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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위기라고 한다.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이 블랙홀처럼 인구, 돈, 인재,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초광역화가 해결책이다. 수도권의 확장에 따른 지역발전론은 허상이라는 것이 신라대 김대래(경제학과) 교수의 지적이다. 김 교수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서라도 초광역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토를 적어도 4~5개 권역으로 나눠서 거점 개발을 해야 하며, 부산이 그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초광역화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같은 경상도 문화권이다. 같은 사투리를 쓰고, 같은 지역성을 공유하고 있다. ▶관련 시리즈 12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에 보낸 정책공약 답변서를 통해 '행정구역을 초월한 광역경제권 추진'을 공약했다. 이 당선자는 "광역화된 다극형 지역경제기반 구조의 형성은 지역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체제의 구축을 위해서 매우 긴요하다"면서 "행정구역을 초월한 광역경제권화를 이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공약 중 △동남권 과학기술 거점도시 건설 △규슈지역 등 초광역경제권 형성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등은 모두 초광역경제권을 전제로 한다. 특히 부산~규슈 공동협력체 구성은 동남경제권보다 훨씬 확장된 개념으로 세계적인 지역경제공동체를 구성하자는 취지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지방정책 핵심브레인인 박승환 의원은 "지자체들의 경쟁을 통해 플러스섬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전국을 7개 광역경제권으로 나눠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신정부는 행정구조 개편을 포함한 광역경제권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실천방안을 밝혔다.
실제로 이 당선자의 남부권신공항 등 지역공약을 공수표로 날리지 않기 위해서도 초광역화는 필수적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신년사에서 "2020년 신공항을 개항하기 위해서는 동남권 5개 시·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신공항 입지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5개 시도지사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야 할 일도 많다. 교통망 확충 등도 그중 하나다. 부산대 이성호(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광역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마산 창원 진해 울산 등을 부산과 연결하는 동남권 광역교통망을 확충해야 초광역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화 교류와 지역성에 대한 인식의 공유도 시급하다. 부산발전연구원 오재환 박사는 "부울경 3개 발전연구원이 3년째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행정구역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끼리 어깨를 겯는 문화발전협의회 등도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철기자 peter@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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