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김치라고 하면 배추김치와 동치미를 떠올리게 됩니다. 고춧가루의 붉은 빛과 하얀 배추의 속살이 어우러진 배추김치나, 단단한 무의 흰 살과 푸른 잎이 잘 숙성되어 정겨운 누런빛을 띠는 동치미는 그 시원한 맛과 더불어 색으로도 우리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김치는 소금 절임 이후 양념을 배합하여 숙성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젖산균의 발효 작용이 일어납니다. 젖산균에 의해 유해한 미생물의 증식은 억제되고 김치의 독특한 풍미와 향기를 내는 물질들이 만들어지게 되며, 최적의 숙성기가 지나도 발효는 계속 일어나 결국은 과숙 상태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겨울철에 담그는 김장 김치는 낮은 온도에서 적당한 정도로 천천히 숙성하게 되어 최적의 맛과 영양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치는 배추, 무, 이외에도 다양한 채소를 주재료로 하는 식품으로 작은 접시로 한 접시 분량(5~6쪽)의 열량이 10kcal 정도로, 열량이 낮고 비타민 및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부재료인 젓갈 및 양념, 고춧가루 등에도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들어 있어 영양적으로 우수한 식품입니다. 김치의 재료로 사용되는 마늘, 고추, 생강, 파 등에 포함된 다양한 생리 활성 물질들 뿐 아니라 젖산균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 지는 유익한 발효 산물들이 항산화 작용 및 항노화 효과, 항암 효과, 혈중 지질 개선, 에너지 대사 촉진, 장내 균총의 개선 등의 역할을 통해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한편에서는 김치의 기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재료의 다양화에도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김치가 이렇게 영양적, 기능적으로 우수한 음식이라 할지라도 김치 섭취를 채소 섭취 대용으로 생각하고 다른 반찬 없이 김치만 먹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치는 기본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의 저장을 염두에 둔 염장식품으로 염분 함량이 높습니다. 배추김치 5~6쪽의 염분 함량은 1.4g 정도로, 이는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한 염분 섭취 목표량인 하루 5g과 비교할 때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다한 염분 섭취는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인자가 되므로, 이와 관련된 질환을 이미 진단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김치 섭취에 제한이 필요합니다. 또한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 김치의 매운 맛을 과하게 즐기다가는 위 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치에 대한 관심은 이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좋은 것이 지나치면 화가 되듯이 우리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건강식품인 김치를 먹을 때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진리는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맛있게 숙성된 김장 김치는 밥상에 곁들이되 한 끼에 5~6쪽 이내로 적당히 먹도록 하고, 여러 가지 다른 반찬들과 더불어 골고루 먹는 것이 다가오는 이 겨울을 ‘웰빙 식단’으로 건강하게 나는 지혜로운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생각해 봅시다.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김치를 먹지 않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전통 김치의 우수한 영양과 그 맛을 아는 데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잘 먹을 수 있도록 맵지 않고 염분 함량을 낮춘 김치를 만들어 주고, 밥상에서 김치를 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김장 김치를 담그어 보는 것도 김치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