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그야말로 믿기지 않는 소식이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경험과 경륜이 민주주의와 남북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세상을 달리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애도 성명을 내고 " 김 전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고 대통령시절엔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대한 노력을 해온 분으로 평가된다"며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그 뜻이 국민화합과 남북평화,번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애도를 나타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어려운 시절 군부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와 대한민국의 통일운동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대한민국 정치사의 산 증인이자 거목이었다”고 서거에 따른 슬픔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민중연대' 등의 정치단체도 성명을 발표하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지역 정치인들도 정치적 거목의 스러짐을 안타까워 했다.
국민의 정부 당시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을 맡았던 조규향 동아대총장은 '민주화의 거두가 돌아가셨다"고 애도를 표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 총장은 "정권초기인 IMF당시 아침 7시반에 출근해 밤 11시에 퇴근하는 일과를 반복했는데 당시 대통령은 부실기업정리와 노동운동 확산 등에 관한 보고를 매일 받으며 참모들의 말을 차근차근 듣고 메모하면서 일을 챙겼는데 놀라운 기억력을 가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민의 정부를 이어 받은 참여정부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어른 역할을 하셨는데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다"며 "답답한 남북 관계에 김대중 대통령의 경험과 경륜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그래서 더더욱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정호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가꾸시던 분이 가셨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특히 남북관계에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분이 가셨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슬픔을 나타냈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최인호 전 비서관도 "김 전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한 걸음이라도 더 진전시키려노력했다"며 "이제는 그 몫을 후손들이 담당해야 하고 그 뜻을 국민과 정치권은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허남식 시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헌신해 온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것을 온 부산시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이제는 고인이 남긴 뜻을 잘 이어 받자"고 밝혔다.
시민들도 서거 소식을 접하고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부산역 대합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긴급 속보로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충격을 받은 듯 가던 길을 멈추고 관심을 보였다.
지난 일주일 동안 병세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 마음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말문이 막힌다는 반응이었다.
이순미(34)씨는 "김 전 대통령은 정치활동을 하는 수십 년 동안 위태로운 순간을 많이 맞았지만 그때마다 꿋꿋이 이겨내 국민 앞에 서오셨다"면서 "이번에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도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시길 간절히 원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 영상으로 흘러나오는 장면을 보며 상념에 잠겼고 일부 시민들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박철신(65)씨는 "2000년도 북한을 처음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끌어안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평생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헌신하셨는데 통일이 되기 전에 영면에 드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석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게 돼 가슴이 먹먹하다는 시민도 많았다.
하정혜(28)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때 김 전 대통령께서 목놓아 많이 우셨는데 또 이렇게 보내드려야 하니 마음이 허전하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독재 권력과 싸우는데 희생하셨는데 이제 고민과 고통 없는 곳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도 일부 피서객들은 휴대폰 DMB를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김재원(30)씨는 "며칠 전 이희호 여사께서 뜨개질로 장갑을 만들어 김 전 대통령의 손에 씌워주셨다는 기사를 읽었다"면서 "비록 우리가 그 분을 지켜드리지 못했지만 그분은 우리에게 인권과 화해라는 장갑을 마음에 씌워주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재래시장 상인들도 일손을 멈추고 애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홍식(65)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이까지 용서하고 화해의 손을 내민 분"이라며 "지금 우리 정치권도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서민들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펼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긴급 성명을 내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15 부산본부는 애도 성명을 통해 "김대중 前 대통령은 민주투사와 통일투사로서 한 평생을 나라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살아오신 분"이라며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독재와 싸워온 김대중 前 대통령은 시대의 행동하는 양심이셨다"고 평가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의 정치 역정을 아는 부산시민과 지역 정치권은 '거목'과의 이별에 아쉬움을 비탄을 섞어내고 있다.
사진제공=김대중 도서관
mkju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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