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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skchai_ny의 블로그
경찰(警察)과 검찰(檢察)은 살필 찰(察)씨 형제(?)지만 이름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警)을 파자하면 공경할 경(敬)과 말씀 언(言)으로 나뉘어지고, 공경할 경(敬)에는 '타이르다'라는 의미도 있으므로, 경(警)은 말로써 경계하는 것, 예방의 의미가 짙다. 경찰관의 제복과 모자가 눈에 잘 띄게 디자인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반면 나무 목(木)과 '많은 사람이 함께 말하다'라는 의미의 첨(僉)자가 붙은 검사할 검(檢)자는 옛날 중국의 조정에서 문서를 나무 상자에 넣어 칼로 표시를 해두고는 다 함께 확인한 데서 유래한 글자다. 사람을 벌하려면 죄를 검사하고 법을 살피고 또 확인해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부정부패에 찌든 나라, 털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는 나라, 법을 이현령비현령 운용하는 나라에서의 경찰과 검찰은 권부(權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자들은 예외 없이 제일 먼저 경찰과 검찰을 장악하여 수족으로 삼았고 경찰과 검찰은 권력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호가호위 국민들 위에 군림해온 게 작금의 현실이었다.
오죽하면 경찰 마크의 독수리를 '짭새'로 비하하고 국가소추주의와 기소독점주의로 무장한 검찰의 권력과 오만을 '검사스럽다'고 표현하겠는가.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거물 브로커 윤상림과의 돈 거래 및 청부수사 의혹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소환을 앞둔 최 차장의 수행비서 강희도 경위가 "'검새' 없는 세상으로 가자"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이후부터는 '짭새'와 '검새'가 짝을 이뤄 인구에 회자되고 있음을 본다.
요즘 '짭새'와 '검새'의 싸움이 볼만하다.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검찰의 내사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본인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한 데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 형사 고소·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정상명 검찰총장 또한 한 경찰 간부가 "검찰 최고위층 관계자도 윤씨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발끈하면서 고소 운운하고 있음에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려진다.
이번 싸움이 행정자치부 소속 경찰과 법무부 소속 검찰 사이의 수사권 다툼 때문에 불 난데 기름 부은 꼴이 됐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 권력기관들이 사거리에서 발가벗고 싸우는 것 같아 볼썽사납기는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흐뭇하기 짝이 없다.
권력이 권력을 견제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메카니즘이이제야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검찰이 경찰의 비리를 파헤치고, 경찰이 검찰의 잘못을 지적하고, 매사 서로 으르렁거린다면 국민들은 손 안대고 코를 풀게 될지도 모른다. 국민 위에 군림하던 권력이 스스로 해체되어 국민 앞에 무릎꿇지 않겠는가?
'짭새'든 '검새'든 둘 다 패배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취임 직후 평검사들과의 '막가는' 토론회를 가져 '검사스럽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노무현 대통령을 칭찬하고 싶어진다.
정치적 기반이나 가진 게 별로 없어 계층간 서로 물어뜯게 만들어놓고 자신의 의도대로 정국을 이끌어가는 노 대통령의 싸움 붙이기 정치가 많은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해체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코리아타운 반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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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랑몰랑 2006.05.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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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규칙이나 제대로 준수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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