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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격사건의 교훈: Jerald Block 교수의 해석

2007.10.05 02:31 | 가상현실과 게임 이야기 | 싸이코짱가

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60606 주소복사

-= IMAG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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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해리스가 남긴 메모들



1999년 4월, 미국 콜로라도 주 제퍼슨 카운티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재학생이던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크레볼드는 학교 구내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발물을 터트려서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스스로 자살했다. 이 사건은 청소년이 벌인 최초의 대량살인 사건이었고 9.11 테러 이전까지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테러사건이었다. (참고로, 에릭과 딜런의 계획대로 식당과 통로에 설치한 폭탄이 터졌다면 사상자 수는 수백명을 넘었을 것이다. 다행히,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후에 벌어진 수많은 총기난사 사건의 원형이 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교내 총격사건은 여럿 있었지만, 콜럼바인 사건은 일종의 추종자들을 만들어냈다. 많은 문제아들이 이 사건을 모방해서 비슷한 총격사건을 벌였던 것이다. 실제로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인 조승희도 그가 남긴 비디오에서 콜럼바인 고등학교와 해리스/크레볼드를 직접 언급했다.

콜럼바인 사건에 대해 정부의 관련 기관들(주로 FBI와 ATF)은 사건의 범인이었던 두 청소년의 주변과 과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2만5천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몇 가지 사실은 의외였다. 그 둘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전혀 특이한 점이 없는 평범한 고등학생들이었다. 이 둘의 부모도 평범한 미국의 중상류층이었으며 아이에게 학대 같은 것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이들에겐 환각이나 우울증이나 성격장애 같은 정신과적 문제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몇몇 사실들은 우리의 고정관념과 일치했다. 이 둘은 모두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해왔으며, 또한 둘 다 <둠Doom>이라는 1인칭 전투게임에 몰입해 있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이 사건은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이 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인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컴퓨터 게임 둠이 아니었더라면, 이들은 그 엄청난 사건을 벌이지 않았을까. 2007년 9월 14일 열린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상담과 치료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정신과 의사이자 오리건 보건 과학 대학교의 임상학부 교수인 제랄드 블록(Jerald Block) 박사는 지금까지 발표된 자료들을 근거로 이들의 심리상태를 추적하고 분석했다. 그의 분석은 컴퓨터 게임과 현실에서의 부적응이나 좌절감이 어떻게 영향을 미쳐서 이와 같은 사건에 까지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이기에 여기서 그의 발표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해리스와 크레볼드를 문제의 길로 접어들게 만든 계기는 학교에서의 또래관계 부적응이었다.
특히 해리스는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끝없이 이사를 다녔기 때문에 학교에서 지속적인 친구관계를 맺지 못했고, 조금 낯을 익힐라치면 또 다시 이사를 가서 그 동네의 낯선 아이가 되어버리곤 했다. 게다가 몸까지 안 좋았기 때문에 해리스가 학교에서 왕따가 되는 것은 거의 숙명적인 일이었다. 크레볼드 역시 컴퓨터 매니아로서 왕따 집단의 일원이었기에 둘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로서 의기투합 할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세상으로부터 부당하게 배척당한다고 여겼고, 그 때문에 좌절하고 분노했다.

