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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ramanad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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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6/04/30
 






어제의 삿상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쉬람에서 늘 조용히 궂은 일을 맡아 하시고 
말없이 바가반홀 구석에 앉아서 수행을 하시는
여자 헌신자 한 분이 앞으로 나오셨습니다.


스승님, 그동안 많은 것을 하나하나 놓아버렸습니다.
집착도, 욕심도, 명예도 모든 것을 다 놓았지만
한 가지를 놓아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이 하나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울먹이면서....

어떤 사람을 아무리 용서하려고 해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이 마음, 이것을 어떻게 놓을 수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아직 그 마음을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나중에 그 용서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때 다시 오세요.


.........울먹이면서...

이제 그 마음을 놓고 싶습니다.
저는 분노와 원망의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

그것은 그 용서하지 않는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내가 잡고 있다 이 말이요.
잘 보십시오.
왜 그 마음을 사랑하는 지를...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용서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려고 하고 있지 않은지..
또 용서하지 않음으로써
자기가 더 우위를 차지한다고 여기고 있지 않은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유리한 위치에 서고자 하는
그 마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상황과는 아무 상관없이
마음으로 용서를 못한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그것을 잡고 있다는 말이요.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제 그 모든 것을 놓아버릴 것입니다.

......한참을 계속 눈물만 흘림......
..............

이제 그동안 쥐고 있던 것을
진정으로 놓아버려야 겠다고 생각 합니까?

예, 제가 놓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럼, 일어나서 모든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나는 용서하겠노라고 선언을 해보세요.

손을 들고..큰 소리로...3번..
외쳐보세요.

주저하면서
일어나서 조그마한 목소리로..

나는 이제 그 사람을 용서합니다.

아니, 아니, 큰 소리로 해보세요.
분명하게 다 들리도록...

눈을 질끈 감고 힘들게..다시..

나는 이제 그 사람을 용서합니다.

..........
..........

한참을 그냥 서서 눈물만 흘리고 있다가...
더 큰 소리로..
손을 번쩍 들고...

나..는
이..제
그 사람을 용서합니다....

나는 이제 용서합니다.
나는 이제 용서합니다.



모두들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보내는 격려의 박수 속에서
그 헌신자 분은 한참을 엎드려
그곳에서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야무나 2008.06.22  13:09

어제 삿상을 지켜보면서 많이 울었다.
나도 얼마나 많은 것을 용서하지 못했던가...
내 옹졸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가..

용서하는 것은 참으로 손바닥 뒤집 듯이 쉬운 것인데
가슴에 큰 한을 남기도록 쉽지가 않다.


어제 들었던 것을 생각나는 대로 옮기다보니
잘 못된 부분도 있겠지만 기억대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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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22  18:33

[귓속말 입니다.]

**** 2008.06.22  18:35

[귓속말 입니다.]

**** 2008.06.22  18:38

[귓속말 입니다.]

진선미 2008.06.23  15:43  [221.133.168.3]

읽으면서 그분의 마음이 느껴지네요
나의 옹졸함으로 용서하지 못하는 이마음을 내려놓도록 노력하고
물처럼 흘러 흘러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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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2008.06.23  16:11

이 날 삿상을 지켜보면서
용서한다는 것이 너무나 쉬운 것인데
또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냥 손만 들고 용서한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용서하는 것이 된다고 하는데도
그것은 참으로 쉬운 동작인데도
(그 동작만큼 사실 용서는 마음의 손만 번쩍 들면 되는 일인데..)
그 여자 분은 참으로 한 마디 한 마디를 어렵게 내뱉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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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2008.06.23  16:12

세 번째 용서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주저하였습니다.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이 포기하지 않도록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도록...
모두 숨을 죽이고 함께 사랑의, 눈물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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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2008.06.23  16:13

마지막 용기를 내었을 때
여자는 통곡하면서
"나는 이제 용서합니다" 라고 말하는데
그 용서하지 못했던 마음이
얼마나 그 분을 어둠 속으로 헤매게 했는지
가슴이 쓰리도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얼마나 괴롭히는 것인지..

오래 수행을 하고, 마음을 닦아도
그렇게 용서라는 것은 힘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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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2008.06.23  16:17

삿상이 끝나고도 오래 오래 흐느끼는 그 분을 보면서
그 분이 이제는
용서하지 못한 그 사람에게
그동안 용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마음으로 용서를 빌었으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슈리 크리슈나다스님 말씀대로
용서란 그냥 손 한번 들어 올리는 쉬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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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2008.06.23  16:20

어둠 속에 있는 "나"를 위해서
손 들어 올리 듯 이제 용서를 하고
손을 내릴 때는 정말 가볍게
빛으로, 기쁨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님, 진선미 님,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을
어둠 속에 있는 친구를 위해
주제넘게 긴 글을 올립니다.

저도 이 삿상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동안 용서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너무 늦게 놓아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랑으로...야무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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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 2008.06.29  11:55

야무나님 인사올림니다 건강하시고요
그저 흘러다니다보니 다시제자리 로돌아오네요
저는 언제나 그분처럼 그런용기를가질수있을까요
지금도용서해야하는데 용기가나지않네요
아님 누가누구를 용서해야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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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2008.06.29  12:11

지장보살님 반갑습니다.
원래 제 자리...가도 가도 그자리입니다.

지장보살님께서는 모든 이들이 죄와 고통에서 벗어날 때까지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그들을 위해서
진리와 자비를 실천하시는 분이시지요.

지장보살님께서 그 이름을 선택하신 데에는
그만한 섭리가 있으리라 봅니다.

아무 의식없이 이루어진 일에도
반드시 보이지 않는 신의 뜻이 있음을..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진리를 전하시는 지장보살님께..야무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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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05  19:56  [125.181.222.12]

몇번을 용서한다 이해한다 혼자서 눈물을 흘렸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물스물 서운함이 분노가 다시 끓어오르곤 했습니다. 마음이란 정말로 교활하고 다루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결국 용서란 모든 일이 인과응보라는 것을 이해하여야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은 모두 나의 행위에 대한 과보라는 것. 아주 억울한 일조차도 너무 어려서 당한 너무나 억울한 일이라도 모든 것은 과보라는 것을. 결국 용서란 필요도 없고 참회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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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나 2008.09.05  22:04

비움으로....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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