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스크랩한 글이 나름 폭발력 있는 모양인지 댓글이 많이 달리는군요.
나도 이렇게 써보고 싶은데...ㅎㅎ
거기 누가 "과학이 어쩌고." 하시길래 과학의 조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드립니다.
과학은 간단히 말해서 "설득과 공감을 추구하는 방법론" 입니다.
그러니까 과학은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고 그런 거 아닙니다.
누구든지 쉽게 보고 알수 있는 것이 과학이죠.
원래 과학자들이 하는 실험이라는 게,
이 실험의 결과를 놓고 내 가설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누구든지 알아차릴 수 있게 하기 위한 겁니다.
라보아지에는 물질이 불에 타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가 바뀔 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저울에다가 밀폐된 병을 올려놓고, 그 병 안에서 나무쪼가리를 태웠습니다.
만약 불탄 나무가 사라졌다면 병의 무게는 가벼워졌어야 합니다.
만약 병의 무게가 그대로라면 불탄 나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공기중에 포함되어 있는 거고요.
이 차이는 누구든 이 실험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파스퇴르는 곰팡이가 공기에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공기중의 포자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백조 목아지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주둥이가 달린 플라스크를 만들었습니다.
플라스크에 곰파이가 생기가 딱 좋은 스프를 넣고 팔팔 끓인 다음에
백조 주둥이로 구멍을 막았죠. 백조 주둥이는 공기는 통하지만 포자는 중간에 걸려버리게 되어 있고요.
만약 공기에서 저절로 곰팡이가 생긴다면 백조주둥이로 막은 플라스크 안에서도 곰팡이가 피어날 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곰팡이는 공기 그 자체에서 온 것이 아니라 공기중의 어떤 것(백조주둥이에는 걸리는) 때문이라는 뜻이고요.
역시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이렇게 누구든지 내가 본 것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내가 내린 결론과 같은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과학입니다.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결코 너따위는 이해할 수 없어" 라고 하는 것 치고 진짜 과학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론이나 주장이 과학적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첫번째 조건은 "반증가능성" 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그 이론이나 주장 속에 자신이 왜 옳은지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이런 결과가 나오면 내가 틀린 거임" 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그것을 과학적이라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 말이 맞음." 이라면 그것은 절대로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정신분석학의 "무의식적 억압" 이라는 개념은 비록 상당히 그럴듯한 얘기지만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개념 속에는 그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조건이 포함되어 있지 않거든요.
누군가가 "저는 억압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요?" 라고 말해도 정신분석학자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정말 완벽하게 억압되셨군요"
부정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것이 존재의 증거가 됩니다.
그렇다면 긍정하면? 역시 증거가 되죠. 이런 것은 과학이 될 수 없습니다.
"만약 무의식적 억압이 없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다." 라는 조건이 달려야죠. 그래야 과학이 됩니다.
* 물론 제 책 <심리학오디세이> 에도 썼지만 융이 시도했던 콤플렉스 실험(거짓말탐지기의 원조가 된)은
이 무의식적 억압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좋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의식적 억압인지 아니면 단순한 도덕적인 갈등인지는 역시 구분할 수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