해리스는 자신의 분노를 두 가지 방법으로 해소하거나 조절하려고 했다.
첫 번째는 일기였다. 그는 자신의 매일을 일기에 적어두었다. 두 번째 탈출구는 게임이었다. 해리스는 사건이 있기 4년인 1994년부터 문제의 컴퓨터 게임 <둠>에 몰입해왔고, 크레볼드 역시 <둠>의 열성 팬이었다. 이 게임에서 이들은 자기들만의 은신처를 만들었다. 이들은 심지어 그냥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자기들이 직접 원하는 형태대로 전투장소와 무기를 설계해서 추가하기도 했다(이렇게 사용자가 만든 게임설정을 MOD라고 부른다. 둠을 위한 모드만 해도 수백개에 이르며, 지금도 온갖 일인칭 총격게임의 열성적인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MOD를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컴퓨터 게임은 이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감과 공격성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결과도 있었다. 게임 밖의 현실공간과 게임 속의 또 다른 현실공간은 이들에게 거의 비슷하게 중요하거나 심지어 게임 속의 제2현실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해리스가 사이버 공간에서 같은 반의 급우를 협박하는 일이 벌어졌고, 그 덕분에 해리스의 인터넷 접속이 차단당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심리적 세계 속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던 한 공간을 잃어버렸다. 그 공간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는 장소이자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로부터 도피하는 곳이었고, 자신들의 시간과 노력이 투자된 재산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세계에서 분노를 표출할 통로를 잃어버린 결과, 이들은 <둠>에서 하던 일을 현실세계에서 이룩하기로 했고 1년간의 준비를 거쳐 마침내 끔찍한 총격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이 과정을 요약해서 총격사건의 원인이 컴퓨터게임으로부터 차단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해석이다. 하지만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이 유발한 폭력성의 예로 콜럼바인 사건을 드는 것도 역시 너무 단순하고 무책임한 태도임은 분명하다.


- 2007. 10. 따듯한 디지털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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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터 2007.10.08  05:07

어차피 주변 변수가 너무 많기에 일률적으로 논할 수 없긴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의 방편이 되어 현실에서의 폭력성을 줄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폭력적인 게임을 자주 접함으로 해서 그 사람 자체가 폭력에 길들여지고 폭력을 당연시하고 현실에서도 더 폭력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느쪽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칠 지 검증하기가 참 애매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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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2007.10.08  07:44  [211.212.153.14]

아무리 그래도 이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총기 입수의 용이함이 아닐까... 물론 개인도 폭력적인 게임(정말 초중 학교 끝나는 시간에 PC방에서 얘들 욕하면서 이런 류 게임하는 거 보면 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한다. 게다가 아무도 저지를 안하는... 물론 나도 ㅋㅋㅋ)이 문제라는 거 수긍하지만 전 세계가 즐기는데 왜 유독 미국에서만 일어 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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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 2007.10.08  11:08  [70.250.154.189]

전 세계가 즐기는데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이유는 아마 단 한가지 일겁니다: 총구하기가 쉬워서. 아마 한국이 왕따나 게임중독자가 더 많을건데 총구하기가 그렇게 쉽나요? 그렇다고 칼로 설칠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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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zkpfw3485 2007.10.08  12:32

사내자식 못난것은 철 들자 ,죽을때가 다됐다 . 는 ,말이있습니다.한국아니라,세계어디서라도,1차적 으로,부모 가 인간의도리를 깨우쳐 주어야 했습니다. 경천애인, 인내천, 홍익인간,이라 는 글자를 한번이라 도,생각 해 보았을 시간을가졌다면,위와 같은 사례의 정신이상자적 행동은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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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07.10.08  17:21  [203.207.19.174]

에이 그 정신이상자들이 되기전에 그 말을 생각하게 해 줄 사람이 없었다는게 더 문제였지 않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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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2007.10.08  22:03

왕따를 당해서 스트레스 풀게 그거밖에 없었으니 완전 몰입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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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말고도 2008.10.03  19:10  [59.16.233.53]

에릭이랑 딜런은 트렌치코트 마피아 라는 써클에 가입하였구요 홈비디오도 많이 올렸죠.여기 들어가보세요.
그리고 사용했던 무기들중에 에릭은 스프링필드67년도 모델 산탄총을 아웃바렐과 개머리판을 잘라서
사용하고 하이포인트995 카빈 자동소총도 있었죠. 딜런은 소드오프 더블바렐샷건과 Tec-9으로 난사하였습니다.그리고 첫번째 희생자인 레이첼의 아버지 인터뷰 모습입니다.http://kr.youtube.com/watch?v=WtXdrJkwC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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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wonani 2009.03.13  20:17

헨리 젠킨스가 쓴 '팬,블로거, 게이머'라는 책에 보면 "콜럼바인 사건의 책임임을 인터넷에 묻는 것은 린드버그 유괴사건의 책임을 전화기에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라는 구절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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