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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겨레 신문 인터넷판에서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97390.html
광장...일찍이 사회학적 화두가 되었던 단어라고 생각한다. 광장은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소통문화의 시장이다. 시장없는 자본주의가 없듯이, 광장없는 민주주의는 없다.
광장은 라틴어로는 forum이라고 하는데, 로마제국의 도시들마다 이런 포럼을 갖추고 있어 이 곳이 종교적, 정치적, 법적인 토론의 중심이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시내 한 가운데 무슨 광장, 무슨 광장하며 등장하는 넓은 마당을 보고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만 해도 이 촌놈은 그런 광장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을 사실 몰랐다. 그냥 넓은 공간이 시내 한복판에 있어 편하고 좋다, 여유롭다는 생각에서 좋았을 뿐이었다. 적어도 내가 살던 울산에서 난 그런 광장체험을 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시절 집 안에 있다가 답답하면 언제나 뛰어나가 놀 수 있었던 공터가 곁에 있었다. 그 곳에 좀 있으면 친구들이 온다. 공을 가지고 축구를 할 수도 있고 구슬치기를 할 수도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뛰노는 공터가 없다는 사실이 요즘 아빠로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아들 놈을 데리고 나가서 맘껏 뛰놀도록 풀어놓을 때가 없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에게 공터가 필요하다면, 민주시민에게는 광장이 필요하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신의 맘에 담은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하다. 좌충우돌하는 사이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뛰어오르고, 그 속에서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응집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광장은 항상 열려있어야 하는데, 광장에 담을 쌓아놓다니....이명박 대통령도 광장에 나와야 한다. 청와대라는 감옥에 갇혀 있기 보다는 광장에 와서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
바쁜 몸이신 것은 알지만, 온 국민의 불안을 사그러뜨리기 위해서는 광장에 담을 쌓고 스스로 넓은 땅에 갇혀 있기 보다는 광장의 무대에 올라와 국민의 머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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