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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0,10은만수 만수는 완성이고, 1은 출발이다 만수를 위해서 완성을 위해서 매진하자 그리고 출발의 초심을 잃지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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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4/12/07
 


                                           
10.Tichinabet 2222




      대나무 숲

      詩 하 늘

      대나무 잎새
      바람의 음률따라 춤 추다
      곤히 잠들은 이슬
      데그르르 떨군다.

      사각사각
      잎새 부딪히는 소리에
      아기 참새 놀라 날고
      달빛만 쌓여
      속삭임 가득 털고 있다..

      시간을 잃고 널 바라보면
      누군가
      너의 일부가 되기 위해 찾아 든다

      가까이 내 곁에 앉는
      길 잃은 그리움 하나 있어
      이 밤은 더 포근하다.

      2003.06.03.










신 엄마 혜경은 목청을 가다듬으며 축원문을 장구와 징소리에 맞추어서 풀어 나가고 있었다.

곧이어 산천거리에서 산의 맑은 정기를 받는 예식을 차리고

초부정 거리에서 만 신령님을 모시고 있었다.



칠성재석리에서 명과 복을 불러들이고


사냥. 타살)군웅거리에서 닭. 돼지. 소를. 잡아 신에게 제물로 바친다.


대감.신장.말명거리에서 신령님과 만신의 흥을 돋우고 재물을 불러들인다.


조상거리에서 조상들을 불러들여 원 과 한 을 풀고 달래고 놀린다.


조상거리에서 정국의 어머니가 등장한다. 정국이 어려서 유방암으로 일찍 세상을 하직하였기 때문에 정국은 항상 어머님을 그리워하곤 했었다.


혜경은 정말로 엄마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이고  내 자식이 이렇게 어른이 다 되었구나. 이 어미는 죽어서도 구천을 헤매고 있었단다. 어린 너를 두고 세상을 하직해야 한다는 목숨은 아깝지 않았지만 어린 너를 두고 죽어야만 한다는 것에 세상을 두고 원망도 많이 하고 한탄도 많이 하였지만 이렇게 어른스럽게 자라서 가정을 꾸린 너를 보니 이제는 이 어미도 편히 눈을 감고 마음 편히 쉴 수 있겠구나!”


정국의 눈에서도 소영이의 눈에서도 굵고 맑은 빗방울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혜경은 소영이 한데 다가서고 있었다. 아니 시어머니의 혼이 다가서고 있는 것이었다.


“며느리 고생이 얼마나 많으냐. 집을 떠나 객지생활로 떠도는 남편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고통과 방황 속에서 헤맸느냐


소영은 시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또다시 울음이 아니 통곡을 하고 있었다. 구경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같이 동참하여 굿당은 다시 한 번 연민과 슬픔으로 얼룩지고 있었다.


시어머니로 변한 혜경도 너무나 울어서 탈진 상태였다 그래도 혜영은 쉬지 않고 다시 손자인

태양 이에게로 다가서고 있었다.


“아이고 이게 우리  맏상제인가 내가 네 할미다 할미 장군처럼 기골이 장대하구나. 너의 앞길은 할미가 수호신처럼 따라 다니며 보호 할 테니 무럭무럭 자라거라


손자를 보면서 할머니의 혼은 울지를 않았다 밝은 표정 이었다 희망이었다. 일찍 저 세상으로 떠나왔지만 이렇게 성장한 아들과 손자를 그리고 며느리를 보며 정국의 어머니는 신이 났던 것이다


상위에 차려진 온갖 음식들을 듬뿍듬뿍 손으로 담아 구경꾼들에 나눠주고 있었다. 복 이었다 행운의 재물이었다.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황송한 마음으로 음식들을 소중한 보물처럼 조심스럽게 받아가고 있었다.


정국의 어머니는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이승과 하직하고 있었다. 이제는 구천을 헤매지 않으시고 편안히 눈을 감을 것이다 하고 생각든 정국의 마음도 홀가분하고 평화스러웠다 꿈에도 그리는 엄마의 혼이나마 맞이하였으니 얼마나 기쁘고 행복할 것인가


내림굿도 서서히 막을내려가고 있었다.


작두 거리 할 차례였다


시퍼렇게 날 이선 두 칼날이 드럼통위에 쌀 자루위에 언 쳐지고 혜경은 버선을 벗고 있다

맨발로 적두위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상처하나 없이 작두거리를 마쳐야 영험한 무당이고 액운이 없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구와 징소리가 속도를 더해 가고 있었고 혜경은 눈이 까 집히고 입에서는 거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신이 이제 극도로 오르고 있다는 증거였다


입에서는 이상한 목소리의 주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때였다 정국도 신이 오르고 있었다. 입에서 혜경이의 주문보다도 더욱 우렁찬 목소리가 굿당을 울리고 있었고 주의의 사람들도 심상치 않은 눈길로 정국과 혜경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나는 화덕벼락장군 이시다

나는 월성신이로다

나는 약사보살 이로다

나는 용장군 이니라.

