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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아마·프로 계급장 떼고 붙으니 …

[중앙일보 박치문] 사상 최초로 ‘완전 오픈제’와 ‘상금제’를 채택한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챔피언십 예선전이 25일 종료되었다. 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64명이 선발된 것이다(시드 10명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54명). 일본은 예상대로 전멸했다.
한국은 박영훈 9단 등 36명, 중국은 후야오위 8단 등 17명, 대만은 천스위엔 3단 한 명이 험난한 가시밭 길을 뚫고 영광의 본선에 올랐다. 한국 36명 중 아마추어는 홍석의·정찬호·김성현·이지현·전준학 등 5명. 아마 예선에서 선발된 20명이 236명의 프로와 동등한 자격으로 싸워 25%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박지은 9단과 조혜연 8단 2명이 당당 본선 진입에 성공했다.
비씨카드배는 2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본선 개막식을 하고 28일과 3월 1일 이틀간 본선 64강 첫 대국을 치른다. 64강에 주어지는 상금은 300만원. 32강에 들면 600만원. 우승은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비씨카드배는 곡절 많고 뜨거운 대회였다. 일본은 아마추어들과의 대국이 거북했던지 불과 8명이 참가했다. 한국의 노장 기사들도 40여 명이 불참했다. 연구생들은 그러나 이 대회를 앞두고 설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 “드디어 때가 왔다” “너무도 바라던 소망이 이뤄졌다”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런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중국의 쿵제 7단, 왕시 9단, 목진석 9단, 천야오예 9단 등 유명 세계 랭커들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연구생 2조 전준학이 홍민표 6단을 누르고 본선에 오른 것, 일반인으로 출전한 홍석의와 정찬호가 프로들을 연파하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10단전 우승자로 기대를 한 몸에 모은 16세의 박정환 4단은 농심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중국의 신진 강호 퉈자시 3단에게 졌고 퉈자시도 갓 입단한 안형준 초단에게 덜미를 잡혔다.
왕시 9단과 천야오예 9단 등 중국 기사 들은 “매우 좋은 대회다. 대국료가 없지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 방식이 더 좋다”며 호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본의 다케미야 요코 6단(우주류 다케미야 9단의 아들)은 “재미있는 대회고 계속 참가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일본의 채택 여부를 묻자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출처--야후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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