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ahmayajna(브라흐만의 의식)
AV Ⅶ, 5
ⅰ) 1. 희생을 통하여 신들이 희생제에 희생되었으니.
그것이 처음으로 이루어진 의식이었네.
그들의 위대함이 더욱더 높아져, 천국으로 오르니
그곳에는 봉헌되어야만 하는 태고의 신들이 살고있네.
2. 이와 같이 희생을 시작하여: 그것이 분명히 드러나니.
희생이 탄생하여 더욱 더 늘어났네.
그것은 주인이 되고 신들의 지배자가 되었으니.
희생이시여, 우리에게 같은 보물을 주소서!
3. 신들이 신들에게 봉헌하였던 그곳,
영원한 그들이 마음을 다하여 영원한 이에 경배하였던 곳,
우리도 역시 이 지고한 천국에서 즐기게 하소서.
우리가 떠오르는 태양을 경외심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4. 그들의 봉헌물로써 사람을 이용하여,
신들이 희생제를 올리네.
그러나 이 봉헌물보다 더 강력한 것이
찬가의 기도와 함께 드리는 봉헌이라네.
ⅱ) 1. 브라흐만은 사제이며, 브라흐만은 희생이니;
지주가 브라흐만에 의해서 세워지네.
브라흐만으로부터 제식의 사제가 태어났으며,
브라흐만속에서 봉헌의식이 비밀히 전수되었네.
2. 브라흐만은 풍족함으로 가득찬 스푼이니;
브라흐만에 의하여 제단이 세워졌네.
브라흐만은 희생의 본질이며;
사제로서 제물을 준비하네.
그들에게, 찬양을!
<주석>희생의 원천 Brahmayajna
앞서 제시된 찬가를 바탕으로 상기해 볼 때 희생이 모든 곳에 이르는 하나의 보편적 구조이며 더 나아가 우주의 구조 즉, 모든 것이 스스로의 자리를 지니고 스스로의 의미를 부여받는 구조를 형성시키는 창조적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신으로 하여금 실재를 실재로서 존재케 하는 행동을 반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곧 희생이라고 하는 근원적 행위인데 실재를 구성하고 있는 근본적 요소들(古來로부터의 의식, 성문율, 명령 등) 즉, 근본적 다르마(dharmas:법, 진리)는 첫 번째 찬가의 첫 번째 시구에서부터 언급되어 기타의 여러 영역에서도 반복적으로 언급되어 있는 사실 즉, 희생은 희생을 통해 또다시 희생으로 이어지는 것과 같이 희생은 이어짐을 암시하고 그같은 사실에서 실재의 도달은 실재를 실재로서 존재케 하는 희생이라는 행위를 통해 실현된다고 하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실재를 하나의 정적인 존재 형태로 고착화시키지 않고 그것을 신을 최초의 동인(動因)으로 삼아 희생이란 행위가 행해지는 상황으로 간주한다면 우리는 찬가에 담긴 시구들을 이해할 수 있다. 희생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행위도 아니고 그 자체로서 종결되는 행위도 아니다. 오히려 희생은 세상이 존재하게 하는 행위이며 따라서 그 자체로서 궁극적인 존재성을 갖게 되는 행위로서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희생은 계속적으로 출현하고 확대되는 행위로서 궁극적 판단 기준이자 규칙이 되며 동시에 가장 높은 차원의 실례(實例)로서 신까지도 지배하게 된다.
세 번째 시구에서는 인간에게 성스러운 연회 즉, 신의 축제이자 존재의 진정한 형태속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은 우리의 선구자이며 따라서 우리는 신을 따르게 해달라고 존재의 진정한 영역 속에서 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 즉, 파라마 비요망(parama vyoman: 신의 영역)을 허락해달라고 기도한다. 그 자리는 인간의 삶이 제약받지 않는 자리이며 우리는 세속적 삶을 지속하면서 그리고 이젠 감각적 인식에 더 이상의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태양의 떠오름을 우리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parama vyoman이라고 하는 새롭고도 진실된 존재 차원을 경험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parama vyoman속에서 신의 삶으로 격상된다. Vyoman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게 되는 영역이다. 이와 관련, 태양의 떠오름도 인간이 최상의 단계로 상승하는 상황에 부합된다.
신은 스스로의 존재성을 지니지 못하며 인간 속에서 존재하고 인간과 함께 존재하며 인간의 상위에 존재하고 또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인간은 신에 의한 최상의 희생으로서 나타난 결과물이며 그같이 신이 인간화되는 것은 저항할 수 없는 경험이다. 인간은 우주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중심적인 창조물이지만 가장 비참하고 가장 고통스러우며 흔히 가장 비루하기까지 한 창조물이다. 인간의 삶은 가장 소중한 것인 동시에 가장 함부로 낭비되고 있다. 인간은 희생의 대상을 바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희생의 대상이 되며 신은 희생의 최초 동인(動因)으로 역할하면서 인간과 함께 스스로를 봉헌할 것을 제의한다. 우주속에서 인간은 희생을 집행하는 성직자이며 동시에 우주속에서 희생되는 희생물이다. 이와 관련해 감히 분석해 볼 수 있다면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희생의 집행자이자 희생의 대상자임을 가장 확연하게 보여주는 실례(實例)이며 그것을 진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지상에서의 인간 존재의 역사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신이 자신에게 봉헌된 인간과 더불어 스스로를 희생하였다고 선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찬가에 담긴 마지막 시구 두 편은 향후 우주를 지향한 의식이 더 이상은 인간이 인간을 이기적으로 이용하는 상황, 인간을 종교적 입장에서 억누르는 상황이 아닌 새로운 찬가, 신이 인간으로부터 그 곡조를 배우지 않으면 안될 인간이 만든 새로운 노래가 될 것임을 직관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두 번째 시구에서는 브라흐만이 후대의 철학적 관점에서와 같이 세상의 절대적 토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중에 있다고 하는 시각에 충실하여 그 속에서 희생을 바라보고 있다. 두 번째 시구에서 제시되고 있는 브라흐만과 희생에 관한 정의는 양자의 의미를 명확화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브라흐만은 희생과 희생을 구성하는 요소 일체를 의미하며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 브라흐만이 희생의 내적 실체인 동시에 자신의 희생을 진실된 희생으로 만드는 신성한 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구에서는 또한 갖가지 부류의 성직자들은 희생을 실현시키는데 있어서의 수단에 불과하며 그것으로서도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런데 희생을 구성하는 모든 부분들과 요소들 사이에 결합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브라흐만의 기본적 실체를 파악하는 일이 이미 시작된 상태에 있으며 이를 통해 희생 자체의 수행과 그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