나는 칠성신이다 나는 일월성신 이다 나는 옥황천존 이로다

나는  말문신장 나는 천신대감이고

그리고는 아주 어린 아기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애기동자입니다


모두다 혜경의 신보다 한 등급씩 높은 신이거나 지배세력 이었다


높은 신들이 나타나자 혜경은 벌러덩 누우며 사시나무 떨듯 거품을 흘리며 혼절해 가고 있었고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와 혼절해있는 혜경 을 주물러대고 있었다.


정국은 날아갈듯 시퍼렇게 날 이선 작두위로 사뿐히 올라선다.

대나무에 의지하지 않은 채 곳곳하게 서서 속도가 빨라진 장구와 징소리에 퍼얼쩍 퍼얼쩍 작두를 부셔버리듯 뛰고 있었다.  아니 작두 위를 날고 있었다.


입에서 나오는 음색들이 구색을 맞추지 못하고 제각각 놀고 있으니 의사 전달이 전혀 되지못하고 장구나 징은 강약을 맞추지 못한 채  팔이 떨어져 나가라 하며 치고 있었다.


정국도 신에게의 시달림과 날 이선 작두의 자르듯 하는 고통 속에서 몸은 탈진되어가고 있었지만 정국의 몸은 신기가 더해 가고 있었고 정신은 점점 맑아지고 있었다.


이대로 주검이 찾아온다 하여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정국은 아내 소영과  아들 태양이의 천진한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있었다.


그리고는 정국의 입에서는 그동안의 고뇌를 비통한 목소리로 하지만 시원하고도 명쾌하게 시로 읊조리고 있었다.



하늘을 우러러

스스로 별이 되고 달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은 사람아


하늘가에 매단 수많은 사연들

별이 되어 찬란하고

달이 되어 온 누리 밝혀도

우리들 지난자리는

핏빛 생채기로만 아득하였네.


밤길로만 걸었던

수많은 사연 사연들

차마 떨구지 못해

신당의 촛불이 제 몸 사루며

먹빛 어둠 밝히듯

제 아픔 스스로 갉아먹으며

남몰래 떨구던 눈물

삼불제석님도 막지 못하였다네.


아, 가슴 저리고 시린


눈물 떨군 사연

웃음 머금은 사연들

하나 둘 잔뿌리로 깊숙이 뿌리내려

사랑 꽃으로 피어나

별이 되고 달이 되고

마침내는 사랑 꽃으로 화들짝 피는 날

온 누리에 사랑 꽃향기 가득하리.


(끝)


“불쌍한 중생아 아직도 너의 갈길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너의 본분을 잊고 살려 하느냐

그렇게 살아선 안 돼 그럼 안 되고말고.

너는 너 혼자만의 몸뚱이가 아닌 여러 중생들의 몸뚱이니 한시라도 지체하지 말고 너의 본분을 실행하라 그렇지 않을 때에는 너의 주변사람들에게 불행의 씨앗이 또다시 싹틀 것이니라.

정국은 쇠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 정신이 퍼뜩 들었다.

그동안 가정의 행복함을 만끽하느라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나의 갈 길을 알고 있다면 어디 한번 인도 해 보시구려.”

정국의 말에 걸인 같은 사람이 고개를 든다.

지저분한 얼굴이지만 눈은 광채가 번득거렸다.

이 사람은 성별이 여자였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잘만 가꾸면 절세미인 이었다

“길손님 저의 집으로 같이 갑시다. 같이 가서 이 미천한 중생을 사람 되게 도와주십시오.”

정국의 동의하며 길손을 위한 저녁 만찬을 정성스럽게 차리고 있었다.

길손의 이름은 정 혜경 이었고 나이는 55세 이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걸인 같은 여자는 일어서며 정국에게 앞장서라고 손짓을 한다. 정국은 길손을 집에 모여와서는 어리둥절하고 있는 소영 이에게 자초지종 이야기를 한다.

소영은 정국의 말에

혜경은 황해도에서 태어나 전쟁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는 바람에 나라 굿하는 황해도 만 신집에 양녀로 들어갔다 신딸로 내림굿 받아 큰 무당으로 이름을 날리다 역마살 신이 들어오는  가득 가고 있었다. 자기 자신의 길이기도 바람에 시도 때도 없이 전국을 돌아다닌다고 말을 한다.

