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아프가니스탄 소녀 한국서 새 생명 구호단체 ‘굿피플’ 소개로 부천 세종병원서 내일 수술 테미나양 “3년 전부터 못간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요” 부천=허윤희 기자 , ostinato@chosun.com 입력 : 2007.06.14 00:19 - “빨리 수술 받아서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요. 공부도 하고 싶고 동물원에 가서 사자도 보고 싶고요, 친구들 만나서 뛰어놀 거예요.”
아프가니스탄 소녀 테미나 다크터샤흐(14)양이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말했다.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했지만, 표정은 밝았다. 수술 후 되찾을 ‘삶’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심장병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에 온 아이는 13일 오전 경기도 부천 세종병원에 입원, 수술을 앞두고 있다.
테미나가 앓고 있는 병은 심방중격 결손증. 심장에 구멍이 생기는 병이다. 소녀는 수시로 숨이 차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를 느낀다.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전쟁으로 황폐화된 아프가니스탄에선 치료 한 번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테미나는 3년 전부터 학교를 중단한 상태다. “수업시간에 자꾸 기절하니까 선생님이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했어요.” 함께 온 어머니 자밀라(39)씨는 “아프가니스탄에선 사람이 죄가 있어서 병에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다 남아(男兒) 선호 사상이 강해서 아픈 여자 아이들은 버림받는 경우가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은 인권이 없습니다. 탈레반 시절에는 남편 없이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아파도 남자 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없었죠.” 그녀는 남자 아이를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버림받았다고 했다. “우리 딸을 살려주신 한국 사람들, 정말 감사합니다. 테미나가 건강해지면 다시 한국을 찾아오고 싶어요.”
이번 수술은 국제구호단체인 ‘굿피플’이 추진하는 ‘해외 심장병 어린이 돕기’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테미나는 15일 수술을 받고 10일 정도 치료·회복 기간을 가진 뒤 30일쯤 출국할 예정이다. 굿피플 김순배 회장은 “한국의 따뜻한 손길이 새로운 새 생명으로 거듭나 아프가니스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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