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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장보고? 그거이 우리가 옛날에 만들었디. 남조선에서는 사극이 잘 안 된다고 들었는데, 흥행이 될까? 동무도 대박 좋아하디?" 그는 남한에서 유행하는 말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 사극보다 실미도라든디. 태극기 휘날리며, 아니면 살인의 추억이라든디. 친구, 고등학교 아들 그 뭬야, 말죽걸이 뭬라고 했디?" 그는 옆의 당간부에게 물었다. 당간부가 겸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입네다." "기래. 그런 것이 흥행되디만, 그런 거이 예술성이 없디. 예술성이 없으면서 흥행되는 거이 색즉시공, 가문의 영광, 어린 신부가 모두 청년들 이야기를 재료로 하면서리…." 나인숙은 그가 한국의 흥행 영화를 모두 본 것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파티는 영화 이야기로 채워졌다. 당연히 나인숙이 화제였고, 그는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장보고 영화 판권을 사겠다고 하였다. 이 대표가 좋아할 것이다. 나인숙은 평양에 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기도 전에 이미 팔았기 때문이다. 판매 계약서는 안 썼지만, 이 정부에서 국방위원장이 한 말은 곧 법, 아니 교시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니,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지킬 것이다. 제3 초대소에서 있었던 파티는 밤 1시 경에 끝났다. 나인숙은 밤 11시에 시작해서 자정이 넘어 끝나는 특이한 파티에 처음 참석했다. 나인숙을 비롯한 야무첸스코 일행은 잠을 오래 자지 못했다. 5시 경에 깨어서 간단한 죽을 먹었다. 그리고, 차량으로 이동해서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으로 이동하면서 평양 거리를 보니, 매우 한산하였다. 이른 새벽이어선지 차량도 별로 없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버스형 전차가 일찍 출근하는 평양 시민들을 실어나르는 것이 가끔 눈에 띄었다. 골프장에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안내원이 그들을 라커룸으로 안내했다. 골프채를 비롯한 장비를 가지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모두 마련해 놓았다. 발과 옷의 치수를 어떻게 알았는지, 옷이 몸에 맞았고 골프화도 신고 편안함을 느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인숙이 즐겨 사용하는 클럽은 캘러웨이인데 그것을 준비해 놓은 것이다. 그들이 골프 하우스에 도착했을 때에는 다른 손님들은 전혀 없이 비워놓았다. 아마도 국방위원장이 골프를 치러 온다고 하자 소개시킨 인상이다. 눈에는 그렇게 많이 띄지 않았으나, 평양 골프장을 중심으로 해서 경호가 삼엄한 느낌을 주었다. 코스의 앞뒤로 비어 있는 것을 한국에서는 대통령 골프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그대로 대통령 골프를 치게 되었다. 자료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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