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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선언문
우리가 8?15의 해방을 맞이할 때 우리의 앞에는 자유 발전의 탄탄대로가 열리고 이 강토(疆土)에 수립될 새로운 민주국가로 모든 우리 국민에게 자유(自由)와 평등(平等)과 사람다운 생활을 보장하여주게 될 것을 믿고 기대하고 희망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11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통일된 자주독립 대신에 국토의 분단(分斷)과 사상적 대립(對立)이 격화(激化)되었고 자유와 질서와 안전 대신에 억압(抑壓)과 혼란(混亂)과 폭력(暴力)이 횡행(橫行)하여 건설과 진보(進步)와 번영(繁榮) 대신에 파괴(破壞)와 퇴영(退?)과 궁핍(窮乏)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경제시책은 비생산적(非生産的)인 소비면에 치중하여 의연 자립경제(自立經濟) 건설에 대한 실질적인 효력을 결여(缺如)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매년 수억 불에 달한다는 미국 원조를 받으면서도 수백만의 실업자(失業者)와 수십만의 상이군경(傷痍軍警)이 가두(街頭)에서 방황(彷徨)하고 있고, 노동자, 농민, 봉급 생활자 및 수백만의 월남(越南) 피난민(避難民)들은 말 못할 도탄(塗炭)에 빠져 있으며, 중소 공업자들은 파산(破産)과 생활불안으로 전전긍긍(戰戰兢兢)하고 있습니다.
탐관오리(貪官汚吏)들의 발호(跋扈)와 타락(墮落)은 날로 우심(憂心)하고 관료(官僚)와 결탁(結託)한 소수의 정상모리배는 국재(國財)와 민부(民富)를 갖은 수단으로 잠취(潛取) 도점(盜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해방 이후 아름다운 이 강토에 이렇듯 추악(醜惡) 불미(不美)하여 부정(不正) 불의(不義)한 정치적?사회적 상태를 출현시키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대중을 이렇듯 비참(悲慘)한 생활형편에 빠뜨리고 통일을 숙원(宿願)하는 모든 동포로 하여금 이렇듯 절망(絶望)과 비애(悲哀) 속에 허덕이게 한 것은 도대체 그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첫째로는 온갖 파괴적(破壞的) 수단으로써 통일 자주독립의 민주한국 건설을 극력(極力) 방해(妨害)하여 오다가 급기야(及其也) 그들의 상전(上典)인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동족상잔적(同族相殘的)인 6?25의 참변을 일으킨 저 공산역도(共産逆徒)들의 침략 때문임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그 뿐이 아닙니다. 8?15 이후 지주(地主), 자본가(資本家)로서 미군정에 중용(重用)되었던 한국민주당 중심의 고루(古壘)한 정치세력과 대한민국 수립 이후에 있어 한국정치의 추기(樞機)를 장악하고 민주주의의 이름 밑에 반전제적(半專制的) 정치를 수행하여 온 특권관료적(特權官僚的) 매판자본적(買辦資本的) 정치세력의 과오(過誤)에 기인하였다는 것도 명백(明白)한 사실입니다.
시대적 감각(感覺)과 사회적 양심(良心)을 결여하고 있는 후진(後進) 제국의 독선적(獨善的) 보수세력이 정치권력을 장악(掌握) 행사하게 될 때 그들은 놀랄만한 무능성(無能性)과 부패성(腐敗性)을 스스로 폭로(暴露)하면서 국가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을 조장(朝?)?격화(激化)하고 국민대중을 도탄(塗炭)에 빠뜨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보편적(普遍的)인 국제적 통례(通例)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 한국의 경우가 결코 이에 대한 예외를 이룰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우리의 조국과 민족은 바야흐로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국기적 중대위기를 극복하고 생사(生死)의 관두(關頭)에 선 우리 민족의 운명을 크게 타개(打開)하는 기사회생(起死回生)의 방도(方途)는 어떠한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그른 것을 광정(匡正)하고 낡은 것을 혁신할 수 있으며 모든 난관(難關)을 극복하고 새로운 건설을 수행하며 국리민복을 크게 증진(增進)?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주의적 정치세력을 집결하는 것, 즉 진보적이며 혁신적인 민주주의적 대정당을 새로이 결성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조국과 민족을 존망(存亡)의 위기로부터 구출하는 유일(唯一)한 길입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20세기의 진정한 민주정치는 광범(廣範)한 근로인민의 의사와 이익을 대표하고 또 이를 힘차게 실천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높은 과학적 이론적 견식(見識)과 강한 사회적 정치적 실천력(實踐力)이 반드시 요청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견식과 실천력은 어느 유능한 일 개인이나 일부 소수인에게 가대할 수 없고 또 기대해서는 아니됩니다.
