리부와 미실의 남편이자 심복인 세종이 나섬으로써 일은 손쉽게 풀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남아 있었다. 바로 가야계 낭도의 우두머리인 문노였다.

문노는 원래 가야계인 문화공주의 아들이었다. 문화공주는 호조라는 이의 첩이었는데, 이때 비조부라는 이와 다시 정을 통해 낳은 아들이 문노였다. 워낙에 차별받는 가야계였고, 더구나 첩의 자식이었고, 그것도 첩이 사통해 낳은 아들에 그 생부는 신분이 한참 낮았으니, 문노는 신라 사회에서도 비주류 가운데 비주류였다. 그리고 그러한 비주류적인 모습이 차별받던 가야계 낭도들을 끌어들여 그로 하여금 가야계 낭도들의 구심점이 되어 그들을 뭉치게 하고 있었다.

더구나 문노와 세종, 설원과는 악연이 있었다. 원래 문노는 설원과 더불어 세종의 휘하에서 전장을 누비며 적지 않은 공을 세우고 있었는데, 가야계라는 이유로 그것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미실의 심복으로 위세가 대단하던 설원과 갈등을 빚고 마침내 갈라져 나와 따로 일문을 세우니, 설원이 스스로를 정통이라 하면 자기네들에게는 올곧이 맑고 푸른 뜻이 자기네들에게 있다며 서로 다투던 사이였다. 만에 하나 미실이 진지왕을 몰아내려 거사를 일으키려 한다면 문노와 그의 낭도들은 세종과 설원 때문에라도 진지왕의 편에 서서 그녀에게 대항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자칫 거기서 밀리기라도 하면 실패와 더불어 그녀와 그녀를 따르던 무리들의 처절한 몰락과 더불어 죽음까지 각오해야 할 터였다.

미실은 먼저 문노부터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고 암살한다거나 그런 낮은 수가 아니었다. 온전히 문노의 세력마저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계획이었다.

먼저 미실은 사도왕후로 하여금 자신을 원화로 임명토록 했다. 말했듯 원화란 법흥왕 때 설치되었다가 폐지된 화랑의 우두머리였다. 이미 진흥왕 때 미실의 주도로 왕명에 의해 다시 복원되어 미실이 그 자리에 앉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왕후의 명으로 미실을 원화의 자리에 임명토록 한 것이었다. 그리고 원화가 되고 나서 미실은 남편인 세종에게 상선을, 설원과 비보랑에게는 각각 좌봉사화랑과 우봉사화랑을, 동생인 미생에게는 전방봉사화랑의 지위를 주는 한편, 목표한 문노에게 상선의 다음 자리인 아선의 자리에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원래 문노와 사이가 나빴던 것은 설원이었기에, 문노로 하여금 설원의 윗줄에 오르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레 그녀의 명을 받들게 하려는 정략적인 인사였다.

물론 미실의 수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문노로 하여금 자기가 내린 관직을 받게 하는 한편으로 자신의 종형제인 윤궁으로 하여금 문노의 처로 삼은 것이었다. 

말했듯 원래 문노는 가야계로, 모계나 부계 모두 신분이 낮았던 탓에 이래저래 차별도 심하고 설움도 많았던 처지였다. 왕실과만 인척을 맺는 대원신통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이었다. 서로 좋아해서 맺어지려 해도 용납될 수 없는 그런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미실이 힘으로 밀어붙여 성사시킨 것이니, 

아마 알 것이다. 컴플렉스란 사람을 참 비굴하게 만든다. 컴플렉스란 동경인 때문이다. 컴플렉스란 외부와 자기와의 소통 과정에서 나타난다. 자기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외부로부터 그것을 채우려 하고, 외부의 어떤 것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고, 결국은 그만큼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그것을 외부로부터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온전히 쫒기보다는 그에 반발하고, 반성하며, 성찰하여 또다른 경지로 이끄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러한 컴플렉스에 굴복하여 일차원적인 욕망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가난이 평생의 한이라 돈을 벌기 위해 양심을 저버린다거나, 외모에 대한 어떠한 강박이 몇 번이나 막대한 돈을 들여 성형수술을 반복케 하는 것이 그런 예다.

문노 역시 마찬가지였다. 문노로 하여금 청의를 강조케 하고 그를 완고하고 강직케 한 것은 결국 차별받는 가야계로써, 신라사회에서 절대 제대로 대접받기 힘든 출신성분에 대한 컴플렉스였다. 성공에 대한 강박이 그로 하여금 더욱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런 그에게 감히 상상도 못할 귀한 신분의 아가씨가 아내로 주어졌으니...

