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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남자의 정액이 고무총에서 나오듯이 쏘는 것을 질벽의 감각으로 느끼면서 나인숙도 절정에 올랐다. 그녀 역시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떨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오르는 그 절정은 두 몸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지했다. 그것은 두 몸의 합일뿐만이 아니라, 우주가 일체가 되는 순간이었다. 여기는 남자와 여자의 구분이 없고, 선과 악이 없다. 윤리와 범죄도 없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순간이었다. "이것은 새로운 경험이군." 일을 마친 야무첸스코는 한숨을 내쉬면서 축 늘어졌다. "내가 졌어. 이제 당신의 소원을 말해. 무엇을 들어줄까." "글쎄요. 뭐가 좋을까? 돈을 주세요." 나인숙이 노골적으로 말했다. "좋아. 돈을 얼마나 줄까." "백지 수표를 주세요." 그녀는 문득 전에 어느 여배우가 재벌에게서 받았다는 백지 수표 스캔들을 연상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지금도 똑같은 경우지만, 자신이 그 스타보다 못할 것이 무엇인가. 야무첸스코는 영어로 말한 화이트 체크라는 뜻을 못알아 듣고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다. "수표를 끊어주되 금액을 기록하지 말고 주세요. 그 액수는 내가 적을테니." 야무첸스코는 알아듣고 웃었다. "아주 재밌는 발상이군. 약속하지, 백지 수표를 줄테니 당신이 원하는 만큼 적어 찾으시오." 야무첸스코는 훗날 바이칼에서 했던 그 약속을 지켰다. 다만, 그 수표에 한계 금액이 있었다. 약아 빠진 러시아 사내는 백지 수표를 주긴 했지만, 비서를 통해 그녀에게 온 수표는 미화 한계 10만불 수표였다. 10만불 이상을 기록하면 무효가 되는 것이었는데, 나인숙은 자신의 가격이 10만불이라는 데 불만을 가졌다. 그녀가 가난했을 때라면 10만불이면 대단히 큰 돈이었다. 그러나 이제 돈에 얽매이지 않는 상류층이 되었다. 그녀는 정계와 재계의 거물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자신이 상류층 여자가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나인숙은 그 수표에 1억불을 써넣고 추심에 돌렸다. 그 수표는 지급이 되지 않았다. 야무첸스코는 녹초가 되어 침대에 벌렁 누었다가 몸을 일으켰다. 아직도 얼얼하게 통증이 오는 자신의 남근을 내려다보았다. 자료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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