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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의 삶과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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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11/11
 

단상
문명의 저주
2008/07/06 오후 2:10 | 단상

인간만이 문명과 문화를 갖고 있다고 했던가?
양자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만은. Civilization과 culture를 이렇게 옮겨 놓았다.

무엇보다 답답해 했던 것은 우리 아들녀석
요 며칠 전 몇 일간 TV, 전화, 인터넷 모두 단절되자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나도 그랬다. 메일 확인이 안 되니 답답했고..
공영방송도 보이지 않는 텔레비젼을 몇 번이나 껐다 켰다를 반복했다.
특히 성적처리기간이어서 조바심이 컸다.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아무도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
딱 한명 이의라기 보다는 사정을 좀 봐 달라는 전화 한 통뿐이었다.
그런데, 평상시 이렇게 활용하던 것이 갑자기 사라지니
삶의 패턴이 많이 바뀌는 것을 짧지만 굵직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미디어에 길들었던 우리는
그 흔한 촛불에 대한 소식과도 단절된 채
궁금한 속내만 태워야 했다.

답답하긴 했지만, 조금 시원함도 있었다.
지금은 아주 살 것 같다.

미디어와의 단절, 문명의 저주를 한번씩은 받을 만하다. 물론 아주 짧게만.

어쨌든 이제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

몇 일 전엔 또 한 3년 전에 본 친구들을 만났어요.
참, 얼마나 반가운지. 모두 벌써 아저씨 티가 확 나더군요.
서로의 가는 길이 다르다 보니 만날 일도 거의 없지만
애써 전화해준 친구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 전하네.
직접 얼굴과 얼굴을 맞대니 정말 좋더군요.

매체없이 직접 경험한다는 것,
정말 요즘은 어렵고도 귀한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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