정국은 불쌍한 이 여인에게 연민의 정이하기 때문일 거라고 정국은 생각한다.



덩덩 덩덕쿵

덩덩 덩덕쿵

장구재비의 손이 능란하게 장구의 소가죽을 대나무채로 두들기고 있었고

“챙챙 징~징!

징잡이는 청동의 반짝거리는 두면을 힘차게 부딪치고 있었다.

혜경은 굿의 첫 번째인 부정거리를 하고 있었다. 부정거리는 나쁜 액을 몰아내고 정화 시키는 굿거리이다.

영정가망에 부정

들니도 영정에 날니도 부정

외상문 부저에 내상문 부정

말 잡어 대마부정 소 잡어 우마부정


천하로 불부정 지하로 물부정화재부정에 두엄부정 날짐승 길버러지 살생부정

머리끝에 백나비부정

선후부정 전전히 물리어주소사


내외야 제산으로 공수하시다

전물영정 시위들하소사

년으로는 을유년 이요

달색은 존위로 12월 달이요


사옵는 거주지 접은

해동은 대한민국 서울장안 오부장내 장안동 지접이요

성명과 존위로는 신 씨와 김 씨 양위

원앙의 쌍을 지어 금슬은 연을 모아 백년동락 사옵는데


부모님 선세로부터 부리가 유궁하고 신위도 가득하고 가문 필 덕에 조흔 설한에 삼년세록에 이태말이

꽃이 피면 꽃맞이 진달래 화전맞이

사월 관등맞이요 오월 앵두진상 유월은 수단맞이

칠월 황밀천신에 서과진상


구시월 시단풍에 햇곡맞이 만발하고

신곡이 재천하면 남생기 여의복덕

일상생기 이중천의 삼화절체 사중유혼

오상화해 육중복덕 칧화절명 팔중본궁을 가려내어


황토배설하고 인간기우 정히하사

이 정성을 위성하오니 신 씨 김 씨 내외가

남녀자손 명도 빌고 복도 비는 정성이오.

소소하고 약소해도 태산같이 받으시고

후일을 길게 보셔서 도우소사

내외제산으로 공수하시다 전물영정


“덩덩 덩더꿍” 장구가 순간순간 울려 퍼지고 있었다.