광범한 근로인민을 사회적 기반으로 하는 진보적이며 대중적인 정치세력과 집결체, 즉 참다운 민주주의적 정당만이 전인류의 지식과 경험을 올바르게 섭취(攝取)하고 종합(綜合)함으로써 이를 진정으로 소화하며 제고(提高)하여 소유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광범한 민중의 창조적 에네르기를 민주적이며 건설적으로 조직 동원 이용함으로써 후진 한국의 과도적 혼란과 곤란을 극복 수습하는 한편, 운명적 기로(岐路)에 선 우리의 조국과 민족을 힘찬 건설과 자유 발전의 대로(大路)에로 이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이러한 역사적 사명을 지닌 우리 진보당은 오늘 국민대중의 절대적 기대와 촉망을 받으면서 우렁찬 고고(呱呱)의 소리를 올렸습니다. 우리 진보당은 어떤 일부 소수인이나 어떤 소수 집단의 정치적 조직체도 아니고, 광범한 근로민중의 이익 실현을 위하여 노력하고 투쟁하는 근로대중 자신의 민주적 혁신적(革新的) 정당입니다. 우리 당의 기본적 역사적 과업은 경제 문화 방위(防衛) 등 제부문(諸部門)에 걸친 건설을 촉진(促進) 수행(修行)하여 우리의 민주적인 주체적 역량을 확대 강화하고 이러함으로써 민주적 국토통일을 평화적으로 실현하는 한편 새로운 복지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노동자, 농민, 근로 인테리, 중소 상공업자 여러분!
20세기는 실로 변혁의 세기입니다. 인류사회는 바야흐로 큰 전환기에 처하여 있습니다. 지구 상의 이 나라 저 나라에서 급속(急速)히 혹은 완만(緩慢)히, 현저(顯著)히 혹은 은연(隱然)히 큰 변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혁의 기본목표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자유와 평등과 사람다운 생활을 보장하여줄 진정한 대중적(大衆的) 복지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국 제사회(諸社會)의 일원(一員)인 우리의 조국과 민족도 위대한 20세기 변혁을 피와 땀으로 수행하고 있는 전인류와 함께 자유와 광명(光明)의 새로운 건설을 향하여 매진하여야 하며 또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우리의 진보당은 사랑하는 이 강토에 만인공영(萬人共榮)의 새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모든 피해 대중과 함께 양심과 성의와 열정으로써 백절불굴(百折不屈) 감투용진(敢鬪勇進)할 것을 감히 맹세하는 바입니다.
근로대중 여러분의 적극적(積極的)인 지지(止持)와 협력(協力)과 판단(判斷)을 기대하고 열망하여 마지않습니다.
●진보당 강령
1. 우리는 원자력 혁명이 재래(齎來)할 새로운 시대의 출현에 대응하여 사상과 제도의 선구적(先驅的) 창도(唱導)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의 달성을 기한다.
2. 우리는 공산독재는 물론 자본가와 부패분자의 독재도 이를 배격(排擊)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를 확립하여 책임 있는 혁신정치(革新政治)의 실현을 기한다.
3. 우리는 생산(生産)?분배(分配)의 합리적 계획으로 민족자본의 육성과 농민?노동자 모든 문화인 및 봉급생활자의 생활권을 확보하여 조국의 부흥번영을 기한다.
4. 우리는 안으로 민족세력의 대동단결(大同團結)을 추진하고 밖으로 민주우방과 긴밀(緊密)히 제휴(提携)하여 민주세력이 결정적 승리를 얻을 수 있는 평화적 방식에 의한 조국통일의 실현을 기한다.
5. 우리는 교육체계를 혁신하여 점진적(漸進的)으로 국가보장제를 수립하고 민족적 새 문화의 창조로서 세계문화에의 기여(寄與)를 기한다.
1956년 11월 10일
위원장 : 조봉암 간사장 :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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