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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은 잠복기간이 무려 10년이다. 더 길 때는 15년, 혹은 50년까지도 보기도 한다. 뭔 말이냐면, 시범판매를 하는데 이상이 없다고 그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거다. 정작 그렇게 먹고서 멀쩡하다가 10년 뒤에 바로 발병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 진짜 10년 뒤에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이건 마치 안전벨트 착용을 자율화해놓고는, 사람들이 안전벨트 안 하고 돌아다니니까 안전벨트 안 해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과 같다. 당장이야 안전벨트 안 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의 하나 사고라도 나게 된다면? 그렇게 해서 안전벨트 안 한 것이 빌미가 되어 사람이 죽거나 다친다면? 그때도 그럴 텐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더 웃기는 건 지금 판매하고 있는 쇠고기가 무려 창고에서 2년 이상 묵어 있던 쇠고기라는 거다. 냉동상태로 있었다고 유효기간이 없는 게 아니다. 냉동상태에서도 박테리아는 존재하고 그런 오랜 냉동상태에서 살아남은 박테리아는 다른 박테리아보다도 더 위험한 경우가 많다. 유효기간 두 달 남은 쇠고기를 팔아서 그래서 그것때문에 사고가 생긴다면? 광우병이야 그 사이 다른 일로도 죽을 수 있으니 상관없더라도 만의 하나 그로 인해 치명적인 식중독이라도 발생한다면? 그럼 또 어쩔텐가?
미친 거다. 진짜 이건 미친 거다. 정부가 정부로서의 제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세력이라고? 정부가 추구하는 국가정체성은 오로지 미국산 쇠고기 한국 영업지부로서의 국가정체성인 모양이다. 재협상이야 현실적으로 무리라 하더라도 이런 위험한 쇠고기를 오로지 전시효과를 위해 팔다니. 사 먹는 사람은 사 먹는 사람이더라도 그러다 탈이라도 나면 정부가 책임질 텐가? 미국 소가 미친 게 아니라 정부가 미친 거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뉴스를 보다 어이가 다 없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했더니만 다 팔렸다며 좋아라 하던 수입업자나 정부나 언론이나, 한우가 그렇게 팔려나갔다고 좋아하는 정부나 언론은 보지 못한 것 같다. 하여튼 남의 나라 쇠고기 판매에 목숨을 건 정부와 언론이라니. 저런 것들에게 세금을 주고 언론이라고 지위를 부여하다니. 참으로 한심스런 노릇이다. 진짜 한심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