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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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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9901 (qhalsdl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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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0/19
 

돌아다니며..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
2008/04/15 오후 5:33 | 돌아다니며..

올해로 우리가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다.

돌이켜보니  잊고 살았지만...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나~


10주년을 기념하며  매년 1박으로 가던 여행을

하루 늘여 2박으로 길을 떠났다.

목적지는  신혼여행때 둘러보았던 단양8경 등등....


몸도 마음도 가비얍게  룰루랄라~~~~

그러나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지 1시간여....대구를 지나는데

갑자기 오일램프등에 빨간불이 켜진다.

출발하기 일주일 전에 차 점검을 마쳤는데!

급히 차량전문가에게 전화를 했더니,

점검한지 얼마 안 되었으므로  오작동일 수 있단다.

그래도 찝찝한 마음에 가까운 휴게소에서

다시 한번 점검을 해야지... 하는데

갑자기 차가 하얀 연기로 휩싸이는게 아닌가!!!

폭발하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급히 갓길에 주차시키고 얼른 대피했다.

다행히 아무일도 없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보험사에 연락을 했다.


그런데...  이 철없는 것이 !!! (바로 나..ㅠㅠ)

애들아빠는 심각하게  보험사에 전화하고

여행을 걱정하는데  나는 왜이렇게 즐겁냐~ 



 퍼진 차도 찍고,  견인장면도 찍고.....

혼자 <이런 경험 처음이야~>를 외치며 싱글벙글 했다....


그런데, 그런 즐거움도 잠시.

정비업소의 판정은  바로 <폐차> 였다!!!!

비록 10년된 차이기 하지만,

향후 1~2년은 더 탈수 있을줄 알았는데...ㅠㅠ



그때부터 여행의 어려움은 시작된 것이었던 것이었당~

명색이 10주년인데, 이대로 집으로 갈 수 없지.

둘이서 여행짐과 차에 있던 짐을  둘러메고  울러메고....

차없이  가까운 곳으로 가야된다며 

여행코스를 급변경하여  [경주]로 향했다...


 이런 버스를 타고 말이다....




 그래도 경주는  봄꽃잔치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벚꽃과 유채꽃...그리고 산들산들 봄바람~


 꽃구경을 하고나니.....흑흑  더이상 갈데가 없다.

 그 넓은 경주를 차없이 어찌 걸어다니랴!!!!

 그래!   서울로 가자!!!

 우리는 다시 여행코스를 급수정했다.



다시 [대구]로 가서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 도착하니 저녁 8시.

예전에 (결혼전에 둘이 여행할때였지, 아마? ^^)

서울역 근처에서 모텔 찾아 헤매던 아픈 기억이 있던지라

일단! 무조건! 사람많은 종로로 갔다.

설마 종로에 모텔이 없으랴!

대~충 종로에 내리니  청계천도 있고, 세운상가도 있고...

그. .러.. 나  모텔은 엄따!!!!!!

예상과는 달리  상가거리도 음침한 것이 사람도 별로 없고...

둘이서 한 ~참을 헤매다 겨우겨우 호텔을 가장한 모텔 하나를 발견했다.

그러고나서 저녁을 먹으니, 저녁 10시!

집에는 아무일도 없는 듯 안부전화를 해 놓고

영화배우들이 많이 다녀간 흔적으로

벽면 가득히 걸려있는 유명한 영화배우들의 싸인을 감상하며

늦은 저녁을 먹었다.


많은 일을 겪은 하루라며

맥주 한캔으로 여독을 풀고 

다음날의 계획을 세웠다.....가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쉬었다...ㅋㅋ 




 다  음  날  .......
 

첫번째 일정으로  마로니에 공원을 잡았다.

예산밖의 서울행 차비를  밥값을 아껴 때워야 해서

간단히 햄버거를 사먹으려고....ㅋㅋ(애들아빠가 왠일이여~)



아무리 오염에 찌든 서울이라도 봄은 와 있어서

마로니에 공원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또 올해가 [한국연극 100주년]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함께

 젊은학생들이  영화촬영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이는게

 역시 젊음의 거리, 예술의 거리 다웠다.

 극단도 엄청 많고, 

 잡지에서 본  연예인이 하는 가게도 있고.

 또 젊음의 치기를 못 이겨 아침부터(아니면 ..까지 인가?)

 술에 찌들어 흐느적거리는 젊은 영혼들도 있었고.
 (나도 어렸을때 저런 모습이었을까...?)

 
 단 하나 흠이라면  <롯데리아>류가 없다는 거....

 왠일로 애들아빠가  나를 위해

 식사메뉴를 햄버거로 잡았는데..

 왜!!!  대학로에 햄버거 가게가 없냔 말얏!!!!!!  왜?????

 으~  롯데리아 찾아 1시간을 헤매다

 결국 편의점에서 산 두유 하나로 아침을 해결해야했당....헐~


 그렇게 아침을 때우고 우리는 동대문으로 갔다.

