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정산 서류를 챙기다보니 가슴 뿌듯한 일이 보인다.
일년간 차곡차곡 모아놓은 의료비 영수증을 보니
양이 어마어마 한 것이 거의 사전 두께만 하다.
두 아이들의 잦은 감기로 병원에 왔다갔다 한 것이
대략 계산해보니 6일에 한번 꼴이다.
그러데도 왜 가슴이 뿌듯하냐.... 하면
그 병원으로 향한 행진이 10월말을 끝으로 종말을 고했기 때문이쥐~
아마 지난 가을부터 부지런히 먹인 여러가지 차들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
지난 여름 제주도 성읍민속마을에서 산 오미자차.
외할아버지가 구기자, 탱자등 오만가지 약재와 함께 만들어 주신
모과차와 수세미 엑기스.
그리고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유자차.
거기에 아침저녁으로 이 차들을 한잔씩 잊지않고 먹여주신
할머니의 정성으로
애들이 두달 넘게를 병원신세 안 지고,
콧물 한방울, 기침 한번 안하고 지나간게 아닐까!!!
나는 차들의 효능임을 100% 확신하며
나름대로의 방법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먼저, 오미자차.
오미자차는 폐의 기를 보하고 기침에 특효약이며
기억력, 주의력 향상에 좋다해서
무기폐가 있는 경민이를 위해서 먹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터넷이나 마트 점원 아줌마들에게서
얻어들은 지식으로 오미자를 사서 우려냈는데,
아무리 꿀을 타서 달게 만들어도 애들이 먹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제주에서 오미자액을 사서 먹였는데,
맛이 새콤달콤해서 애들이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3통이나 먹였다.
제주에 사는 정희가 90%는 설탕물이라고 했지만,
일단 애들이 먹으니....
안 먹는거 억지로 먹일 필요없이
효과는 10%라도 꾸준히 먹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오미자차 다 먹고나니, 때를 맞춰
친정아버지가 수세미 엑기스 를 만들어 주신다.
게으른 엄마이기에... 매일 타서 먹이기가 귀찮아
아예 물에 타서 끓여놓고서 아침저녁으로 데워먹였다.
수세미는 맛이 좀 시큼하여 잘 안 먹으려해서
과자 안 준다는 협박(?)을 해 가면서 말이다.
음.... 경험학상 수세미엑기스 먹이는 것이 제일 힘들었구먼.
하지만 수세미는 기관지, 천식등에 좋다하여
아버지가 특별히 만들어 주신 것이라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먹였다....(할머니가)
수세미 다 먹이고 나서는 유자차를 먹였다.
몇달전에 선물 들어온 것인데
퇴근후 밥 먹고나면 차한잔 하는 여유도 없이 지내는 형편이라
냉장고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녔었는데
냉장고 정리 목적으로 겸사겸사 먹였다.
하지만 이몸의 게으름이 어디 가겠는가.
때마다 타서 먹이는 것이 번거로와서
유자청을 체로 걸러내고 남은 찌꺼기(?)를
수세미 때처럼 물에 팔팔 끓여놓고 한잔씩 두고두고 먹였다.
그후 걸러낸 유자액은 쥬스처럼 물에 타서 한병씩 만들어 놓았더니
달콤새콤한 맛에 애들이 오며가며 스스로 한잔씩 먹기도 했다.
물론 할머니가 아침저녁으로도 먹이시고 말이다.
그후 백련초를 먹였다.
사이다 한병에 백련초를 잘라 넣어 반나절쯤 지나면
분홍색 예쁜 사이다가 된다.
하지만 마트에서 준 요리비법을 보고 하는게 아니었는데!!
작년에 만들때는 사이다 한병에 4개정도를 넣었더니
애들이 사이다 맛으로 잘 먹었었는데.
이번 안내책자엔 15개에서 20개 정도를 넣으라고 되어있어
그대로 따라했더니만,
이건 백련초 사이다가 아니라 백련초 <젤>이 되어버렸다.
기껏 만들어 놓았더니
애들도 안 먹고, 어른들도 안 먹고...
몇주를 냉장고 속을 차지하다가 결국 그냥 버려버렸다.
게다가 백련초 씻다가 그 작고 많은 가시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가시 조심하라는 말은 들었지만 눈엔 잘 보이지 않길래
일회용장갑 대충 끼고 씻다가...(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리.)
암튼 백련초는 실패였다.
날이 차가와지니 시원한 사이다가 잘 먹히지도 않거니와
그냥 물에 타 놓으면 맛 없다고 아예 근방에도 안 온다.
유자차처럼 꿀에 절여도 놓았는데,
그것도 실패할것 같다.
아무래도 백련초는 내년 봄이나 여름께에 다시 도전해야할 것 같다.
지금은 두어달전에 아버지가 새로 담구신 모과차를 먹이고 있다.
모과에 탱자, 구기자, 대추등등 뭘그리 많이 넣으셨는지...
좋다는 것은 다 구해 넣으신 모양이다.
암튼 이것도 다른차들과 마찬가지로
미리 많이 끓여놓고 먹이고 있는데...
일단 모과차는 맛이 없다.
기본적으로 수세미처럼 시큼하기 때문에
애들이 스스로 찾아먹지는 않고
아침저녁으로 챙겨주고 있다....당연히 할머니가.(부끄..)
이상으로 최근 두달간 병원 안가는 비법을 적어봤는데,
역시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엄마에겐
그에 걸맞는 초간편 육아법을 택해야지,
너무 잘 하려고 들면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 오미자차에 도전한 것처럼
괜히 오미자 사다가 우려내니 어쩌니 하다보면
애들도 먹지않고, 엄마도 지쳐버려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많다.
시중에 파는 것도 적당히 이용하고
대량생산(?)도 강행하다 보면
나름대로 요령도 생기고
애들도 오며가며 한잔씩 마시는 습관도 들고
그러다보니 두달간 병원도 안가고...
그런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두번째 중요한 것은
바로 <꾸준히 먹이는 것!>
우리집은 어머니덕에 정말 잊지않고 아침저녁으로 먹였다.
순 설탕덩어리 가짜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먹인것이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다 애들이 덜컥 감기에 걸리면
설쳐댄 내모습이 부끄럽겠지만
그래도 두달이 어딘가.
6일에 한번이 두달에 한번으로 바뀐것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