"그대는 세종 전군의 신하인데 미실궁주를 반대함은 옳지 않습니다. 세종이 미실을 자기 목숨처럼 여기는 것은 그대가 나를 목숨처럼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대의 낭도가 만약 그대는 옳다고 하면서 나는 그르다고 하면 그대는 어떻겠습니까?"

강직한 화랑으로써 미실의 행실을 평소 못마땅하게 여기던 문노의 입장은 새로이 아내가 된 윤궁의 이 한 마디로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제대로 베갯머리 송사라, 낮은 신분에서 귀한 신분의 아내를 얻었으니 그 뜻을 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미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던 문노가 오히려 미실의 지지자로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마침내 사도왕후가 진지왕을 폐위시키라는 밀조를 내렸을 때 세종이 은밀히 문노를 불러,

"밀조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라고 물었을 때 그는 오히려 이리 대답하고 있었으니,

"명을 따를 뿐입니다. 어찌 감히 사사로운 정을 돌보겠습니까?"

이제 문노까지 미실에게로 돌아서면서 진지왕을 폐위시키려는 미실의 뜻을 거스를 무엇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 순간에 미실에게로 돌아서 진지왕을 폐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문노에 대해 미실은 결코 잊거나 소홀하지 않았다. 신분상의 한계로 아직 윤궁과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지 못하고 있던 문노를 진골로 격상시킴으로써 그 공에 보답한 것이었다. 이로써 문노는 다시 한 번 온전히 미실의 사람이 되었다. 또 한 번의 미실의 승리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포스팅의 목적은 화랑세기의 진위여부를 가리자는 게 아니다. 화랑세기가 진서라 주장하자는 것도 아니고. 계기도 있으니 화랑세기에 이런 기록도 있더라 소개하는 것에 불과하다. 화랑세기가 위서이거나 진서이거나 이런 내용이 실제 기록되어 있는 건 사실이니. 그렇게 알고 지식자랑은 자기 블로그에서 하기 바란다. 민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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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nakta 2009.07.02  08:51

저는 문노공의 낭도. 즉 팬클럽 회원이온데, 저의 문노랑을 너무 찌질이로 묘사하셔서 불만입니다. ㅜㅜ
어차피 사실기록의 단순 소개가 아니라 글쓴이가 재해석하고 가공 좀 해서 단편 전기 마냥 쓰시는 글인데, 아무래도 그 부분을 분명히 밝혀두시며 연재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님 말씀대로 남의 블로그에서 감 놔라 대추 놔라가 왜람되지만, 이 화랑세기는 우리가 흔히 알던 역사적 사실들을 재해석하는 여타 글들과는 달리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고, 주요 포탈에도 뜨시니 만큼 이 글 그대로 인식해버리는 분도 많을 듯 하여 건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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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대로 2009.07.06  10:25

화랑!! 웃기고 있는 작자들이구먼 화랑이란게 여색을 탐하고 놀러나 다니면서 먼한게 있다고
신라통일 웃기고 있구만 먼 통일을 한건데? 사대주의에 젖어가지고 지금우리가 이꼴을당하고 있는게 결국은
그 신라의 반쪽 통일이다 당과 야합하여(여기서 야함은 늑대의 교미를 말함?)고구려와 백제의 뒷통수를 치고
그러고도 모자라 그 수십만 민족을 당나라로 끌려가게하고 그 먼 오지에서 죽어간 백제와 고구려 유민을 생각해라
그 흑치상지나 고선지가 어찌하여 당나라에 주구가되어서 그럴수밖에 없었는지를 화랑 팬클럽 정말 코밖고 죽을일이구만
역사에대한 인식을 좀 새롭게 하시요

whizmusa 2009.07.02  11:30

진위 여부를 떠나 재미 있는데요. 선덕여왕이 아니라 미실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나왔어도 괜찮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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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pang2 2009.07.02  11:56

미실이 주인공이면 19금 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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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2009.07.06  09:06

문노공은 신라의 대영웅이라는 김유신도 존경한 인물이지요.. 문노는 죽은 후 사당에까지 모셔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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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woo0 2009.07.06  17:55

헐~ 승무원이 누드로!!!! 뉴질랜드 항공 이색 마케팅<관련 동영상> http://blog.netster.co.kr/dondon/13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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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2009.07.06  17:55

미실은 악녀가 아니라..대단한 정치 천재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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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waygo1 2009.07.06  17:58

미실이야기도 있어요.
넷스터 소개합니다. 다양한 자료가 있읍니다.(뉴스, 동영상 등등)

클릭해 주세요.

미실이야기도 있어요. 한번보세요.
클릭: http://blog.netster.co.kr/hs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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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장 2009.07.10  14:25

선덕여왕보다가미실이도보고이글도보고................
글쓰시느라수고많으십니다.
건강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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