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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7/04/03
 

단수·단전에도 느긋한 중국 손님들

2009.02.03 07:43 | 世上 萬事 | 사비나

http://kr.blog.yahoo.com/savinayoo/15847 주소복사



단수·단전에도 느긋한 중국 손님들

지역마다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중국은 전기나 수돗물 사정이 좋지 않다. 단전 단수는 흔하게 있는 일이라 사고라고 하기에도 뭣하다. 자주 겪는 단수 때문에 매장에는 항상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비상수를 준비해 놓는다.

전기 또한 전압이 고르지 않은 상황이라 드라이어기, 매직기, 셋팅파마기 등 기계를 사용할 때마다 휴즈가 자주 나가고 스파크 현상이 일어날 때도 있고 심할 때는 배선 스위치에 불이 나기까지도 한다. 이젠 통보 없이 단전이 되는 게 이상할 것도 없다. 전화해보면 별일 아니라는 듯 “4~%시간 후면 전기 들어옵니다”라고 대답한다.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한참 전기파마하는 중에 전기가 나가거나, 고객 머리 감는 중에 단수 된다는 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그래도 여름에는 조금 낫다. 겨울에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로 돌아가는 고객들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힌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것은 손님들의 반응이다. 중국 고객들은 단 한 사람도 화를 내는 일이 없다. 전기가 나갔는데도 “할 수 없다. 너희가 잘못한 게 아니다. 전기 다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만만디 문화가 왜 존재하는지 알듯싶다. 한 번은 출근해서 보니 주방을 보는 리빙이 단수됐다며 소리쳤다. 그 전에 너무 자주 겪었던 일이라 이제는 놀랄 일도 아니다. 조금 있으면 나오겠지 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도 물이 나오지 않았다. 급한 대로 비상수를 데워서 영업을 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물이 안 나온다. 알아보니 상수관 교체비용 문제로 그 지역 주민들과 시비가 붙어 단수를 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니 주민들이 우리 쪽에서 교체비용만 내면 곧 물이 나올 것이란다.

하지만 언제 나올지는 모르는 터라 물을 운반해 줄 사람을 찾았다. 중국에는 리어카로 짐을 운반하는 사람들이 많다. 3명 구해서 1.5km정도 떨어진 탄스지 매장에서 물 운반 작업이 벌어졌다. 2층 주방과 1층 매장 뒷문에서는 계속 물을 끓였지만 하루 세팅파마 고객만 200명 이상이니 이에 소요되는 물을 데우고 수건을 세탁하는 건 엄청난 일이었다.

특히 시안은 여름에는 고객이 많지 않고 겨울에 특히 손님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라 많은 양의 물과 그것을 데우는 과정은 정말 복잡하기 그지없다. 긴 시간의 단수 가운데서 어쩔 수 없이 고객들한테 불편을 끼칠 수 밖에 없었다. 차가운 물로 샴푸하는 경우도 생기고 바가지로 물을 퍼서 머리를 감기다 보니 아무래도 불편했을 텐데 참 중국 고객들은 이런 경우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 대단하다. 눈물 나게 고맙다. 그에 힘입어 우리는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16일이 지나고 17일만에 수돗물이 공급됐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을까. 수돗물을 보는 순간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미용실은 수돗물이 세게 나와야 머리를 빨리 감길 수 있는데 그 동안 바가지로 퍼서 감기려니 일을 빨리 할 수 없었다. 함성을 터트리는 중국 직원들을 보며 내 가슴도 뭉클해졌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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