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성장 새만금 국제포럼 ◆
정부는 지난 7월 '산업용지 70%, 농지 30%'를 골자로 한 새만금개발 종합실천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하지만 바다를 메워 생기는 땅을 어떻게 개발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북발전연구원과 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는 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국무총리실과 전라북도의 후원으로 '녹색성장 새만금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도시개발 전문가들과 석학들의 새만금 개발에 대한 청사진이 쏟아졌다.
◆ '녹색 미래도시' 모델 세워야

↑ 새만금 미래를 논의하는 '새만금 국제포럼'이 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TV 회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행사에 참석한 주요 VIP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박상선 기
= 전문가들은 새만금 개발이 '빈 도화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미래도시'의 모범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조연설을 한 모한 무나싱히'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 부의장은 "지속 가능한 개발이 세계 경제의 주요 이슈인 만큼 친환경적인 개발을 통해 새만금 사업은 21세기형 모델을 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의 저명한 환경운동가인 클라우스 퇴퍼 유엔환경계획(UNEP) 전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의 세계사적인 흐름을 소개한 뒤 "새만금 프로젝트는 녹색성장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글로벌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가 안고 있는 경제위기와 환경위기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은 친환경적인 에너지 수요와 공급에 집중하는 '뉴 그린 딜(New Green Deal)' 정책"이라며 "새만금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장소임과 동시에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으로서 '녹색기술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소 제로도시'에 도전하는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던 고든 팔코너 박사는 마스다르 시티의 개발과정을 소개하며 "새만금은 사막 위에 세워지는 마스다르 시티보다 친환경 메카로서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아랍어로 '자원'이라는 뜻의 '마스다르'는 UAE 수도 아부다비가 '석유 이후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며 추진하는 220억달러짜리 프로젝트다. 마스다르에는 탄소 배출과 쓰레기, 화석연료, 자동차가 없다. 전통 아랍 양식의 성곽으로 주변을 감싸고, 건물을 좁은 골목 주변에 밀집시키는 아랍 양식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였다. 물론 태양광(52%)과 태양열(26%) 등 100% 신재생에너지만을 쓰도록 설계했다.
그는 "새만금의 가치는 녹색성장의 시범도시로서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생태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단언했다.
팔코너 박사는 또 민간자본의 참여가 도시개발의 열쇠라며 이를 위해서는 토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개발
= 아사르 후세인 런던대 교수는 새만금이라는 땅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최대한 끄집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만금은 긴 해변과 아름답게 펼쳐진 주변의 섬, 농지 등 자연적 특성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세인 교수는 새만금이 다양한 스토리가 흐르는 땅이 되기 위해서는 '다중적인 도시'로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만금을 몇 개 구역으로 나눠서 개발하되 각 지역에서의 활동이 개별적으로 분리돼 있으면서도 동시에 하나로 섞여 있을 수 있도록 유기적인 구성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지역은 물론 외부와 연결되는 친환경적이고도 효율적인 운송시스템 도입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윤원철 한양대 교수는 새만금의 중심
랜드마크에 주목했다. 그가 주목하는 랜드마크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설은 국제상품거래소다. 윤 교수는 "새만금 지역은 환황해권의 중심에 있는 만큼 국제상품거래소를 유치하면 동북아 중심의 상품거래소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포럼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 이연택 새만금사업 범도민지원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곽승준 위원장은 "새만금은 하나에서 열까지 경제논리로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도 새만금을 저탄소 녹색성장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김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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