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시설서 거칠게 쏟아붓는 전도… 무례한 한국기독인 ‘눈살’
 ‘복음의 진리’ 예절 갖춰 드러내면 안되나
지난달 해외에서 열린 선교회 관련 세미나에서 현지 선교사가 사역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갑자기 웅성웅성하더니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하나둘 일어났다. 가방을 싼 10여명은 우르르 밖으로 향했다. 행사장에서 호텔로 가는 버스가 도착해 이를 타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행사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강의는 이후 20여분 만에 끝났다.
이를 본 한 참가자는 “아무리 일정이 있다지만 행사가 진행 중인데 중간에, 그것도 당연한 것처럼 일어나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고 성토했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가 지난해 11월 주최한 이슬람국제 포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프로그램이 절반쯤 진행되자 참석자의 30%가 SIM 선교 말콤 맥그리거 총재의 강의 도중 자리를 떠났다. 반면 외국에서 온 참석자들은 끝까지 강의를 경청해 크게 비교됐다. 한국 기독인들이 무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적극적으로 남에게 물질을 베푸는 등의 섬김은 잘하지만 소극적으로 남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문화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목회자들의 이 같은 모습은 한국교회 전반을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비기독인에 대한 기독인의 무례함은 전도할 때 두드러진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거부감이 앞서는 “불신지옥”을 공공시설에서 거칠게 쏟아붓는 전도는 배려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출근시간대 지하철 1호선 안. 한 남성이 성경을 겨드랑이에 끼고 지하철 손잡이를 잡더니 “예수 믿으면 천국 갑니다.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갑니다. 예수 믿으세요”라고 큰소리로 연거푸 외쳤다.
그러자 한쪽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거 좀 조용히 하세요. 시끄러워요.” 또 다른 편에서 “출근길에 피곤해 죽겠는데…”라고 푸념을 했다.
이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소리를 더욱 높였다. 그러자 지하철 이쪽저쪽에서 “꼭 저렇게 해야 돼” “믿고 싶다가도 안 믿겠네”라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김모(37)씨는 “나도 교회를 다니고, 이분의 신앙 충심은 충분히 알지만 지하철 내 에티켓은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며 “많은 사람이 싫어하는 방법으로 전도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분이 전하는 소리에 몇 분이 마음을 열지 몰라도 더 많은 이들이 기독교 안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하철 전도로 인해 객차 내에 웃지 못할 안내 표지도 붙었었다. “지하철은 공공의 장소이므로 아래의 행위를 금합니다. ①성희롱 ②상행위 ③절도 ④포교(십자가 그림과 함께)” 또는 “차내 상행위·구걸·선교·소란행위를 신고하면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광성교회에 출석하는 김모(36)씨는 “전도가 성희롱 등과 동일선상에 놓인 것을 보고 부끄러웠다”며 “그러고 보면 공공시설 내 외침이 남을 존중하거나 배려하는 예의와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미국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목사는 이와 관련해 ‘무례한 기독교’라는 저서에서 “복음의 진리를 드러내기 위해 무엇보다 정중한 태도 즉 기독교적 교양과 예절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성빈 장신대 교수는 “한국기독교가 선교 강국이 되는 과정에서 전투적인 선교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세상과의 소통이 중시되는 시대로, 전도도 남을 배려하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도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며 “사랑을 전하는 전도의 방법을 더 많이 연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s&arcid=0001142625&code=23111111 |
|
http://kr.blog.yahoo.com/samule4503/trackback/38/29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