시위들하소사

제산동방에 칠기는 명천에

상단호귀 중단호귀 하단호귀 부리호귀

상하 단에 성인호귀 신 씨 가중에 본향호귀 부리호귀


성주고 본 주신 호귀

조비조상에 말명호귀 손각씨호귀

이 나위 받드시고 재수에 화리 없이 도와주시고

제사 없이 도와주시고

신 씨 가중에 부자 되고 장자 되고

만복을 성취하게 태산같이 도와주소 사

내외제산으로 공수하시다 전물영정


시위들하소사

설명도 대신말명 사위삼당말명

궁리로는 제당말명 거연으로 상산말명

열네 아기 동자말명 수영반장말명

육조삼말(삼정승, 육판서) 부군말명 배용 남산에 불사말명


물 건너 화주당 매당왕신의 산활말명

왕십리 수풀 당에 열네 애기 자겨말명

동관암,남관암. 정전은 대전말명

사직종묘 열여섯 자 두도 령님 서자말명

이고랑산 도당말명


신 씨가중 안당에 불사말명

성주로 업위말명 터주,원주,집주말명

신 씨 김 씨 양위가 선대후대 조상말명

전상에 놀이하고 공상에 제천 받고

오는 길에 명을 주고 가는 길에 복을 주어

무량대복 내리소사


내외야제산으로 공수하시다 전물영정

시위들하소사 선황관주는 말명관주

아홉 말 도관주 열 두말 상관주

보가산 서천여울 망해부인에 선유부인

상관주 마누라 놀으신 자취에는


신 씨 가중에 낡은 집 새재 목에 흙과 돌을 만지시고

달우어도 목신동법 석신 동법 토신동법 다재하고

일 년 열두 달에 청색무색이 왕래해도

재수에 화리 없이 도와주시고

내외야 제산으로 공수하시다 전물영정


시위들하소사

설명도 대신영산 빛다른 영산에 색다른 영산

부리영산에 신위영산 호영산 물에 빠져 수살영산

객사영산에 추영상

빗달니가든 영산에 하탈영산

쥐통에 가든 영산에 활맞아 죽은 영산

총마저 죽은 영산 많이 먹고 즐겨 놀고

고픈 배 불리고 마른 목 적시어서


신 씨 가중엘랑 침착 없고 별화없이

밤이면 불 밝히고 낮이면 물 맑히어

수화청명 갖춰 밝혀 봉학이 넘나들듯

일월이 비추이듯 서기가 반공하듯

재수 이루고 소망 이루어 인명은 늘어나고


부자 되고 장자 되고

평반에 물을 담은 듯이 열섬에 한뉘 같이

장류수 물결같이 춘하추동 사시절에

하루같이 도우시고


신 씨 가중 남녀자손

열액대액 삼재팔란 다 제쳐주시고

남녀자손 부귀창성 무쇠목숨 돌끈달어

다  도와주소 사

내외제산으로 공수하시다 전물영산


시위들하소사

남상문 여상문 늙은이 죽은망령상문

젊은이 죽은 소년상문 머리 풀어 발상상문

은하수 대곡상문 뜰네귀에 범한상문

대문네귀에 범한상문 사랑네귀에 범한상문

외행랑 내행랑에 범한상문 지초부의 왕래상문

통부 서에 딸려온 상문


여러 가지 상문들이 식상거완 받아

공상에 제천하고 머리 큰 원산북어 양귀비 조밥 받고

오든 길로 돌아서서 멀리멀리 돌아서고


신 씨 가중에 일 년 열두 달에

목반기 쟁반 기에 기름전 무전에 물분탕수에

고사음식 제사음식 한진갑굿 음식에

불전의 불공음식 드나들지라도

탈이 없이 도우소사

내외야 제산으로 공수하시다 전물영정


시위들하소사

영정가망 놀아나오. 부정가망 놀아나오.

들니부정 놀아나오. 날니부정 놀아나오.

외상 문이 놀아나오. 내상 문이 놀아나오.

와상문 내상 문이 흐린 잿물 맑은 물에

소지 삼장에 호유 전전이 놀아나소 사


호랑나비는 긴 침으로 꽃의 씨방을 더듬었다.

꽃은 활짝 벌어지며 씨방 언저리를 넓혔다.

호랑나비의 긴 침은 꽃이 열어놓은 길을 따라 씨방 문을 찾아냈다.

침은 씨방의 진액에 빨려들듯 씨방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

꽃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흐흐.으

호랑나비가 큰 날개를 퍼득거렸다.

수없이 많은 꽃들이 흐트러지게 낀 꽃밭이었다.

아니 아득하게 넓은 푸르른 들판 이었다.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

물결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아슬한 바다였다.

꽃밭이었다가 들판 이었다.

바다였다가 

그것들이 한덩어리로 뒤 엉키며 흔들리고 출렁거리고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녀는 혼미한 황홀감 속에서 기다림의 응어리도 그리움의 응어리도 흔적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석류의 신맛도 아니었다.

홍 씨의 단맛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유자의 향기로운 맛도 아니었다.

안개에 묻힌 것인가

구름에 실린 것인가

바람을 타고 쏟는 것인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이었다

억세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이었다

땅을 박차며 뛰는 백말 이었다.

그 불길에 타는 황홀함이여

그 물줄기에 부서지는 아련함이여

그 발굽에 짓밟히는 후련함이여

더 타 올라라

더 쏟아져라

더 뛰어라

더 높이 날아라.


소영은 온몸이 지칫거리고 간질거리고 부풀어 오르는 절묘함에 취하고 또 취하며 정국의 동작에 맞추어 몸짓하고 있었다.


온몸으로 태우는 굴이었다.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굴이었다.

온몸이 녹아내리는 굴이었다.

끝이 어딘지 모를 굴이었다.



그 크지 않은 몸에 이리도 깊은 굴이 있을 수 있는가 정국을 화끈거리고 옴죽거리고 짜릿 거리는 굴의 오묘함에 마취되면서 마침내 폭발하고 있었다.

“으윽 흐흑 히힝 아~아 흐흐 흐흑!

그 터져 오르는 불길에 소영은 온몸이 산산이 부서지는 막바지 황홀감에 휩쓸리며 정국을 부둥켜안고 떨었다


수없이 많은 불똥들이 튀고 있었다.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간 것 같았다

온몸이 재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그 후련하고 말끔한 기분은 어떤 일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흡족함 이었다



한해가 가기 전에 찾아온다던 귀인은 우연의 일치로 만나게 된다.

지하철역 계단에 걸인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여자인 것도 같고 남자 인 것도 같은 성별 구분이 어려운 사람을 계단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차림이 궁색해보여서인지 사람들이 지나가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지폐와 동전을 적선하고 있었다. 정국도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어 걸인 같기도 한 사람에게 돈을 주려 엎드리자 그 사람은 대뜸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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