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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0/31
 

'백 투 스쿨(Back to School)' 8월 말을 전후로 해서 미국 전역의 초·중·고교들이 문을 열었다. 두 달 안팎의 여름방학을 끝낸 학생들이 일상으로 돌아왔다.

노란색 스쿨버스가 다시 거리를 누비면서 동네 꼬마들을 학교로 태워가고 있다.

이 즈음 미국에서는 각 지역마다 '엄마'들의 '청바지바람'이 등장한다. 바로 '사커맘(Soccer-Mom)'이다.

미국 중부 미주리주 컬럼비아의 인구 8만 소도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곳 시청에서 운영하는 코스모 공원에는 18개의 잔디 축구장이 조성돼 있다. 이 축구장이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낮 12시까지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곳 늦여름 뙤약볕에서 오전 내내 자녀들의 축구 경기를 지켜보는 게 쉽지만은 않다. 놀라운 점은 아침 일찍부터 '사커맘' 뿐만 아니라 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까지 나와서 응원을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백인 중산층을 중심으로 청소년 축구 열풍이 강해지면서,'주중 1회 연습,토요일 1회 경기'의 형태가 정착돼 가고 있다. 그러니까 아이가 2명인 가족이라면 매주 이틀씩 연습에 참여하고 토요일에는 오전 내내 응원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풍경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는 아빠들의 자원봉사가 한몫을 하고 있다. 아빠들은 주중에는 넥타이를 맨 채 공원으로 퇴근해서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감독,경기 프로그램 조절,경기전략 수립,세부연락,경기 뒤풀이까지 챙기고 있다. 그래서 '사커-대디(Soccer-Daddy)'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러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 사회가 '이혼' '자녀에 대한 무관심' '마약' '패스트푸드 문화' 등으로 일관돼 있는 듯 보이지만,정작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산층의 모습은 그런 것들과는 무척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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