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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짱가의 쪽방
괴물이 되면 괴물을 이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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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갈망과 무기력의 아이러니

2006.04.29 23:19 | 영화속 마음 읽기 | 싸이코짱가

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57745 주소복사

-= IMAGE 1 =-


눈앞에 뻔히 보이는 아주 멋진 길을 놓아두고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분명히 자신이 오랫동안 간절히 바래왔던 목표가 손만 내밀면 얻을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손을 내밀기를 머뭇거리다가 결국 놓치거나, 아예 뒤돌아서 도망쳐버리는 멍청한 짓을 할 수 있는가? 실제로 우리들은 종종 그렇게 행동한다.

행동과학자들이 한때 사람을 움직이려면 커다란 보상을 제공하기만 하면 된다고 믿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아주 훌륭한 보상을 내밀더라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나 동물이 많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던 것일까? 현명한 독자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그 행동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가치 있어야 하고, 둘째로는 그 행동을 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야 움직이느냐는 그 사람의 낙관성과 비관성에 달려있다. 낙관적인 사람들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더라도 만약에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가치가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본다. 반면에 비관적인 사람들은 성공가능성이 거의 100%가 되기 전에는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낙관성과 비관성은 유전적인 기질이라서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결정이 된다. 하지만 경험에 따라서 그 기질은 변화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실패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은 무기력을 학습한다.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정말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게 되고, 무기력은 더욱 더 심해진다. 반대로 성공을 해본 사람들은 계속 시도를 하고 그러다 보면 성공 경험이 더 많아지면서 점점 더 낙관적이 된다.

원래부터 소심했던 데다 외모에도 자신이 없던 나는 대학에 입학해서 연애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던 나에게 연애에 성공하는 친구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의 비결은 뻔뻔함에 있었다. 작업을 시도해서 100% 성공만 하는 친구는 없었다. 단지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실패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많이 시도하면 할수록 기술도 갈수록 세련되어져 갔고 그에 따라 성공률도 높아갔다. 반면에 나 같은 사람은 어수룩한 몇 번의 시도와 그에 따른 당연한 실패(혹은 실패조차도 아닌) 경험 몇 번 만으로 ‘나는 안된다’ 는 결론을 내려버리고 숙달될 기회조차 포기한 것이다. 이렇게 ‘나는 안된다’ 는 결론을 심리학에서는 무기력이라고 말한다. (학습된 무기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

인생의 아이러니는 우리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것일수록, 그것에 대해서 무기력을 학습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갈망만 해왔다는 얘기는 그만큼 오랫동안 얻지 못했다는 뜻이니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얻어 보려는 시도를 했는데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거나 방법이 미숙했다든지, 아니면 아예 시도해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지켜보고만 있었던지... 어떤 경우이든 눈앞에 두고서 갖지 못하는 경험이 길어질수록 무기력은 축적되어간다. 그래서 정말로 그 목표가 눈앞까지 다가왔을 때 “어차피 난 안돼.” 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 찬 멍청이가 되어버린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사랑에 관한 그 멍청이들의 엇박자 순환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여자(송윤아)가 남자(설경구)를 지켜보며 무기력을 축적해간다. 바로 눈앞까지 사랑이 찾아왔지만, 남자의 소심한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다. 잠깐의 희망이 무기력에 잡아먹히는 순간 그녀는 마음을 닫아버리고 만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알고 보니 엄청난 무기력의 소유자였다. 대학시절 연애 200일날 애인에게 차인 상처가 원인일 듯싶은데, 어쨌든 그 역시 연애에 실패하는 비결을 몸소 실천하며 둘은 박자에 맞춰 교대로 노를 저어가듯 무기력의 궁상 속으로 빠져든다. 다행히도 영화는 이들에게 마지막 구원의 기회를 남겨준다. 연륜이 쌓여서 갈망도 떨구고 그와 함께 무기력도 털어버린 다음에 그들은 다시 만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데, 그 결과는 어떨지... 무기력의 신만이 아실 일이다.



한번 어긋나고...

잘 될뻔 하다가

말 한끝발로 삑사리...

또 어긋나고...


- 좋은생각 2006년 5월 -

이 책에서 더 많은 영화 심리 칼럼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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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 2006.05.04  00:25

답답한 내맘을 달래러 쥔님의 생각 훔쳐 볼려고 자주 온답니다..
정돈된 글과 지식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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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발이 2006.08.25  00:56  [218.49.49.47]

읽고 감동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군대고참이 무비위크라는 책을 들고 귀영하면서부터 계속 보게 됐는데,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한동안 심리학자가 본 영화이야기 때문에 잡지를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지요, 하지만 요즘은 글이 안 실렸더군요. 그래서 직접 사이트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완전 감동먹었습니다 ㅜ.ㅜ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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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jsdlf112 2009.11.27  08:52

영화 되게 엉성하다고 생각했는데 .. 나름의 심리가 있었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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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jsdlf112 2009.11.27  08:53

퍼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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