 가는 길에  <아름다운 우리길 100>으로 선정된 길이 하나 있었는데

 가을에 담쟁이덩쿨이 있어야 아름다운 길로 변신하는지
 
 쫌 썰렁했다.... 구청에서 이벤트로 하나 급조했겄지, 뭐.


 아무튼  불타버린 남대문보다  서열이 앞선다고 생각하는

 동대문에서 한장 찰칵!


 그리고 쇼핑으로 유명한 <두타>에 가서

 애들 봄 점퍼 하나씩 사들고

 옆길로 난 청계천을 걸었다.

 청계천 옆으로 평화시장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그러고 보니

 이 <평화시장>이 그 유명한 <평화시장>  아닌가!

 부산에도 평화시장이 있다보니, 별 생각 없었는데,

 청계천 길가에  기념 블럭들이 새겨져 있는 걸 보고 그제야 깨달았다.

 전태일 열사의 고귀한 뜻이 여기에 이렇게 남아 있고나!

 열사의 뜻을 기리며 (...는 사실 아니고.^^)

 MB가 잘 꾸며놓았다는 청계천을  거닐다가
 (부산의 온천천과 비교하니 쫌 많이 새피하더만..)

 충무로로 향했다.... 짜장면 먹으러..ㅋㅋ

 KTX 잡지에  37년 전통의 수타짜장면집이

 충무로에 있다길래 

 맛있는 짜장면도 먹고
 
운 좋으면 촬영하는 것 구경할수 있으려나 기대를 했는데,

 세상에~  그런 맛으로 어떻게 37년을 버텼데...?

 실망에 실망을 하며 대충 점심을 때우고

 기차표도 바꿀겸 남대문 구경을 나섰다.

 
 한창 공사중이라 볼 것도 없고....

 잠깐 다리나 쉬다가 

 촌놈이 서울오면 반드시 구경해야 된다는
 
 남산타워로 향했다..

 촌놈... 온 김에 케이블카도 타보고...ㅋㅋ


 올라가는 길에 자물쇠를 판다길래 "왠 자물쇠? " 했더니

 그 자물쇠들이 수많은 사랑의 약속을 담고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며 철망에 매달려 있었다.


 덩달아 나도 하~트를 그리며....^^
(짜식들!!  겨우 100일 가지고 기념을 .... 10년 정도는 되야지~
 아니아니, 연애8년에 결혼10년이니,   18년 정도는 되야지~~~~~ㅋㅋㅋ)


촌놈이 남산공원에 갔는데, 어찌 전망대에 안 오르리오!

별볼일 없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거금을 들여 전망대에 올랐다.


 [타워에서 찍은 한강다리...어느 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내서에 나와 있는 남산타워의 자랑거리,  화장실.
  하늘에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보며 볼일을 보시란다..ㅋㅋ]

전망대는 솔직히 볼 것 없지만,

전망대 아래 공원에서는 여러가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이것저것 구경겸 산책겸 쉬엄쉬엄 내려오다 보니

 안창호선생의 기념관이 있다.

 
 [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애 키우랴, 직장 다니랴, 살림 하랴...
 
 내 딴에는 부지런히 뛰아다닌다고 생각하건만,

 안창호선생의 말씀을  다시 읽으니

 좀 더 부지런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흠!

 
 먼길을 왔기에 (즉, 차비가 많이 들었기에..)

 숙박비를 아끼려고  마지막 기차를 예약하는 바람에

시간이 좀 남아서  충무로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GP506]

사실 심리 미스테리인줄 알았는데,

단순한 바이러스로 사건이 진행되는 것이어서

쬐끔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얼마만에 신랑이랑 단둘이 보는 영화더냐!!!!
(역시 10주년이 최고여~)


이렇게 다사다난 하면서도 짧디 짧은

결혼 10주년 기념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마지막 밤기차 타고,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한밤중이라  콜~콜 자고 있는 애들을 보니

새삼 우리가 겪어 온 10년간의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쭈~욱 흘러간다.

잠들어 있는 이 예쁜 딸래미들이

그간의 우리인생의 결정판이구나!!!!




얼떨결에 차를 폐차시키고 떠난 여행길.....


결혼전에 한창 연애할 때는

뚜벅이고 뭐고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는데....


결혼 10년만에 다시 뚜벅이 시절도 돌아가니...

그것도 좋!!!  다!!!


다음 10년 후에도 같이 뚜벅이로 여행갈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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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10주년 여행하셨군요.
앞으로 10년 후...기대됩니다. ㅎㅎㅎ
08/04/18 (금) 오후 10:16   alice
서울로 결혼10주년 여행을 오셨군요. 축하합니다. 서울사는 저보다 더 많은 곳을 잘 보셨군요.
08/05/11 (일) 오후 10:15   [청아]
정말 잊지못할 여행이겠다
08/05/19 (월) 오전 1:13   [인아] from 59.22.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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